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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쪽나라 Mar 07. 2025

활짝 꽃핀 지중해의 기적 - 카지노 게임

이슬람과 기독교의 평화로운 공존의 역사


All port라는 뜻을 가진 카지노 게임(Palermo)는 그리스, 로마 시대 때만 하더라도 시라쿠사에 비해 별 볼 일 없는 도시였다. 그러나 서기 831년 아랍에 함락되고, 1,072년 노르만에 정복된 이후 명실상부한 시칠리아의 수도로 지중해 세계의 교역과 문화의 중심지가 된다. 긴 역사를 지닌 카지노 게임의 매력은 그리스, 로마 시대도 아니고 중세 지중해 세계에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바로 아랍 노르만 시기이다. 중세 시대는 기독교와 이슬람 사이에 피의 무한 대결로 점철되던 시기였다. 하지만 서구의 역사 속에 유일하게 기독교와 이슬람이 공존하며 번영을 누렸던 시기이자, 그 풍성한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 바로 카지노 게임이다. 그것들은 단순한 몇 덩어리의 돌의 잔해가 아니고 서로의 신앙을 존중하며 힘을 합쳐 만들어 낸 최고의 아름다움과 장려함이다. 종교의 벽을 넘어 기독교와 이슬람이 이처럼 절묘하게 융합되어 빚어낸 예술과 건축물들이 다른 데에 또 있을까?


카지노 게임카지노 게임 대성당

이슬람의 관용과 카지노 게임의 포용으로 공존공영과 평화를 누리던 약 400년간의 이 시대를 시오노 나나미는 <카지노 게임 기적이라고 불렀다. 바로 그 시대를 우리는 지금 카지노 게임 곳곳에서 보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그 기적들을 보기 위해 카지노 게임 대성당을 찾아 나선다. 대성당(Cathedral)은 콰트로 칸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교회 건물인지 중세 성체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로 거대한 규모만큼이나 외관이 특이하다. 원래 로마 사원이던 자리를 아랍인들이 모스크로 지어 사용했고 이후 노르만 시대인 1,184년 카지노 게임의 대주교가 굴리엘모 2세의 몬레알레 교회에 자극되어 지은 전형적인 노르만-아랍 양식 건물이다. 건축 당시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지어졌다고 한다. 세월이 지나며 고딕식 시계탑과 바로크 쿠폴라가 첨가되는 등 여러 양식이 혼합된 그야말로 완전 짬뽕 건축물이 된 것이다. 건축학적으로 다문화주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카지노 게임카지노 게임 왕궁

대성당을 지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거리를 조금 더 올라가면 포르타 누오보(Porta Nuovo)가 나오는데 그 옆에 거대한 카지노 게임 왕궁(Palazzo Reale)이 위치한다. 포르타 누오보(새 문)는 1,583년 카를로 5세의 터키 전쟁 승리를 기념하기 위하여 지어진 카지노 게임의 오래된 관문이다. 팔라조 레알레(카지노 게임 왕궁)는 겉으로만 봐서는 왕궁이라기보다는 거대한 중세 성채 같다. 아랍 스타일에 노르만 양식을 입힌 것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건물 꼭대기에는 아랍식 돔이 그대로 남아 있다. 우리는 입구를 잘 못 찾아 이탈리아 국기와 유럽기가 휘날리는 곳으로 갔더니 기관총을 든 경찰들의 경비가 삼엄하다. 알고 보니 이곳은 시칠리아 주 의회 건물로 사용되고 있단다. 할 수 없이 포르타 누오보를 다시 지나 팔라조 레알레의 입구를 겨우 찾아간다.


카지노 게임카지노 게임 궁전의 아랍식중정

아랍풍의 중정을 지나 경비원이 서성거리는 2층 카펠라 팔라티나(예배실) 입구로 들어서니 아! 역시 입이 벌어진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화려한 모자이크 예배실. 위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에 비춰줘 예배실은 형언키 어려운 푸른빛이 감돈다. 아랍과 비잔틴과 노르만이 뒤섞인 길이 33미터 넓이 13미터의 아담한 예배실은 몽레알 교회의 완전 축소판카지노 게임. 1,132년 노르만 왕 루제로 2세(Ruggero ll)가 지은 왕실 전용 예배실. 가운데의 커다란 예수상과 사도들과 성인들의 그림이 사방으로 장식되어 있다. 규모가 작은 만큼 그 화려함은 극대화되어 마치 보석 속으로 들어온 느낌카지노 게임. ‘인간의 머리로 꿈꿔져 예술가의 손으로 제작된,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경이롭고 훌륭한 종교적 건축물이라는 모파상의 찬사가 수긍이 간다.


왕실 전용 예배실 내부
예배실의 대리석 기둥과 모자이크 바닥

모자이크는 천정과 벽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상아를 깎은 듯한 정교한 대리석 기둥 아래에 보이는 모자이크 바닥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곳곳에 사진 촬영 금지표시가 보이고 경비원들이 왔다 갔다한다. 아직 아침 시간이라 몇 사람 안 되는 관광객 틈에 끼어 사진도 못 찍고 머릿속으로만장면들을 입력해 본다.계단을 따라 3층으로 올라가니 입구에는 문이 굳게 닫혀 있고 그 앞에 관광객 몇 명이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있다. 3층에 있는 궁전방들은기다렸다가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야 한단다. 조금 있다 나타난 여자 가이드의 뒤를 따라 설명을 들으며 여러 궁전방들을도는데 오로지 우리의 관심은 Sala di Ruggero ll(루제로 2세의 방). 황금색 모자이크 장식이 자그만 방 천장을가득 채우고 있다. 황금으로 도배한 느낌카지노 게임. 예배실과는 달리 그림들은 공작과 사자, 사냥 장면의 모자이크들인데 그 화려한 아름다움은 말로 어떻게 표현할까? 가이드는 입구에 서서 방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한다. 사진 촬영도 당연히 금지카지노 게임. 입구에서 몇 분간 그 화려한 방을 눈으로만 구경한 게 못내 아쉽다.


루제로 2세의 방(사진출처: 구글)

3층 방 구경을 마치고 그냥 가기가 아쉬워 카펠라 팔라티나에 다시 들어가니 어느새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런데 분명히 사진촬영 금지표시가 있는데도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소리가 요란하다. 나만 바보같이 못 찍고 있었나? 카메라를 꺼내어 나도 용감히 셧터를 누르는데 이거 이상하다. 전혀 작동이 안 된다. 아뿔싸! 아침에 급히 나오는 바람에 충전기에 배터리를 그대로 두고 온 것카지노 게임.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스마트폰이 있네. 천만다행카지노 게임.


우리는 카지노 게임 왕궁을 나와 왕궁 근처에 있는은둔자 요한 교회(San Giovanni degli Eremiti)를 찾아 나선다. 이 교회는 밖에서부터 5개의 붉은색 아랍식 돔이 우리의 시선을 확 끈다. 교회 내부에는 몬레알레의 베네딕트 수도원의 축소판이라 할만한 열대 식물들과 아랍식 아치로 둘러싸인 자그만 중정이 있다. 붉은색 돔과 어울려 풍기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정취가 순전한 아라베스크(아랍풍)이다. 이 교회는 노르만의 왕 루제로 2세가 1,130년 베네딕트 수도원을 위하여 지어 준 것이라고 한다. 노르만 양식의 첨탑마저 없다면 누가 교회 건물이라 할까? 영락없는 모스크이지. 기독교 국가의 왕이 수도원을 어떻게 이처럼 순전한 아랍풍으로 지었을까? 이곳에서 진정한 지중해의 기적을 본다.


은둔자 요한 교회의 아랍식 돔
은둔자 요한 교회의 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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