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 진짜 '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무료 카지노 게임 발라동 <자화상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열심히 살았다.주어진 역할에 성실하게 살다 보면 행복이 내 것이 되는 줄 알았다.남들이 성공이라고 말하는 것을 향해 갔지만성취감이 오래 유지되지 않았다.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다음 목표가 찾아왔다. 다시 까치발을 들어 어렵게 그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또 다른 목표가 찾아왔다. 목표를 이룬 것 같이 느껴지는 달콤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은 신기루처럼 금세 사라지고 더 큰 갈증만 남았다.
성취와 실망이 반복될수록 공허감이 커졌다. 이상했다.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불안의 정체가 잘 인식되지 않았다. 막연한 두려움이 생겼고 이 막연한 두려움은 일상의 긴장감과 초조함을 만들어 냈다. 내면에서는 이대로 살아서는 안 된다고 아우성을 치며 계속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
가장 큰 성취를 이룬 날, 가장 깊은 공허가 찾아왔다.새로운 업무에 투입되어 높은 인사 고과를 받았고, 인생에서 가장 많은 인센티브가 입금되었다.별다른 스펙 없이 지방대 출신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공공기관 일용직, 계약직 콜센터 상담원을 거쳐 대기업 계열사의 팀장 자리까지 올랐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은것이다.마치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는 주인공이라도 된 듯했다. 인사 고과 점수처럼 내 인생도 S급이 된 것만 같았다. 마침내 인생의 큰 산을 정복했다고 생각했다. 이제 되었다.더 이상 오르고 싶은 곳이 없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내게 계속해서 다른 과제를 제시했다. 앞으로도 넘어가야 할 더 큰 산이 끝없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내가 원하는 것은 남들이 세워준 목표에 깃발을 꽂는 삶이 아니었다. 목표를 달성했다고 칭찬받는 삶도 아니었다.사회적 인정을 받고 난 후 나에 대해 고민하고 싶었다. 내가 무능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는 다시 나에게 돌아가고 싶었다. 나의공허는 사회적 성공 속에 소외되어 가는 자아가 보내는 신호였다.
달콤한 유혹을 뒤로하고 '나'를 찾는 길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시류에 떠밀리듯 사는 것이 아닌, 본래의 내 모습을 찾고 싶었다. 그런 갈망이 나를 많은 것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회사를 나왔다고 해서 자아가 바로 찾아지는 것이 아니었다. 사실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부터 분명치가 않았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거지? 이렇게 고민을 하며 어린 시절 좋아했던 일부터 찾아 다시 시작했다. 운동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었다.
그 과정에서알게 된 것 중 하나가 미술이었다. 예술가들이야 말로 본래의 자신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이 아니던가. 타협을 싫어하고 저돌적이며 때론 자기를 파괴하면서까지 새로움을 창조를 해내는 인물이 아니던가. 그렇게 시작된 그림공부에서 수많은 '나'를 만나게 되었다.
남이 보는 수많은 '나'
① 르느와르 <부지발에서의 춤1883 ② 르느와르 <머리 땋는 소녀 1887 ③ 로트렉 <숙취1889 ④ 로트렉 <무료 카지노 게임 발라동의 초상1885 ⑤ 드가 <목욕통188위 그림 속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이 그림들은 수잔 발라동(Suzanne valadon, 1865~1938)을 모델로 그려진 그림들이다. 수잔 발라동은 당시 예술가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모델이었다. 수잔 발라동은 퓌비 드 샤반느(P. P. Chavannes)와 일을 한 계기로 오귀스트 르느와르(Auguste Renoir), 툴루즈 로트렉(Toulouse Lautrec), 에드가 드가(Edgar De Gas)등 인상주의 화가들의 모델이 되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 발라동은 르느와르의 <부지발에서의 춤(1883)에서는 활발하고 생기 있게 묘사되었으며, <머리 땋는 소녀(1887)에서는 관능미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르느와르의 그림 속의 무료 카지노 게임은 삶의 고단함을 알지 못하는 젊고 아름다운 관능적인 사람이다. 반면 로트렉의 그림에서 그녀는 고단하고 피로한 모습이 그려졌다. <숙취(1889)에서는 술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달래는 모습이며, <무료 카지노 게임 발라동의 초상(1885)에서는 삶을 대하는 단단함이 느껴진다. 드가의 <목욕통에서의 여인은 인물에 대한 감정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여성이 주는 매력이나 관능미보다도 여성의 몸이 주변 상황 속에서 사실적으로 묘사되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발라동은 화가들에게서 전혀 다른 인물로 재탄생했다. 르느와르에게 그녀는 젊고 아름다운 뮤즈였으며,로트렉에게 그녀는 현실의 무게를 견디는 고단한 여성이었으며,드가는 그녀의관능성을 부각하지는 않고 사물처럼 객관적으로 표현했다.여러 화가에 의해 그려진 무료 카지노 게임의 모습은 모두 다르다. 실제 무료 카지노 게임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무료 카지노 게임 발라동 <자화상 1883년무료 카지노 게임 발라동의 본명은 마리 클레멘타인 발라동이다. 마리 클레멘타인은 미혼모에게 태어나 파리로 이주한 뒤 허드렛일을 하다가 15세에 서커스단에 입단하게 된다. 그녀는 서커스 단원으로 활동하며 재능을 보이던 중 그네에서 떨어지게 되어 일을 그만두게 된다. 이후에 친구를 따라 화가의 모델을 하게 된다. 무료 카지노 게임은 화가들에게 매우 유명한 모델이었다. 앞에서 거론된 르느와르, 로트렉, 드가뿐 아니라 몬드리안과 피카소 등 많은 화가들이 그녀를 그렸다.
수잔 발라동은 화가들의 모델을 하면서 자신이 작품에 일부로 기여한다는 만족감을 가졌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 자신도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게 된다. 르느와르의 모델이 되면서도 그녀는 틈틈이 그림을 그렸지만, 르느와르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그녀를 인정하지 않았다. 르느와르에게는 영감을 주는 뮤즈만이 필요했던 것이었다. 로트렉은 달랐다. 로트렉의 그림에서 그녀는 겉모습보다도 내면을 그리려 한 것처럼 그녀의 욕망에 관심을 가져주었다. 로트렉은 그녀가 그림을 배울 수 있도록 드가를 소개해 주었고 화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위한 이름을 지어주었다. 마리 클레멘타인은 그렇게 수잔 발라동이 된다. 드가는 인간으로서 여성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예술가로서 수잔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림을 가르쳐 주는 등 예술가로서의 길을 열어 주었다. 수잔은 드가가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 동료 화기이기도 했다.
내가 그리는 오직 '나'
무료 카지노 게임 발라동 <파란 방 1923년수잔은 여성 화가 전시회에 작품을 전시한 것을 포함하여 많은 살롱에 작품을 전시하며 왕성한 활동을 했으며, 1894년 국립미술협회에 작품을 선보인 최초의 여성 예술가이기도 했다. 당시 여성들이 화가로 활동하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소수의 여성 화가가 있었으나 많은 경우 귀족 출신이거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경제적 뒷받침이 되는 형편이었다. 수잔처럼 화가의 뮤즈가 예술가가 되는 일은 찾아보기 어렵다. 화가의 뮤즈가 된다는 것은 단순한 모델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화가의 정부(情婦)가 된다는것을 포함하는 의미하기도 했다. 무료 카지노 게임은 사생아로 태어나 서커스 단원, 세탁부, 모델 등의 일을 해오며 당시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여성과 달리 제도권 밖의 삶을 살았다. 그림 또한 제도권 밖에서 배웠다. 이런 그녀는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
무료 카지노 게임 발라동에게는 그려도 되는 것과 그리면 안 되는 것에 대한 경계가 없었다. 당대의 여성 화가들의 주제가 중산층 가정의 실내나 가족들이 생활하는 모습들이었다면 무료 카지노 게임 발라동은 남녀의 벗은 몸을 그렸다. 특히 남성의 몸을 여성 화가가 그린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녀는 기존의 화가와 모델의 관계 그리고 전통적인 여성과 남성이 모습을 전복시켰다.
무료 카지노 게임은 여성의 누드도 많이 그렸다.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여자들의 모습이었다. 어린 소녀의 목욕을 도와주는 어머니라지 젊은 여성이 목욕하는 모습들을 그렸고 의자에 앉아서 편안하게 쉬는 모습도 많이 그렸다. 무료 카지노 게임이 그린 여성은 풍만하고 육감적인 면이 강조되지 않는다. 울퉁불퉁한 몸의 살집이 그대로 드러내기도 하고 툭 튀어나온 뱃살도 미화시키지 않았다. 그녀가 그린 여성의 누드는 남성 드린 그린 여성과는 다르게 일상적이고 꾸밈이 없다. 이상적인 아름다움 보다는 자연스레 표현되어 있어 활기 있고 생동감 있게 느껴진다.
무료 카지노 게임은 많은 자화상을 남겼다. 모델로써 일했던 만큼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 했고, 자신을 찾고 싶었고, 자신의 삶을 살고 싶어 했다. 그녀의 자화상은 자신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여준다. 자화상속 그녀는 르느와르의 그림처럼 터질듯한 관능적 아름다움이 없으며 로트렉이 그림처럼 피로에 지쳐 보이지도 않는다. 무료 카지노 게임 발라동의 자화상은 안쓰럽지도 않으며 아름다움이 과장되어 있지도 않다. 캔버스 속에는 그저 자신에 대해 관심이 많은 한 여자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누가 진정한 '나'인가?
자신이 살아온 삶을 부정할 수 없다. 좋은 환경에서 곱게 자라온 사람은 그에 맞는 미적 감각을 발달시키고 그에 맞는 우아한 그림을 그릴 것이다. 상처투성이지만 자유로움을 감당하며 열정적으로 살아온 사람은 그 배경에 기반한 그림을 그리게 된다. 무료 카지노 게임 발라동은 르느와르와 만나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하였으며, 로트렉을 만나 내면의 자신을 알아보는 안목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솔직한 열정은 드가와의 만남으로 이어져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을 가게 된다.
무료 카지노 게임 발라동이 가난하고 불행한 처지가 아니었다면? 그녀가 서커스에서 부상을 입지 않았더라면? 그녀가 모델이 아니었다면? 그랬다면 그녀는 과연 화가가 되려 했을까? 물론 그녀처럼 고단한 처지가 아니더라도 화가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의 여성 화가들의 그림과 무료 카지노 게임의 그림은 달랐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여성 화가들이 다루는 주제는 일상생활에 한정되었지만 무료 카지노 게임 발라동은 실내 생활 모습에 만족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그녀는 남성의 누드를 그리고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모델로 하는 등 파격적인 시도를 하였다.작품에 대한 비난뿐 아니라 사생활에 대한 염문도 많았지만, 그녀는 삶의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겪어 왔던 고단한 삶이 새로운 예술세계를 여는데 든든한체력이 되어준 것이다.
그녀의 그림 속에서는 그녀가 살아왔던 시간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한때 화가들의 뮤즈였던 자신, 화가들과 만나 그림에 관심과 열정을 키워가던 자신, 많은 고통을 딛고 일어난 굳건함, 세상에 대한 자유롭고 열린 감각 등이 그녀의 그림 속에 들어 있다. 누가 진짜 무료 카지노 게임 발라동인가를 찾는 질문은 의미가 없다.모델일 때도 화가일 때도 매 순간이 바로 무료 카지노 게임 발라동 자신이었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무료 카지노 게임 발라동 사진그 모든 것이 바로 '나'이다.
한때 내가 너무 먼 길을 돌아오느라 인생을 허비한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오랜 시간동안 쌓아온 직장 생활 경력이새롭게 시작하려는 일에는 별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겼고, 아이를 키우느라 경력이 단절된 시간마저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도슨트 지원을 하거나 미술치료사로 취직할 때도 이력서에 하나 넣을 수 없는 경력들이었다. 하지만 실제 삶에서 글을 쓰고, 미술작품을 설명하고, 상담실에서 사람들과 만날 때면 나의 지난 과거는 내가 하는 말과 표정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나의 '자아'는 내가 지나온 시간이다. 나는 10년 전 진정한 나를 찾겠다며 회사를 나왔지만, 10년 전나의 자아는바로 그곳에 있었다. 과거에 세속적 성공을 쫓던 '나'는 그 당시 나의 자아였다. 나는 인정욕구가 매우 강했다. 별 볼 일 없는 학벌에 조악한 경력은 나를 한없이 위축시켰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사회적 성취를 하려고 했다. 당시 나의 결핍은 사회적 인정이었다.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경주마처럼달려갈 수밖에 없었다. 그때의 자아는 성공과 야망을 쫒는 자아였다.
성공과 야망을 쫓았기에 그것에 대한 허무함을 알게 된 것이다. 그 뒤로의 나는 내면의 목소리를 쫓는 자아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내 안에 관습과 훈육에 길든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또 그것에 짓눌려 신음하는 나를 보게 되었다. 내면의 목소리를 쫓는 자아에게도 고통이 따른다. 어쩌면 사회적 성취를 따르는 자아보다 더 큰 고통이 될지도 모른다. 고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면의 목소리를 따르는 자아는 공허감을 느끼지 않는다. 지독하게 괴롭지만, 그 괴로움의 끝에는 유쾌함이 있다.
나는 이제 '나'를 찾아 헤매지 않는다. 진정한 '나'가 어디 숨겨져 있는 것도 갑자기 창조되는 것도 아니다. 오늘의'나'가 바로'나'이며 내가 살아온 시간이 모여 '나'를 만든것이다.그리고 이 순간이 쌓여 '나'의 미래가 될 것이다.그러니 내가 맞이한 이 오늘은 정말 중요한 날이다. 오늘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이다.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며유쾌한 한 걸음을 걷고 싶다. 진정한 '나'는 바로 지금-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