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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간우산 Dec 20. 2017

카지노 게임 사이트 시대

'나'라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빠져들다

바야흐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시대다.

모두들 달콤한 자아도취에 빠져들고 있다.


평가를 가장한 지적이

조언을 가장한 훈계가

지식을가장한 자랑이

난무한다.


나를 높이기 위해

무언가에 기대어 올라

세상을 내려다보려는

안간힘에 에너지를 쏟는다.

그런 관계엔

상대는 없고 나만 있다.


하지만

내가 나를 높여 얻은 우월감은

구름 위를 걷는 걸음만큼이나

위태롭고 헛헛하다.


왜냐하면

그건 진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 것이 아닌 것에 기대어

상대를 내리 깎고 그 위에 올라타 얻은 우월감은

말 그대로

우월한 듯한 느낌이지

우월함이 아니다.


높이 있으면

높아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미 내려다 보이기 때문이다.

내려다 보이면

내려다 보려고

굳이 노력하지 않게 된다.

스스로 높은 자는

스스로를 높이려 노력하지 않는다.


자아도취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그래서 환각과도 같다.

지적질과 훈계질의 순간이 주는

잠깐의 우쭐함은

오래가지 않는다.

아니 그 순간 사라진다.

래서 또다시,

그 기분을 다시 잡으려

헛헛한 자아도취 속으로

자꾸만빠져든다.


'나'는 이제

하나의 종교가 되었다.

'나'를 숭배하며

'나'는 나에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된다.

'나'로 만들어진 카지노 게임 사이트

오로지 '나'만이 산다.

때문에 그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공허하고 황량하다.

본래 내 앞에 펼쳐졌던 세계는

이제'나'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본래의 나 또한

'나'라는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갇혀버렸다.

'나'에 의해

나의 세계는 상실되었다.

그리고

나도 상실했다.

모든 것은 사라지고

없다.



'나'라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빠져 세계를 잃어버린

카지노 게임 사이트 시대
본래의 나로부터는 도피하고

'내가 원하는 나'를 믿고 숭배하는

가면 속 카지노 게임 사이트스트들.

결국 본래의 나를 잃고 '원하는 나'로 빠져드는

공허의 소용돌이에서

길을 잃고 결핍에 시달리는,
스스로가 만든 가면의 감옥
울부짖는 인간들.

오로지
고깊은 자아성찰만이

이 공허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구원할 수 있다.

이제

나를 구원해야 할 건

내가 되었다.

그러나

나는다시

나를 잃고

'나'라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빠져들고 만다.


.

.


이제 우리

'나'라는 허상과 착각을

부여잡으려 하기보단

내 앞에 놓인 세계,

그리고 내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몰두해 보자.


그게 진짜로

내가 높아지는 길이다.

그리고 그런 경험은

헛헛하지 않다.

왜냐하면

내 안에나의 세계가 쌓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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