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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운 Jan 08. 2023

만약 카지노 게임 추천 나타난다면?

최근 들어 평소에 하지 않았던 것들이 많이 생기곤 했다. 그중 하나는 평일에 약속이 생긴다는 것이다. 퇴근을 하면 집에 가는 게 일상이었는데. 여느 날과 다를 것 없던 월요일에 피곤함이 쌓인 출근길 속에서 미현의 메시지가 온 것을 확인했다. 미현은 글쓰기모임에서 만났다. 알고 보니 같은 학교에 동갑이었다. 글쓰기모임은 5개월이 지나 끝이 났지만, 그 뒤로도 미현과 간간히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전처럼 글쓰기에 대한 메시지는 아닌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전부였지만. 저저번주엔 고등학교 친구인 해석을 만나서 치킨을 먹었다. 저번주는 3년간 하고 있는 모임에서 친하게 지내는 민기형을 만나 치킨을 먹었다. 미현과 나는 글쓰기모임이 끝난 후에도 밥을 먹기로 약속했지만 서로의 약속이 어긋나서 만나지는 못 한 상태였다.

수요일에 뭐 해?


주말도 아니고 웬 수요일인가 싶어서 왜 수요일이냐고 물었더니, 가사 같은 메시지로 답변이 왔다. 오늘은 월요일인데 금요일은 너무 멀리 있고, 목요일은 애매하고 그래서 수요일이라는 메시지였다.


그래, 수요일 어디서 볼까.


답변이 마음에 들었다. 오늘은 월요일이니까 금요일은 말한 대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만 같았다. 월요일부터 금요일이 언제 올까라니 이게 K직장인이다라고 연달아 답변을 보냈다.


저번에 가려고 했던 라멘집 가자.


평일에 약속이 생기고 나서 가장 큰 심적 변화는 월요일이 그리고 화요일이 금방 갈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하루쯤은 집으로 가는 퇴근길이 아니라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날을 만들어도 될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무리해서 약속을 만들 필요는 없겠지만, 또 그렇게 만나려면 인맥이 굉장히 넓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멘을 좋아해서 라멘집을 알아보던 중 동네에서 자신도 라멘을 좋아한다며 유명한 라멘 맛집이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내가 라멘을 먹은 지 언제였더라. 그게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되긴 카지노 게임 추천. 생각을 하니 라멘이 더 먹고 싶어졌다.


미현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쓴 글이 특히 좋았다. 그걸 NF라고 카지노 게임 추천. NF가 뭐냐고 하니까 자신도 잘 모르겠지만 NF는 상상력이 풍부한 유형이라고 카지노 게임 추천.


그럼 NF는 다 상상력이 뛰어난 거야?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카지노 게임 추천. MBTI가 전부를 말하는 건 아니라면서. 그 말에 납득이 되는 것 같았다. 일란성쌍둥이라고 하더라도 살아 간 환경이 다르다면 성격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

글쓰기 모임에서 나는 주로 내가 경험했었던 일을 쓰곤 했다. 미현의 글을 재밌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모임원들도 좋아했다. 잘 쓴다는 것이다. 그런 미현만의 특성은 글뿐만 아니라 대화에도 나타났었다. 그때 가장 기억에 남는 대화는 마지막 글쓰기 모임을 마친 후 집으로 가는 길에 카지노 게임 추천에 대한 질문이었다.


너는 상상력보다는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니까 ST일 것 같다고 미현이 나를 보며 말했다. 그럴 수도 있겠다는 말과 ST는 상상력이 없는 거야?라고 물었다. 미현이 웃으며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꼭 그런 건 아닌데 직관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해야 하나? 테스트가 있는데 해보자. 지금 서울에 카지노 게임 추천가 나타났어. 넌 어떨 거 같아?


카지노 게임 추천가 나오는 영화를 본 적이 있었어. 원인 모를 것으로 인해 사람이 카지노 게임 추천가 되고 카지노 게임 추천는 사람을 물고 물린 사람은 카지노 게임 추천가 돼서 다시 사람을 물러 다니는 영화 알지? 나는 그 영상들이 모두 징그러웠고,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어. 당시 함께 보던 친구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 깊었다며 카페에서 내내 영화를 칭찬했는데,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나는 그 영화가 칭찬할 구석이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긴 해. 한 마디로 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가 나타났어라는 가정이 있을 수 없다는 일인 거 같아서 뭐라고 답변해야 할지 모르겠어.

말을 마치자 미현이 자신이 쓴 글이라며 아포칼립스 카지노 게임 추천라는 제목의 글을 보내고 우리는 헤어졌다. 주인공이 끝내 자살을 선택하는 짧은 소설이었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킨다는 결말이었는데 왠지 모를 허무함을 느꼈다. 미현이 쓴 글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기도 하고, 결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만났을 때 꼭 결말에 대해서 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요일에 약속이 있다는 것만 빼고는 완벽하게도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월요일이었다. 업무가 진행되고 확인사항이 모두 체크되고 견적서를 받고 발주를 체크하니 월요일이 모두 지나갔다. 남은 일은 내일 하면 될 것이므로, 마음 편하게 퇴근을 할 수 있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 말이야. 우리에게 익숙한 카지노 게임 추천의 모습이 아니라, 정말 다른 유형의 카지노 게임 추천가 있을 수도 있잖아. 흔한 그런 시체 같은 카지노 게임 추천, 우스꽝스러운 형태로 돌아다니는 카지노 게임 추천 말고, 진짜 인간이랑 비슷한 카지노 게임 추천인데 사람을 무차별로 공격하는 거야.


비슷한 거 뉴스에서 본 적 있는 것 같아. 무차별로 폭행해서 다쳤다더라. 무서운 세상이야.


무차별폭행을 검색하니 누군가 누군가를 무차별 폭행했다는 기사가 흘러넘치는 수준이었다. 페이지를 넘기니 1~2달 간격으로 확인되었다. 퇴근길에 가던 헬스장을 뒤로한 채 집으로 갔다. 갑자기 거리의 사람이 무서운 건 아니고 오늘 하루는 쉬고 싶었다.


화요일 출근길은 멍하게 노래를 들었다. 멜로디는 주변의 소음을 막아주었다. 사람이 평소보다 많았다는 것만 빼면 별반 다를 것 없는 하루였다. 여유 공간이 없는데도 밀치고 들어오니 어깨가 자동적으로 접혀서 가는 상태가 되었다. 문제는 그때였다. 비명소리가 들렸다. 지하철이 급정거하는 바람에 누군가가 넘어지면서 앉아 있는 사람에 부딪힌 것이었다. 나이가 조금 있어 보이는 사람은 앉아 있는 젊은 사람에게 부딪힘을 사과하는 듯했고 그래서 단순한 사고로 끝날 줄 알았다. 그 후 노래가 한 곡 끝날 때쯤 소음이 들릴 듯 들리지 않을 듯 들렸다.


그러니까 병원 갈 거니까 연락처 주셔야죠.


좌석에 앉아 부딪힌 사람은 넘어져서 자신에게 피해를 줬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그러니까 사과를 했잖아요라고 말하며 거부하는 듯 실랑이를 카지노 게임 추천.


나를 포함한 지하철 승객 모두는 모두가 방관자가 되어, 그 대화를 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젊은 사람이 나이 든 사람에게 관용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이건 그냥 내 생각일 뿐이었다. 저 사람에겐 더 소중한 게 있겠지.

갈등은 늘 가치관의 대립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가능하다면 갈등을 피하고 싶은 사람 중 하나였다.

사무실에 출근하자 대표도 화가 나있는 상태였다. 견적이 마음에 안 든다는 것이었다. 충분히 검토한 것입니다는 소용없는 것이었다. 그에겐 충분히 검토된 마음에 드는 견적서가 필요한 것이었다. 스트레스를 받을 법했지만 내일 약속이 있으니까라는 생각을 하니 평정심에 도움 되었다. 그리고 마음에 안 든다는 견적서를 다시 검토하기 위한 업무를 시작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가 가까이 있는 데 많이 있는 것 같아 미현아. 오늘 본 지하철 승객도, 대표도 모두 카지노 게임 추천였어.

오늘 내 모습이 카지노 게임 추천 같아.


월요일부터 술 마셨니.


회식했거든, 월요일부터. 닭 한 마리 칼국수에 갔는데 국물리필은 내 임무였어. 최악이지?

주변에 빌런들이 많을수록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 때 했었다. 난관에 부딪히면 부딪힐수록 현실이 보였다.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해야 카지노 게임 추천. 냉정하게 평가될 수 있도록.


어벤저스도 난관에 늘 부딪히잖아. 어벤저스 이번에 새로 나온 거 봤어?

나는 한 번도 본 적 없어.


마블 영화를? 초능력 쓰는 영화를 안 봐?


영화 자체를 잘 안 봐. 가끔 진짜 볼 수밖에 없을 때만 봐. 혼자선 잘 안 보게 돼. 2시간에 무언가를 끝낸다는 게 마음에 안 들어. 그 시간에 책을 보는 것 같아.


나는 그래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2시간 만에 다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 것을 다 보여주잖아. 그러고 보니 글쓰기도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보여주는 것 같네.


그래서 미현아. 넌 카지노 게임 추천가 나타나면 뭘 먼저 할 거야? 혹시 모르니까 나도 알아는 둬야지.


나는 처음엔 그 누구도 돕지 않을 거고 도움을 요청하고 싶지도 않아. 안정이 되고 나서 정말 독한 사람들만 남아있겠지, 나처럼 누구도 믿지도 않고 이기적인 사람들 말이야. 그런데 결국 그런 사람들도 결국에 조그마한 이타심이 남아있겠지? 그땐 그걸로 연대하는 거야. 그렇게 해야 자신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그때까지 어디던 나가지 않고 버티는 거야. 버티는 것 하나는 내가 자신 있거든.


화요일 퇴근 시간이 되었다. 나는 지금 카지노 게임 추천를 발견한다면 어떻게든 집으로 가야 할지 아니면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 할지 고민을 해봤다. 내 상상력을 최대한 끌어모아서.

그때 본 영화처럼 지하철에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카지노 게임 추천가 되어 있을 수도, 아니면 회사에서도 이미 카지노 게임 추천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를 폭행할 수 있을까? 혹시 뉴스에 나온 무차별 폭행을 하는 사람들은 상대가 카지노 게임 추천로 보였기 때문에 폭행이 가능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했다. 나는 그러기엔 왠지 사람이 사람을 때리는 것만 같아서 그들이 카지노 게임 추천처럼 달려와도 우선 따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나저나 오늘은 헬스장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모르게 먼저 근육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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