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시지프 신화를 읽고
학창 시절 책 좀 읽는다는 친구들이 알은체 하던 몇몇 고전들이 근래 들어 부쩍 눈에 띄고 있다. 읽어야지 하는 마음은 수능 이후 잊혔었다가 최근 들어 슬금슬금 기어 나오고 있다. '이제는 나 좀 읽어.' 라며책장에서,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서 협박인지 부탁인지 나지막이 소곤거린다. 읽고 싶은 마음과 다음에 읽자 라는 마음은 잠자는 시간까지미루고 있는 설거지처럼 운동화를 신으면서도 나가길 망설이는 아침 러닝처럼 밀당을 카지노 게임 추천. 학창 시절부터 미뤄온 독서이니 요 며칠 더 미룬다고 뭔 일 있을까. 그보다는 늘 최근 내 마음을 사로잡은 책들에게 손이 먼저 나가곤 카지노 게임 추천.
하지만 편성준 선생님의 <읽는 기쁨 책 덕분에, 함께 책 유튜브를 하고 있는 J의 '이 책 수상하다'는 한마디 덕분에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었다. 다 읽고는 왜 이제야 읽었지?라고 잠시 속상하다가, 아니 이제야 읽어서 다행이다!라고 오히려 안도했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라는 고민을 새삼 시작하는 어른에게 필요한 책이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실존주의라는 철학사조를 겉핥기식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을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이 책의 시작은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처럼 충격적으로 시작한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제인지도 모른다." 엄마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문장은 그것만으로도 충격적인데, 심지어 주인공은 그게 언제인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충격을 넘어 상식을 뛰어넘는 주인공을 예고한다. 그런 수상함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장례식이 끝난 다음날 바다에서 만난 전 직장동료 마리와 데이트를 하고 코미디 영화를 본다.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엔 즐거운일을 하지 않고 애도기간을 가진다는 상식을 과감히 깬 거다. 그 장면에서 감정이 없고 무자비한 사람인가 싶지만 사실 한가로운 주말 골목을 지켜보는 따뜻한 시선에서는 그렇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바닷가 별장에 놀러 가 해변을 걷다가 조금 전 싸웠던 아랍인과 마주쳤는데, 뜨거운 태양 때문에 즉흥적으로 총을 쏘아 아랍인을 죽인다. 살인이카지노 게임 추천 충격적인 행동으로 이 사람은 도대체 뭐지? 라며 당황하게 되는데, 심지어 재판에서는 살기 위한 변론에도 소극적이다.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깊이 애도하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파렴치한 살인자로 몰아가는 법정도 이상하고, 정작 본인에게 변론의 기회를 주지 않는 것도 황당하며, 뫼르소는 너무 솔직해서 작은 거짓말, 사탕발림으로 사형을 피해 가는 요령도 발휘하지 못한다. 그는 계속해서 이야기한다. 태양 때문에 죽였다고. 마지막까지 뫼르소의 행동은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상식을 따르지 않았고, 법정은 그들만의 논리와 아집으로 뫼르소를 사형에 이르게 한다.
그러니 소설은 답답하다. 문장이나 전개는 재미있지만 답답할 정도로 솔직한 뫼르소가 정말 답답하다. 그러니 이를 드라마로만 보기에는 부족하다. 그 이면에는 카뮈가 이야기하는 실존주의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수상한 책을 이해하기 위해, 카뮈가 어떤 의도로 이 책을 적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시지프 신화를 추가로 읽었다. 그러고는 아하! 무릎을 치며 뫼르소를 이해하게 되었다.
실존주의는 본질 이전의 존재를 먼저 보는 것이다. 실존주의 이전에는 신의 눈으로 인간을 봤다면, 그래서 인간에게 주어진 임무와 규율 같은 것으로 나를 판단했다면, 실존주의에서는 그것들을 벗겨낸 존재 그 자체를 먼저 본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나를 둘러싼 환경, 즉 상식과 규율 같이 이미당연하다고 판단되는 것을 의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그것이 바로 부조리이며 뫼르소는 이 부조리의 인간이었다. 주변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규율과 다른 행동을 하는, 솔직한 자신의 감정과 감각을 밝히는 뫼르소는 그렇기에 한편으로 그 사회에서 이방인이었다. 부조리를 인식한 후에는 경험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믿음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카뮈가 이야기한 실존주의라는 것을 이해했다. 보통의 사람들은 모이와 물을 주는 새장 안의 새처럼 그 안에서 자유롭고 안전하겠지만, 새장(부조리)을 인식하는 순간 답답함과 이상함을 느낄 것이고, 결국 그 새장을 탈출하여 자신만의 경험으로 삶의 방식을 체득하고 만들어가는 것이 실존주의인 것이다.
이 책을 접하기 직전 나는 가족의 관심과 기대, 조언, 간곡한 부탁에 뒤늦게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졸지에 십 대 사춘기가 된 것 같았다.엄마 말에 수긍하는 착한 딸 증후군과 이 나이가 되도록 이래라 저래카지노 게임 추천 엄마말을 들어야 하나 카지노 게임 추천 답답함 사이에서 그래도 어른 말 들으면 누워서 떡이 나오는 게 맞나? 이런 말에 흔들리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 아닌가? 그렇다면 나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온 거지?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카지노 게임 추천 질문이 끝없이 이어지며 주체성을 잃어버리고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이지 못하고 그야말로 완전히 갇혀 버렸었다. 그러다 발견한 이 두 책은 어두운 터널의 밝은 빛처럼, 길 잃은 산의 이정표처럼 눈앞의안개를 걷었고 길을 보여주었다. 사회가 원하는 답변을 적당히 하면서 타협하지 않고 진실되게 나의 생각가 감각을 따라가라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주어진 역할(본질)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나 자신에게 솔직해지기로 카지노 게임 추천. 비록 그것이 세상과 타협하여 얻어내는 달콤한 사탕과는 거리가 먼 자갈밭이라도, 그래서 시지프처럼 매일 언덕으로 돌을 굴려야 할지언정,새장이카지노 게임 추천 틀을 인식한 새는 더 이상 새장 안에서만 머물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이 틀을 깨고 나가는 것은 꽤나 힘들 것이다. 시간이 꽤 걸릴 수도 있다. 다칠 수도 있고.하지만 카뮈가 그랬다 일단은 부조리를 인지카지노 게임 추천 것이 카지노 게임 추천이라고.
하필 이 책을 지금 읽게 되어 다행이다.하마터면 챗바퀴를 굴리는 다람쥐처럼 눈앞에 매달린 땅콩 조각을 보고 제자리 뛰기만 할 뻔했다. 편성준 선생님의 말이 맞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다시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이었다. 나이 카지노 게임 추천 정독해 보면 비로소 그 재미를 알게 되는 책이었다.
<100자 평
시지프가 돌을 굴리듯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이렇게 사는 게 맞나카지노 게임 추천 고민이 시작된 어른이를 위한 책. 주어진 당연한 것들을 의심하고 나카지노 게임 추천 존재를 인식하고 경험으로 길을 만들어보자. 꼭 그렇게 진지하지 않아도 꼭꼭 씹어 읽어보면 십 대 땐 몰랐던 재미가 보인다.
[유튜브] 책과소비 - 알베르 카뮈 <이방인 1편, 드라마로 바라보기
[유튜브] 책과소비 - 알베르 카뮈 <이방인 2편, 실존주의 이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