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디자인 for <방송 연출 기본기
출판사 등록을 하고 ISBN을 발급받기까지 미션을 끝냈다. 이제 책의 외형, 바로 표지 디자인과 내지 디자인을 할 차례다. 그리고 올해는 귀인들을 만난다더니, 실제로 그랬다. 지금부터 그 귀인들을 공개할 참이다. 이런 분들은 알려야 한다.
내 경우 확고한 목적으로 서점에 가는 경우가 많지만, 목적을 이루고 난 후 손이 간 책들은 모두 표지 디자인이 눈에 띄어서였다. 그 중요성 때문에 요즘 출간되는 책들의 표지 디자인은 모두 상향 평준화 된 것 같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내 첫 책은 그렇지 않았다. 출판사와 상의 후 표지 디자인을 내가 새로 만들기로 했다. 사비를 털어야 했지만 어쩔 수 없다. 표지 디자인은 중요하니까. 당시 출판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북디자이너든 누구든 전혀 아는 이가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 난 연출 일을 해오며, 스태프. 즉 전문가 찾는데 이골이 났다. 혼자서 영상 프로덕션을 운영하며 '크몽' 같은 사이트에서 다양한 전문가를 모셔 일하기도 했다. 포트폴리오와 작업과정, 가격, 리뷰 등을 보면 진짜 전문가인지 아닌지 감이 왔고, 그렇게 모신 분들에게서 훌륭한 결과물을 얻었다. 표지 디자이너도 크몽에서 그렇게 모셨고, 결과적으로 두 권 모두 성공. 대만족 했다.
일단 이 표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 님의 링크와 첫 대화를 남긴다.
우선 몇 개의 표지 디자인 레퍼런스 파일을 포함한 요청자료들을 넘겼다. 그리고 책의 분위기가 잘 드러나는 몇 개의 꼭지를 모아 샘플원고를 넘겼다. 그 결과 '청춘 때 일들이라 여름이었다... 느낌으로 부탁드려요.'라는 개떡 같은 막연한 요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직업으로서의 PD 표지가 나왔다. 저 결과물은 보냈던 '샘플원고'를 제대로 정독하고 파악해서 콘셉트를 구상했다는 방증이다. 그래도 오랫동안 창작이란 걸 해와서 그런지 허울뿐인 말들보다, 결과물을 보면 어떤 고민의 과정을 거쳤는지 알게 됐다. 다음에 책을 또 내게 된다면, 이 표지 디자이너 님과 함께 하리라. 그래서 이번 <방송 연출 기본기 표지도 아무 고민 없이 맡겼다. 그런데 낭중지추라고, 역시나 이 디자이너 님 유명해지셨다. 작업들이 많아져, 12월 중순에 의뢰했는데 스케줄 때문에 1월 중순에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 역시 연말연초에는 책들이 많이 나온다더니, 발행일을 2월 14일로 넉넉히 잡아놓기를 잘했다. 다른 디자이너 찾지 않고, 이분과 바로 진행했다. 책이 조금 늦게 나오면 어떠랴. 표지만 잘 나오면 됐지! 그래도 답답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의견 교환을 위한 중간 소통이 잘 됐고, 결과물에 대한 설명이 이해됐기 때문이다.
첫 책과 두 번째 책을 만들고, 가장 먼저 들었던 말은 '책 예쁘다!'였다. 솔직히 내용이 좋았다는 말이 더 뿌듯하긴 하지만, 내 책 예쁘다고 하는데 안 좋아할 사람은 없다. 내 자식 예쁘단 말들어서 어깨가 으쓱거리는 마음이랄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 님이 남긴 말이 마음에 꽂혔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