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 <Three-Way Conversation, 2020
세 명의 사람이 있으면 생각하는 방식도, 반응하는 방식도 세 가지. 짓고 있는 표정도 세 가지.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지. 그럼 좋은 거지. 의견이 풍부하고, 다양하다는 건 말이지. 그런데 민머리의 이 셋이 사실 같은 사람이라면 어떻게 되지? ‘실제 나’, ‘내가 생각하는 나’, ‘남이 생각하는 나’ 이 모두가 다를 수도 있잖아?
팽팽하게 삼각형을 이루는 세 명을 뿌연 담배 연기가 감싸주는 듯 하지만 연기는 곧 흩어질 테지. 결국 세 명은 절대 명확히 구분되지도, 제대로 합쳐지지도 못한 채 뚱하고 지루한 표정만 계속 짓고 있을지도 모르지. 그리고 그 결과물은 개구리가 도출되는 거지. 황당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개구리가 싫다면… 그렇다면… 음…
실제 나를 찾아 나서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남에게 솔직해지고… 그러면, 그러기만 한다면 개구리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결과가 고양이면 금상첨화겠다. 그런데 어쩌지? 그러기가 너무 어려운 걸. 평생 노력해도 안될지도 모르지. 그래도 개구리를 계속 지켜볼 수만은 없잖아? 그러니 노력을 하자. 나 자신에게 집중! 자, 지금부터 온라인 카지노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