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I '아'스크 포러 커포브 우어터 please?
지난 글에서는 쓰고 보니 '듣는' 이야기만 잔뜩 해서
이번엔 '말하는' 이야기도 해볼까 한다.
사실 예전에는 말하는 게 더 어렵게느껴졌는데,
언제부턴가 듣는 게 더 어렵게 느껴진다.
정확히 들을 수 있다면,적절한 반응을 할 수 있고,
정확히 들은 인풋이 쌓이면말하기도 당연히 개선될 것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편안하면서도 정확하게알아듣지 못하는 한,
자연스럽고 적절한 말하기는 나올 수 없는 것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하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지난 편에 이어 '카지노 게임'와 '미어'의 차이와 관련 있는, 나의 소심함에 관한 이야기다.
한국에서 너무 혀를 굴리면,
특히 한국어 사이에 카지노 게임 단어를섞어 쓸 수밖에 없을 때
너무 혀를 굴리면 '재수 없는 사람'처럼 느껴짐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재수 없는 사람이 되기 싫어 말하고도 스스로 뻘쭘해지다가 나중에는 한국식으로 해야 할지,
정말 카지노 게임식으로 해야 할지 뇌에 과부하가 걸리곤 한다.
영국에 산 뒤로는 영국식 발음에 대해 마찬가지의 감정을 느낀다.
예를 들어 a 카지노 게임은 위치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미국식에서는 /ae/ 로, 영국식에서는 /a:/ 로 발음되는 경우가 많은데
나처럼 어느 쪽도 아닌 이방인의 경우에는
단어에 따라 미국식이 편할 때도,영국식이 편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나에게는 afternoon은 '애'프터눈이,
ask도 '애'스크가(모두 미국식) 편하다.
다만 영국식 발음 기호로는'아'프터눈으로발음할 수도 있고,
ask는 현실 생활에서도'ㅏ'에 가까운 소리가 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근데 나는 왠지 이 단어들에서의 a를 차마 'ㅏ'로 발음할 수 없다.
뭔가 완벽한 영국식 카지노 게임를 구사하지도 못하면서
너무 영국식으로 말하려는 것처럼보일까 봐
마치 한국에서 지나치게 혀를 굴리는 경우와 비슷하게, 그런 주저함을 느낀다.
반대로 영국식이 더 편한 경우도 있다.
주로 자음이 그러한데, water도 굳이 워러처럼 굴리기보단t소리를 살리는 게편하게 느껴진다.
다만 이것도 모음 부분을 영국식으로 하면
미국식으로 굴리는 것보다도 더욱 낯간지럽게 느껴지는 건 왜 그럴지.
이렇게 적고 보니 정확히 따라 하기도 힘들지만,
미국식은 자음 뭉개짐이, 영국식은 모음의 강렬함이
뭔가 갈 곳 잃은 내 발음의 뻘쭘함의 근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재미있는 사이트를 찾았는데,
제시되는 문장을 읽으면 내 모국어가 무엇인지 추측해 주는 웹사이트다.
한껏 오버해서 이 정도면 제법 비슷하지 않아?라고 생각해도
거의 어김없이 Korean 100%가 뜨는데, 이거 혹시 IP 추적이라도 하는 것인지???
(그저 슬픈 자문)
이래서 듣는 귀가 중요한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소리의 차이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어야 말할 때도 그 차이를 의식하고 말할 수 있고, 내가 내는 소리가 내가 내려는 소리와 맞는지도 판단할 수 있다.
아무튼 카지노 게임 공부는 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