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풍경
2022년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날과 2023년의 첫날.
무탈하게 지나간 작년에게 고맙고 2023년에도 무탈하고 평안하게 지나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은 나이가 되었습니다.
2022년 카지노 게임 사이트 드로잉
2023년 첫 드로잉
아일랜드 풍경입니다. 올해 아일랜드를 가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그림도 미리 한번 그려봅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몇 가지 생각들을 해봤습니다.
우리 집 아이입니다.
사춘기가 심하게 온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착하기만 하던 아이는 이미 사라져 버렸고, 밤까시처럼 건들기만 하면 톡 쏩니다. 집이 싫고 엄마 아빠가 싫은가 봅니다. 아이를 억압적으로 키운 것 같지 않은데, 웬만하면 하고 싶다는 것을 다 들어주면서 키웠는데도 이렇게 힘들게 하네요.
학원에 다니고 싶지 않다고 해서 그럼 그만두고 혼자 해봐라.
알바를 하고 싶다고 해서...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럼 한번 해봐라. 대신 힘들면 언제라도 그만두어도 된다.
코스프레를 하고 다니면서 누구를 만나는지 모르지만 그것도 그냥 봐주고 있고.
알 수 없는 것이 사춘기라지만 가도 너무 간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아내도 나도 답이 없는 고민입니다. 아이에게 집착하지 않으려고 이렇게 스케치를 하고 있고, 아내는 오늘도 화초를 돌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기 때부터 너무 방목한 탓인가 봅니다. 꽉 틀어쥐고 다른 생각 못하게 하면서 키울 걸 하는 후회가 드는군요. '에휴. 아마 그랬으면 또 다른 문제가 생겼겠지'라며 위안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집 어르신들입니다.
이제뭔가를정리카지노 게임 사이트싶으신가봅니다. 예전에안하던일을자꾸하시려고해서마음이불편하네요. 결혼후10여년아내는시부모님에게많이힘든일을겪었습니다. 참을만큼참다가기어코폭발을하게만드는사건이있었습니다. 그일이후로완전히데면데면해졌는데그것도10년카지노 게임 사이트도더많은시간이지나가니조금은나아진것같습니다. 돌이켜생각해보면우리집꼬맹이만없었으면둘이갈라서고말았을겁니다. 꼬맹이가생기고나서나에게다짐카지노 게임 사이트되뇌었습니다. '우리식구만행복하자. 우리가행복하지않으면그게다무슨소용인가?' 어르신들은‘도대체우리가뭘잘못했냐’고역정을내셨지만설명해도모르는척하시니그냥다무시하자. 그냥손님이라생각하자. 이렇게마음을먹고17년을지냈습니다. 시간이지나면서어르신들기운이이제다빠진것같습니다. 심지어다정해지셨습니다. 우리가가끔집에가면손님처럼대하기도하십니다. 그래도집에가기부담스러운날은그냥밖에서점심먹고차마시고그러다오기도합니다. 언제까지이런평화가지속될지는모릅니다. 두분중한분이세상을떠나고나면그때가서고민해보려고합니다. 또다시힘든날이오면오롯이나혼자책임을지어야겠다마음먹고있습니다. 어찌되었든내부모님이니까요.
평안한 날을 소망하면서 가볍지 않은 이야기만 써두었군요. 사실 답이 없는 고민이라서 당장 어떤 변화가 오지는 않겠지요. 가벼운 일들도 있습니다. 올 해부터는 다시 출장을 가보려고 합니다. 출장도 가고 여행도 가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일은 계속하고 싶습니다. 읽을만한 글을 쓰는 것은 어렵지만 이렇게 일기와 에세이 사이 같은 글을 쓰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머릿속에서 거의 완성(?)되어 나오기 때문입니다. 학술논문이 아니라서 오류가 있어도 ‘이런 무식한’하는 정도로 혀를 끌끌 차며 넘어가 주시겠지요. 자료조사를 특별히 해야 할 필요도 없고, 오류가 있든 없든 그냥 내 머릿속 서랍에서 꺼내서 늘어놓으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자료조사와 집필에 몇 년씩 걸릴 리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나의 첫 책은 초고완성까지 삼사 개월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물론 탈고와 교정은 별개의 문제였지만 말이지요.(혹시 오류가 있나 이곳저곳을 많이 찾아봤습니다. 그렇다고 오류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저 ‘먹기 좋은 풀밭’에 널려 있는 풀들을 뜯어먹기만 하면 되는 ‘소’처럼 그렇게 꾸역꾸역 써 내려가면 되었습니다. 그러니 엉덩이 의자에 붙이고 ‘일단 뭐라도 써보자’는 심정으로 쓰고 있습니다. 지금처럼요.
이렇게 뭐라도 쓰다 보면 하다 못해 '맞춤법'이라도 좀 나아질게 아니겠습니까. 헛헛헛.
아일랜드를 다녀와서 혹시 여행에세이 비슷할 걸 또 쓸지도 모르겠군요. 2022년엔 운이 좋아서 출간이 되었지만, 같은 행운이 두 번씩 찾아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마 여기 브런치에 올리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욕심은 있습니다. 이 욕심이 현실이 되려면 '적어도 초판은 모두 팔아치우는' 정도는 되어야 하지 말입니다.
출판사에서 <서평 이벤트를 한 모양입니다. 온라인 서점에 댓글이 제법 달렸습니다. 그중 제일 마음에 드는 구절은 '...책 한 권이 주는 힘은 대단한 것 같다. 나의 드로잉북과 수채화가 다시 서랍 속에서 세상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지게 하니~~'입니다. 누군가의 잠들어있던 소망을 다시 일깨워주었다니 제가 책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바라던 일 아니었겠습니까.
http://m.yes24.com/Goods/Detail/115475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