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의 기록 (1) : 삼청공원 숲속온라인 카지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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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려 온라인 카지노 게임까지 가는 길은 구불구불하고 낯선 풍경이 펼쳐진다. 그리고 고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고요함이다. 혼자 사는 집에서의 고요함과는 다르다. 집 한복판에서의 고요함이란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사실 알고 싶지 않은 윗집 혹은 옆집의 화장실에서 물 내리는 소리와 벽을 맞대고 있는 어느집에선가 울리는 웅얼대는 소리와 함께한다. 그런 소리들이 집 안의 적막함을 채운다.
지금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도 분명 거리를 걷는 사람이 나밖에 없고 적막하다면 적막하다고 묘사할 수 있는데 집에서의 적막과 다른 점이라 하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뚫려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채우는 건 여름의 햇살과 오늘 같은 날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귓가를 때리도록 울어대는 매미소리,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타닥타닥 내 샌들이 바닥을 디디며 나는 소리 같은 것들이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요즘은 쉴 때 ‘회사일 오프‘모드가 잘 안 된다. 사회초년생 때에도 낯선 회사생활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그것과는 다른 성질이지만 동일하게 회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떻게 해야 잘 그만둘까?‘를 매일 궁리 중이다. 내일 다시 출근하면 크고 정신없는 소음에 휩싸일 테니 오늘 하루는 적어도 조용하게 보내고 싶다. 그래야 살아나갈 힘이 생길 거 같은 기분이 든다.
감사원 앞을 지나가는데 오른편에 작은 안내문이 눈에 띈다. 여기가 경성온라인 카지노 게임 터였다고? 나 오늘 온라인 카지노 게임 투어하는데 시작점부터 이런 걸 발견하니 괜히 반갑다. 그렇게 오른편으로 도니 삼청공원이 등장한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공원 안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카페같이 깔끔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안으로 들어가 본다. 책이 많지는 않았지만 나름 십진분류법에 의해 섹션이 분류되어 있었다. 그리고 마치 아래쪽으로 통하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아이들이 좋아할 법하게 꼭 숨은 동굴 같은 공간도 있었다.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는 느낌 상 성인들 책보다는 어린이들 책이 더 많은 걸로 봐서는 주말에 애들 데리고 많이 오겠다 싶었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이용객은 한 3명밖에 없었는데 직원이 더 많은 거 같고 심지어 시끄럽다. 난 온라인 카지노 게임 정도의 소음을 기대하고 왔는데 직원들이 쉴 새 없이 계속 떠든다. 물론 시장통처럼 시끄럽게 떠드는 건 아니지만 조용조용 대화하는 게 아니라 그냥 대놓고 떠들어서 나한테는 거의 시장통 한가운데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하필 제일 맘에 드는 자리가 인포데스크 옆에 있는 자리였는데 거기 앉자니 너무 시끄러워서 결국 거기랑은 멀리 떨어진 자리로 앉았다. 물론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안에 카페도 있어서 음료 만들고 하면 시끄러울 수밖에 없긴 하겠지만 직원들이 별생각 없이 큰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던 점은 좀 아쉬웠다.
서가를 돌다 전 MBC 아나운서이자 현 책방 주인인 김소영 님의 책을 꺼내 들었다. 이 책은 어딘가 다른 서점에서 살짝 들춰본 적은 있는데 진지하게 각 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본 적은 없는 거 같아서 집어 들었다. 그리고 나도 지금 진로를 바꿀까 계속 갈팡질팡하고 있기에 더더욱 눈길이 갔다.
아까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걸어오면서 생각했던 건데 요즘 마음속에 드는 이 찜찜한 기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바로 이것이었다.
내가 나를 속이고 있는 느낌.
이것 때문에 회사에 가서도 불편한 마음이 지속되는 거였다. 김소영 님은 회사에서 앵커로서의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느꼈을 때 그런 기분을 느낀다 했는데 내가 요즘 그런 기분이 든다. 내가 회사원으로서의 대단한 사명감 이런 건 절대 없지만 이건 내가 원하던, 꿈 꾸는 삶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전 팀장님처럼 이 상황을 손에 들고 휘두를 타입도 못된다.
아무튼 지금 내 상황에 맞게 잘 고른듯한 김소영 님의 책이었다. 좀 빠르게 읽어서 끝까지 다 봤다. 일본여행을 몇 번을 갔는데 이상하게 아직 도쿄만 가지 못했다. 아마 가까운 시일 내에 도쿄여행을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 말은 신기하게도 나의 의지가 아닌 다른 곳을 통해 실행될 뻔하는데…!)
점심시간이 되니 근처 직장인들이 산책도 하고 카페에 들를 겸 이곳에 오는지 서서히 시끌시끌해진다. 책도 다 읽었고 배도 고프고 다음 목적지도 있으니 슬슬 일어난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삼청공원 안에 있는데 아까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만 보고 오느라 공원 구경할 생각을 안 했기에 슬슬 둘러본다. 좋다. 생각보다 꽤 넓고. 중요한 건 비가 그치고 어느새 해가 쌩쌩해졌다는 거다. 오늘로 날짜를 바꾸길 잘했어!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북촌 쪽으로 내려와야 먹을 게 있어서 슬슬 걸어 내려가기 시작한다. 아까는 내리막이라 좋았는데 왔던 길을 되돌아가려고 하니 오르막길이다. 감사원 끼고 돌아서 이제는 내리막길만 나오는 구간에 들어선다. 아직 덥긴 해도 바람이 분다.
그때 저 멀리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바로 내가 좋아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상징, 남산타워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시내의 그 높은 건물들을 뚫고도 이 언덕에서 남산타워가 보이는 거다. 마침 여기가 잘 보이는 위치인 거다!! 오예!! 기분 좋게 언덕길을 내려간다.
원래 목적지는 만둣국 가게였는데 덥기도 하고 마침 가는 길 오른편에 삼계탕집이 보인다. 그래, 얼마 전 다녀온 한의원에서 나의 체질과 특히 맞지 않는 밀가루와 돼지고기를 줄이라고 했고 그에 비해 닭고기와는 상성이 맞는다고 했다. 그럼 몸보신도 할 겸 삼계탕 먹자. 단체관광객에 떠드는 중국어가 난무하는 식당에서 혼자 앉아 꿋꿋이 삼계탕 한 그릇을 비워낸다. 속이 든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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