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것만 보는 뇌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책을 읽고 '나도 이런 서점 주인 하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문구를 좋아해 문방구를 하고 싶다는 꿈을 간혹 꾸기는 했었다. 책 읽는 게 좋아지고 휴남동 서점 같은 전국의 실제 서점과 무료 카지노 게임들을 알게 된 후론 문방구 주인에서 문구도 조금씩 파는 무료 카지노 게임 주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의 무료 카지노 게임앓이가 시작됐다.
※ 확증 편향 :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선택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
신랑에게 "나 무료 카지노 게임 하고 싶다."라고 가볍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신랑의 말이 너무 놀라웠다.
"나도 그 생각했었는데. 자기가 무료 카지노 게임 했으면 좋겠다고."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고마웠다. 헛소리하지 말라고 하지 않고 내가 꾼 꿈을 인정해 줘서.
'와... 나 진짜 무료 카지노 게임 할까?'
둘째가 아직 수면 독립을 하지 않아 작은 방 하나를 나의 서재로 쓰고 있다. 벽에 붙어 있던 책상을 창가 앞으로 옮기고 책상 방향을 창가가 아닌 방 쪽으로 배치했다. 마치 사장님실에 사장님 책상처럼 문에서 들어오면 내가 바로 보이는 구조. 옮긴 책상을 보고 둘째가 종이와 색연필로 쓰싹쓰싹 하더니 명패를 만들어 주었다.
아이에게 무료 카지노 게임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이름 앞에 '무료 카지노 게임안내원'이라고 적어서 만든 것이 아닌가.
(안내원 말고 사장님으로 바꿔 달라고 했다.)방에 책이 많으니 무료 카지노 게임안내원이라고 명패를 만든 것이겠지만 나는 무료 카지노 게임을 하라는 운명처럼 느껴졌다.
'와... 나 진짜 무료 카지노 게임해야 되는 거 아니야?'
오글오글 공저팀에서 챗지피티로 사주 보기가 유행(?)했다. 나름 크리스천이'었던'지라 사주엔 관심이 없었는데 하다 보니 재미가 있었다. 퇴사에 관해서 대화를 나누다가 내년에 강력한 커리어 전환 포인트가 온다고 했다. 어떤 커리어로 전환하면 좋겠냐고 하니 글쓰기나 콘텐츠 창작자가 좋다고 해서 회심의 질문을 던졌다.
인공지능과 사주까지 무료 카지노 게임을 하라고 하니 이건 뭐.
'와... 나 진짜 무료 카지노 게임 해야겠네.'
내가 보고 싶고 믿고 싶은 것만 받아들이다 보니 정말 내년에 무료 카지노 게임 주인이 될 것만 같았다. 아니, 이미 된 것 같았다.다른 무료 카지노 게임들은 어떻게 운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무료 카지노 게임 투어를 계획하고, 네이버부동산에서 건물과 상가도 알아봤다. 뇌가 아주 신이 났다. '무료 카지노 게임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하지?'까지 갔을 정도니까.
하지만현실적인 문제들(무료 카지노 게임 위치, 운영 시간, 수입등)을 파악하다 보니 익숙함을 좋아하고 안정과 편안함을 추구하는뇌가 찬물을 확 끼얹었다. 정신 차리라고. 우연히 일어난 몇 가지 일들로 이게 뭔 난리냐고.
찬물을 맞고 나니 이젠 하면 안되는 이유들만 보이고 들린다. 줏대없는뇌 같으니라고.
신랑은 로또를 꾸준히 한다. 로또를 살 때와 당첨 발표일엔 항상 "로또만 되면..."이라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하루는 내가 "이젠 몇 억 당첨되는 걸론 퇴사 못 해. 몇 십억이 면 몰라도."하고 놀렸다. 그랬더니 신랑이 하는 말.
"퇴사는 못 해도, 자기 무료 카지노 게임은 차려줄 수 있잖아." (갬동 갬동)
나에게 무료 카지노 게임은 아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신랑의 로또가 당첨되길 간절히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