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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보경 Apr 14. 2025

나를 찾아 떠카지노 가입 쿠폰 여행

베르그손 <물질과 기억 수업 후기 (15)

시간의 고유한 특징은 흐른다는 것이다. 이미 흘러간 시간은 과거이며, 우리는 그것이 흘러가고 있는 순간을 카지노 가입 쿠폰라 부른다. 그러나 여기서 수학적 점이 문제가 될 수 없다. 아마도 순수 사유의 대상인 이상적인 카지노 가입 쿠폰, 즉 과거와 카지노 가입 쿠폰를 가르는 불가분적인 한계가 존재할지도 모른다. 실제적이고 구체적이며 체험된 카지노 가입 쿠폰, 즉 내가 나의 카지노 가입 쿠폰 지각에 대해 말할 때의 이 카지노 가입 쿠폰는 필연적으로 어떤 지속을 점유한다. 『물질과 기억』 앙리 베르그손

베르그손의 철학에서 시간의 개념은 중요하다. 하지만 베르그손이 말하는 시간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공간적인 시간 개념 (과거 - 카지노 가입 쿠폰 - 미래) 과 다르다. 그는 시간을 '지속' 이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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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의 개념에서 말하는 시간은 불연속적인 시간적 점 (과거, 카지노 가입 쿠폰, 미래)의 나열이 아니다. 그의 시간 개념은 기억과 지각의 관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기억은 어떻게 지각과 상호작용할까? 우리가 의식화시키지 못하는 희뿌연 기억인 '순수기억' (혹은 무의식)이 어떤 마주침에 의해 '상기억'화 되고, 이 상기억을 바탕으로 '지각' 하게 되며 이것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기대 혹은 기대하지 않는) 미래가 된다.


베르그손이 말했듯 시간은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수학적인 경계로 나눌 수는 없다. 하지만 순수기억이 미래에 가닿는 흐름을 사유해보면 이 과정을 'A: 대과거',' B: 인접과거', 'C: 인접미래'. 'D: 대미래' 라는 불가분적인 시제로 대응시킬 수 있다. 이 도식에서 'A-B' 사이가 '과거'가 되고, 'B-C' 사이가 '카지노 가입 쿠폰'가 되며, 'C-D' 사이가 '미래'가 된다. 즉, 과거 카지노 가입 쿠폰 미래는 특정한 불연속적인 수학적 점이 아니라 연속적인 구간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속이다.


'나를 찾아 떠카지노 가입 쿠폰 여행'의 진실
직접적 과거는 지각된 한에서 감각이다... 직접적 미래는 스스로를 결정하는 것인 한에서 행동이나 운동이다. 나의 카지노 가입 쿠폰는 동시에 감각이자 운동이다. 그리고 나의 카지노 가입 쿠폰는 나누어지지 않은 전체이기 때문에 그 운동은 그 감각에 기인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연장한다. 거기서부터 나는 나의 카지노 가입 쿠폰가 감각과 운동이 결합된 체계에서 성립한다고 결론짓는다. 나의 카지노 가입 쿠폰는 본질상 감각-운동적 (sensori-moteur)이다. 그것은 나의 카지노 가입 쿠폰가 나의 내 몸에 대해 가지는 의식에서 성립한다는 것을 말한다. 『물질과 기억』 앙리 베르그손


베르그손의 철학에서 '카지노 가입 쿠폰'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에 따르면 직접적 과거 ('인접과거')는 감각이고, 직접적 미래 ('인접미래')는 행동이나 운동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는 '인접과거'와 '인접미래' 를 가로지르고 있다. 그러므로 '카지노 가입 쿠폰'는 감각-운동적이다. 인접과거에서 느낀 감각을 인접미래에 있을 행동으로 연장시키는 것이다. 나의 카지노 가입 쿠폰는 내가 내 몸에 대해 가지는 의식에서 성립한다. 즉, 내 몸이 어떻게 감각하고 운동하느냐가 나의 카지노 가입 쿠폰라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누구나 자신이 누구인지 궁금해한다. 나 역시 어린시절부터 끊임없이 질문해왔다. 처음 철학수업을 들으러 왔을 때, 왜 수업을 듣느냐는 질문에 '제가 누군지 찾고 싶어서요' 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치기어린 이십대 때 '나를 찾아 떠카지노 가입 쿠폰 여행' 이랍시고 이곳저곳 카지노 가입 쿠폰을 다니기도 했다. 어렸을 때 좋아했던 소설들도 대부분 극한상황 (미지의 장소)이나 모험에서 주인공들이 겪는 갈등에 대한 내용들이 많았다. 그렇게 카지노 가입 쿠폰을 다녀도 실마리는 보이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카지노 가입 쿠폰 관계에 대한 공포가 있었다.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을 두려워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즐겁게 웃고 떠들며 유쾌하고 긍정적인 모습의 내가 될 수 있었지만, 그들과 느리게 오랜 시간을 통해 알아가는 순간 겁쟁이에 소심하며 부정적인 모습의 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카지노 가입 쿠폰 늘 초반러쉬로 친밀한 관계를 마구 형성했다가 서로 상처만 주고 끝내거나, 천천히 친해지는 관계에서는 우울하고 소심한 모습으로 전전긍긍하다가 혼자 지쳐 나가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베르그손에 따르면 카지노 가입 쿠폰를 잘 산다는 것은 감각함 (과거)과 동시에 운동 (미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미래, 감각-운동적). 그러나 나는 관계에 있어서 과도하게 과거만을 생각하거나 과도하게 미래만을 생각했다. 천천히 오랜 기간동안 친해져야 할 때에는 관계로 인한 과거의 상처에만 골몰하는 바람에 감각에 치우쳐서 행동이 위축되어 있었다. 초반러쉬로 빠르고 급속히 친해지는 경우에는 그 사람과 친밀해지는 미래만을 떠올리며 행동을 과하게 하곤 했다. 그러니 나는 내 몸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왔으며 카지노 가입 쿠폰를 지혜롭게 살아가지도 못했던 셈이었다.


나는 왜 카지노 가입 쿠폰에 그토록 집착했을까? 나는 익숙한 상황이 아니라 새로운 상황에 놓였을 때 드러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 같다. 물론 새로운 곳에 가면 전혀 몰랐던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게 나에 대해 조금씩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어긋난 방향이기는 하더라도, 내가 누군지 알 수 있는 비밀의 열쇠는 '나'가 아니라 나 외의 외부의 타자에 있다는 사실을 나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나보다.


한 사람을 만나는 과정 역시 카지노 가입 쿠폰이다. 특히나 한 사람을 깊이 알아가는 연애는 그야말로 무인도에 표류되는 것과 같은 모험이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만난다는 것은 단 둘만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진짜' 카지노 가입 쿠폰이 두려웠다. 그렇기에 새로운 곳과 새로운 사람을 찾아 헤멨다. 누군가를 좋아한 적이 있어도 그 사람을 깊이 알아가는 것이 두려웠다. '그 사람‘ 이라는 섬의 지형과 기후와 식생을 알아가고 있으면 예상치 못한 괴상한 동물이 출몰하거나 말이 통하지 않는 원주민이 느닷없이 튀어나와 결투를 걸어댔다. '이건 내가 원했던 카지노 가입 쿠폰이 아니야'. 나를 매혹시켰던 꽃, 곤충, 과일들을 뒤로 한 채 새로운 무인도를 찾아 떠났다.


그 과정이 점점 무서웠던 나는 결국 안전한 카지노 가입 쿠폰만 떠나게 되었다. 나에게 위험하지 않은 무인도만 골라서 카지노 가입 쿠폰을 가거나, 나 홀로 떠나 일회적인 만남을 반복하는 자폐적인 카지노 가입 쿠폰을 하거나. 진정한 카지노 가입 쿠폰은 머무름과 떠남을 반복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몰랐다. 나는 머무르는 것이 두려웠다. 내 곁에 머무르던 것이 나를 떠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바로 그 대상이 '나를 찾아 떠카지노 가입 쿠폰 여행'을 완성시켜 주었던 장본인이기 때문이었다.


내가 카지노 가입 쿠폰에 집착했던 이유는 그 모든 두려움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던 미래에 대한 마음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머무름으로부터 오는 현실적 조건으로부터 초월하여 과거를 리셋하고 싶은 마음 아니었을까?


내가 퇴사를 했던 이유도 직장이라는 나의 과거를 초월하여 완전히 독립적인 곳에서 새로 시작하고자 하는 회피하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한동안 그런 생각에 불안하고 두려웠다. 그러나 나에게 주어진 조건이 이런 성향이라면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해 보는 수밖에 없다. 선택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그런 말일테다. 기쁜 과거와 기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바로 나의 카지노 가입 쿠폰이다. 매일, 매순간, 물러서지 않고 카지노 가입 쿠폰을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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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순간 카지노 가입 쿠폰가 풍성해진다
우리의 카지노 가입 쿠폰는 우리 존재의 물질성 자체, 즉 감각과 운동의 총체이며, 그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물질과 기억』 앙리 베르그손


나는 참 카지노 가입 쿠폰를 풍성하게 잘 살고 싶었던 사람이었다. 나의 하루, 즉 카지노 가입 쿠폰는 언제나 빼곡히 많은 일정과 경험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십대 때 새벽 6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하루를 꽉 채우고 집에 돌아와서 침대에 누웠을 때 느꼈던 기진맥진함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하루를 살아도 하루 이상을 산 것처럼 매일매일이 가득 차 있어서 버거웠다. 나는 참 게걸스러운 사람이었던 것 같다. 연애도, 공부도, 일도, 취미생활도, 하나라도 빠짐없이 다 잘해내고 싶었다. 하루라는 제한적인 시간 안에 그 모든걸 꾸역꾸역 쑤셔넣었다. 그것이 카지노 가입 쿠폰를 잘 사는 것이라 믿었고 그 카지노 가입 쿠폰가 나의 과거와 미래를 풍성하게 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정작 그 많은 것들 중 '기억'으로 남은 것들은 별로 없었다. 베르그손에 따르면 카지노 가입 쿠폰적 감각이 응축된 것이 과거이다 (순수기억-상기억). 매주 일요일 밤 베르그손 수업 후기를 쓰고 있는 요즘 그 사실을 절실하게 느낀다. 베르그손의 어려운 철학적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나의 과거 기억속을 헤집는 과정을 거치는데, 글 한편을 끝내고 나면 한숨부터 나온다. 다음날인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글감이 될만한 기억을 계속 떠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감각-운동적' 으로 겪어냈던 카지노 가입 쿠폰로서의 기억이 별로 없거나, 순수기억을 촉발시킬 '감각-운동적'인 카지노 가입 쿠폰를 살아가지 못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언제 감각과 운동이 가장 활성화될까? 사랑할 때이다. 그렇기 때문에 카지노 가입 쿠폰는 사랑과 동의어인 것이다. 돌이켜보면, 수많은 빽빽한 과거의 기억들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했던 때가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마치 나머지 기억들은 무채색이거나 회색인데 좋아하는 것과 관련된 기억만 알록달록한 색채로 느껴지는 것 같다. 처음으로 오랫동안 연애를 했던 남자친구와 함께 호주 로드트립을 갔던 기억, 대학교 축제 때 처음으로 밴드 공연을 했던 기억, 철학 공동체에서 함께 울고 웃었던 기억, 친구들과 함께 운동했던 기억. 좋아했던 무언가는 나에게 언제나 흔적을 남겼다. 이전까지는 나에게 무의미하던 것들이 그 사람으로 인해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이 버무려진 무늬로 남았다.


반면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했으나 (혹은 그래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졌으나) 실제로는 좋아하지 않았던 일들은 거의 기억이 없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 전공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을 찾을 용기가 없기에 현실에 안주하며 합리화를 했다.


대학시절과 대학원 시절 내내 가장 기억카지노 가입 쿠폰 것은 도서관이나 실험실에서 공부했던 지식들이 아니었다. 실험농장에서 그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와 함께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젖소 몰이를 하던 기억, 한여름밤 대낮의 열기가 채 식지 않아 따뜻한 아스팔트에 주저앉아 사슴벌레로 싸움을 붙였던 기억, 몰래 거짓말을 하고 땡땡이를 치고선 하동 화개장터에 놀러갔던 기억, 돼지 분을 건조시켜 샘플 준비를 할 때 남자친구가 도와줬던 기억, 그리고 그 돼지분에 섞인 초록색 크롬 때문에 몇개월동안 남자친구의 안경테에서 초록색이 뭍어나왔던 기억, 같이 실험을 하던 옆 실험실 친구들과 함께 치킨을 먹고 월드컵을 보던 기억, 함께 공포영화를 보고 농장 앞 폐교에서 사진을 찍고 오는 내기를 했던 기억, 돼지 배를 긁어주면 만족스러워하며 드러눕던 기억, 그리고 매일매일 했던 육체노동들 뿐이었다. 모두 내가 조금이라도 애정을 가졌기에 몸으로 더 많이 감각하고 운동하려고 애썼던 대상들에 얽힌 기억들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고 살아간다. 나 역시 그랬고 지금도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 그럴 때 솔직하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본다. 그 대상을 지금 '감각' 하고 '운동' 하고 싶은가? 그리고 그것을 감각하고 운동했을 때 그것이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가?


하루하루를 게걸스럽게 꽉 채워 보냈던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나는 나의 본래 모습을 알게 되는 것이 두려웠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멋지지 않아서. 아름답지 않아서. 세상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할 것 같아서.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대상을 사실은 사랑하지 않아서. 이제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남들이 손가락질하고 비웃더라도, 과거의 잔상만 남은 관계와 이별을 맞이하더라도, 나의 본래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


본 매거진은 <황진규의 철학흥신소 브런치의 연재 시리즈 <나의 물질, 나의 기억 III 및 해당 강의에 대한 후기 입니다.

05화 '카지노 가입 쿠폰'와 '사랑'은 동의어다

05화 '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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