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시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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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환 Feb 28. 2025

창전동 우체국

옛날

아주 옛날


사랑한다고

못견디게

사랑해서

너의 이름을 빌렸다.


묻지도 않은

나의 하루와

낮과 밤에

떠도는 이야기들


하얀 종이위에

빼곡히 눌러쓴


그리움이니

눈물이니

부스러기 같은

소식들을

봉투에

넣었다

말았다.


아침이면

버려지는

가벼운 사랑이

나는

가여워서

눈물이 나고.


보내지 않은

편지를

너는 받지 못했는데


왜 내마음을

모르냐고

야속한 사람


밤이오면

편지를 썼다.


알아주는 이 없던

나의 불멸의 역작은

어디에 있을까


이제는

기억도 못하는

너의 이름


살다가

그렇더라

사랑이

아니고

사람이

변하더라


없어진 우체국

골목을 지날라치면

나의 얼굴은

왜 이리

벌게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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