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상상여행
옛날 옛적에 종이지도라는 것이 있었다. 지금은 스마트폰의 구글맵이 전 세계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지만 십수 년 전만 해도 이렇게 종이지도를 가지고 계획을 세우고 여기저기 찾아다니고 했다. 5000/1, 10000/1 지도의 정밀도에 따라 숫자는 작아지는데 지도책은 두꺼워진다. 요즘처럼 이런 지도 보는 것을 알 필요가 없어서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
아일랜드 전체를 보려고 하면 스마트폰의 지도로는 아무래도 부족하다. 이럴 때는 종이지도가 제격이다. 책장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빨간색 미쉐린지도를 기어코 찾아냈다. 아내는 도대체 뭐를 찾는다고 먼지 쌓인 책장 구석을 뒤지고 있냐고 한소리 하지만 못 들은 척했다. 이사를 하는 도중에도 버려지지 않고 용케 살아남은 녀석이다.
이제 카지노 게임 사이트 보고 어디를 찾아가는 원시인 같은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래도 가끔 초행길을 가려고 할 때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들여다본다. 전화번호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지도가 외워지지가 않는다. 외울 필요가 없음을 '뇌'라는 녀석이 눈치챘나 보다.
이 지도의 매력은 제법 상세하게 표시된 길 위에 녹색을 추가한 부분이다. 녹색이 의미하는 것은 자동차로 이곳을 지나면 '꽤 볼만한 풍경'을 만난다는 뜻이다. 구글맵에 이런 기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미 알고 있는 지명을 찾으려고 한다면 구글맵이 최선이겠지. 하지만 화면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루트를 확인하고 계획을 세우며 거리를 확인할 때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이렇게 종이지도를 펼쳐 놓고 보면 전체가 눈에 확 들어보면서 뭔가 멋진 루트와 계획이 나올 것 같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들여다보는 일이 즐거워져서 슬쩍 페북에 올려보았다.
'옛날 옛적에는 네비도 없이 GPS도 없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 가지고 운전을 했다. 낯선 곳에서 필요했던 것은 오로지 두려움 없는 배짱뿐이었다. 다시 예전처럼 해보고 싶은데, 미친 짓일까?'
지도를 보는 것이 즐거운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좀 더 과거로 돌아가서 별과 해를 길잡이 삼아 가는 것은 어떠냐는 농담부터, 계획을 세울 때는 종이지도가 최고! 하지만 운전을 할 때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라는 현실적인 충고까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달아 주었다. 지도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이라도 만들어야 하나 싶을 정도를 'I love paper map!'을 외치는 것으로 보아 개략 이 사이트에 들락거리는 사람들의 연식을 짐작하게 한다.
오래된 카지노 게임 사이트 가지고 오래된 여행자들이 즐겨 찾던 곳으로 가서 변하지 않은 오래된 마을과 이야기를 만나게 되는 꿈을 오늘도 꾸고 있다.
댓글 중에 참고로 아일랜드에 런던데리 Londonderry라는 지명이 있는데, 아일랜드 사람들은 이것보다 그냥 데리 Derry라고 불러주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니, 꼭 기억해 두기로 했다. 나라도 지명에 '도쿄 데리'가 있다면 그냥 '데리'라고 부르고 싶겠다. 아일랜드는 오랜 시간 영국의 식민지였다. 힘센 이웃에게 좋은 먹을 것은 다 빼앗기고 그나마 '감자'를 먹으며 살았는데 그 감자농사가 몇 년간 잇달아 흉년이 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지 않으려고 아일랜드를 떠나 신대륙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보다 하고 이해하기로 했다. 나도 런던데리보다 데리가 입에 착 붙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