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직장인의 하루하루
주말엔 엄마를 원래 만나는 날인데 일요일에 회의가 있어서 집에서 하루종일 쉬었다. 그러다 보니까 내가 학생이던 시절에 자주 경험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학생이던 시절에 내 방에 조용히 있는데 밖에서 엄마와 아빠가 떠드는 소리가 들리고 아빠가 엄마에게 ‘OO이~했지?’라면서 나를 캐묻는 질문을 하고 엄마는 에둘러서 대답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 기억이었다. 아빠는 내가 마음에 안들 때 내가 집에 있건 말건 종종 그렇게 나에 대해서 캐묻는 듯한 질문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데 그럴 때마다 무서워진다. 그런 질문들이 몇 번 있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빠가 나를 공격카지노 게임 사이트 모션을 취하거나 때리는 패턴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게 아빠와 엄마가 서로 대화카지노 게임 사이트 걸 듣지 않더라도 엄마는 아빠가 날 향해서 했던 말들을 자주 전달해 준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다. 번외인데 동생이 나에 대해서 엄마에게 했던 말들도 엄마는 전해 준다. 내용은 주로 나를 흉보는 것이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엄마가 엄마 스스로에게 유리하게끔 가족들 사이를 이간질한다는 느낌도 받았던 것 같다. 엄마도 아빠가 날 때리는 패턴을 알고 있으니까 엄마는 나에 대해 ‘아빠가 이런 말을 했더라. 너 요즘 좀 조심해야 돼.’이런 말을 했다. 이때 느낌은 되게 불안하고 무서운 느낌이었다. 아무튼 이런 느낌들을 수용하려고 했다. 회사에서 있었던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아무런 잘못 없는데도 공격받는 느낌들이 떠올랐다.
엄마에게서 전화 왔는데 문득 하시는 말이 엄마가 여자 팀장님께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내 얘기를 동생한테 했다. 그래서 엄마가 웃는 목소리로 “너 동생이 그러는데 말이야. 만약 내가 너희 회사 다녔으면 그런 일 안 당했을 거라고 하더라. 이전 직장에 이어서 네가 또 그런 일을 당하는 건 네가 사회성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라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어버버 하면서 전화 끊고 가슴이 너무 아파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 기억들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에게 “네가 사회성이 없어서 사람들이 싫어하는 네가 너무 싫어.”라고 하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내 동생이 나를 무시하고 조롱하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옛날에 동생과 같이 살 때 늘 무시당하고 조롱당했던 탓인 듯하다. 엄마에게서도 동생이 나를 뒷담 하는 이야기를 전해 듣기도 해서 그렇다.
우리 팀과 외주처 직원들과의 단체 회의가 끝나고 서로 함께 하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외주처 직원들과 함께 식사 자리가 있었는데 외주처 직원들 중에 대표가 되는 사람이 나를 저 들어오기 전에 퇴사했던 이전 신입 직원 2명과 비교를 했다. “□□와 ○○이는 3~4차까지도 같이 갔었어. 걔네들이 얼마나 잘 노는지 몰라. (내 이름)씨도 그렇게 해야 돼.”, “내가 당신 이름 기억 못 하는 건 본인한테 문제가 있는 거야.”라고 말했고, 지지난번 회의 직후 저녁 식사 자리에서 외주처 직원들 중에 대표가 되는 사람이 나한테 나이를 물어보아서 내 나이를 이미 그 사람에게 말한 적이 있는데도 이때도 내 나이를 말하니까 “뭐라고? 안 들려. 35살이라고?”라는 말을 들었다. 잘 못 알아들은 건데 내 외모가 늙어 보이나 싶었고 뭔가 나이로 가스라이팅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이어서 외주처 직원들 중에 대표가 되는 사람이 나에게 자기가 아는 사람들 소개해준다고 했을 때 위로 얼마까지 가능하냐고 해서 5살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외주처 직원들 중에 대표가 되는 사람이 그런 사람 없다면서 40대는 있다고 대답하셨는데 기분이 굉장히 불쾌했다. 아무튼 외주처 직원들 중에 대표가 되는 사람이 날 싫어하는 티를 내니까 우리 팀 상사는 “애는 착해.”라고 말했고, 그 대표가 되는 사람이 “난 착한 거 별로야.”라는데 무시당하고 만만하게 보는 건가 싶어서 내가 착하다는 본부장님의 대답도 싫었고 모욕적이었다. 저녁 식사 끝날 때는 “우리 2차 갈 건데 술집 좀 추천해 주고 가. 예약도 해줘.”라고 외주처 직원들 중에 대표가 내게 말했다. 난 내가 다니는 회사 근처의 술집을 잘 몰라서 “제가 여기 들어온 지 두 달도 안되어서 잘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하니까 “아니 신입이면 그런 것 좀 알아봐야지. 당연히 주변 술집 알아봐야 되는 거 아니야?”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내가 외주처 직원들 중에 대표가 되는 사람에게 술집 예약하겠다고 하니까 그분은 내게 그걸 진짜로 하냐는 듯이 대답했고, 우리 팀 상사는 나를 보며 ‘이 시간대는 원래 예약 안 해도 돼. 사람이 없으니까.’라고 말해서 창피한 느낌이 들었다. 첫 직장에서도 비슷한 직무를 했었기에 첫 직장의 외주처 직원들과 회의를 20번 가까이했었는데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이었다. 그래서 억울한 느낌이 들었고 비참하고 소외받고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 팀 직속 상사는 외주처 직원들과 함께 하는 저녁 식사하던 와중에 나에게 ‘저자들이랑 식사 많이 안 해봤어?’라고 말했고 나는 이렇게 긴 테이블에서 함께 먹지 않고 우리 팀과 외주처 사람들은 서로 각기 다른 테이블에서 따로 먹는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이렇게 식사 자리에서 말이 없어서 잘릴 것 같고, 우리 팀마저 점점 나를 싫어하게 되어서 아예 버림받을까 봐 너무 두렵고 무서운 느낌을 느꼈다. ‘네가 그렇게 말 수가 적으니까 다른 사람들이 너를 싫어하지.‘라는 내 마음이 느껴져서 아팠고 '그렇게 말 수가 없는 내가 정말 밉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식사자리에서 말을 잘 안 하니까 분위기 다운시키고 다른 사람들 불편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내가 식사자리에서 말을 잘 안 하니까 분위기를 다운시키고 다른 사람들 불편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결국 그런 나이기에 사람들로부터 완전히 버림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외주처 직원들과 저녁 식사가 있던 다음 날에는 하루종일 회의록을 쓰고 외주처 직원들에게 내가 작성한 회의록을 전달하느라 정신없어서 별일들이 없었다. ’ 이렇게 아무런 생각이 안들정도로 일이 있으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은 들었다. 일이 없어서 생각이 많아지고 다른 사람들 마음까지도 신경 쓸 여력이 생기니까 내가 이렇게 정신이 고통스러운 건가 했다. 퇴근할 때 우리 팀 직속 상사와 같이 근처 지하철 역까지 가는 길에 “저 일이 없어요.”라고 드디어 말했다. 사실은 우리 팀인데 직속은 아닌 상사가 나랑 식사하기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이 말은 입에서 지독하게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말을 꺼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지금은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가 내가 본인에게 같이 식사하자고 말을 하지 않으니까 내가 나랑 비슷한 연배인 신입들하고만 밥을 같이 먹고 싶어 한다고 오해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실은 나는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에게 같이 식사하자고 말해도 거절을 들을 것이고 거절을 듣는 것도 꽤나 마음이 아픈 일이다. 우리 팀 직속 상사가 내게 누구랑 밥 먹었냐고 물어보아서 내가 타 팀 신입들하고 밥을 함께 먹었다고 말하면 “이야 잘했네.”라고 말하는데 진짜로 잘했다가 아니라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와는 왜 같이 먹지 않냐고 조롱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고 또 다른 날에는 우리 팀 직속 상사가 “젊은 사람들끼리만 밥 먹네.”라고 나에게 말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꽤나 억울한 상태라서 사실은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가 이렇게 매번 날 거절해 왔다고 시원하게 말하고 싶은데 그렇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는 점심시간 끝날 즈음에 무척 억울한 표정으로 우리 팀 직속 상사 앞에 지나간다. 그럼 우리 팀 직속 상사는 그런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를 쳐다보고 나서는 날 보고 한숨 쉰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니까 화나고 억울해 돌아버릴 것 같았다.
아침부터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에게 점심에 같이 식사하자고 말했다. 나의 진짜 속마음은 이렇게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에게 말도 걸기 싫었는데 지난주에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가 내게 '다음 주에 밥 같이 한번 먹자.'라고 말해서 약속을 이미 했으니까 그렇게 하는 게 상도덕인 것 같아서 했다. 이렇게 글을 쓰니까 '어쨌든 약속을 했는데 지키지 않으면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가 나를 더 싫어하겠지.'라는 나의 두려움이 느껴진다. 나는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와 나누었던 메시지 내용을 그대로 말하면 오전 10시에 난 '안녕하세요^^ 혹시 오늘 점심때 같이 식사하실 수 있을까요? 편하게 말씀 주세요 ~'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는데,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는 점심시간이 12시인데 좀 지나고 12시 20분쯤에 '어머 톡을 지금 봤어요.', '담에 같이 먹어야겠네요ㅎ'라고 답장을 했다. 답장이 왔는데 기분이 너무 나빴다. 그렇게 오전 10시에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12시까지 기다리다가 답장이 오지 않았고 심지어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는 점심 식사가 시작되는 12시가 되기도 전에 점심 먹으러 나가는 것처럼 사무실 밖을 뛰어나갔다. 근처 카페에 와서 내가 좋아하는 커피랑 빵을 먹고 있는데 그런 답장을 보고 화가 심하게 났다. 온몸에서 화가 나고 억울하고 심하게 조롱당하고 무시당하고 크게 버림받은 듯했다. 이때 수용해 줄 때 아무 잘못 없이 공격받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글 쓰면서 이렇게 글 쓰는 것도 싫어지고 화가 너무 나는 걸 보니까 그랬다. 심장과 명치 부근이 저릿한 느낌이 들고 어깨가 경직되고 등이 굳는 듯했다. 이때 화가 났던 이유 중에 하나가 회사 전용 메신저가 없어서 카카오톡을 이용하는데 우리 업무가 회사 내 직원들, 외주처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이 많다 보니 카카오톡을 이용할 일이 많다. 그래서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가 내가 보낸 메시지를 미리 보기로 바로 확인하는 것 같았지만 한참 몇 시간이 지난 점심시간 지나고 내게 답장을 보내는 의도가 다분하게도 비열하게 느껴진다. 만약에 직속은 아닌 상사가 내게 점심시간 좀 전이라도 답장을 보냈으면 B팀 과장님에게 같이 식사하자고 말했을 텐데 항상 점심시간이 매번 지나서 답장 오니까 기분이 너무 상했던 것이었다. 점심시간이 끝나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데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가 나를 향해 공격하는 소리가 나서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가 나를 싫어하는 느낌, 아무 잘못 없는 데 공격받아서 억울하고 화나는 느낌 등이 느껴졌다. 우리 팀 직원들이 나를 도와주기보다는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 편을 드는 느낌도 있었다. 이 느낌은 뭐라고 말할 수 없는데, 가족 내에서도 내가 엄마나 동생하고 서로 말로 다툴 때 모두가 내 편을 항상 들어주지 않아서 억울하고 화났었다. 이때 기억도 떠올랐다.
PC 프로그램이 자꾸 자동으로 꺼져서 이 문제를 직속 상사에게 전했더니 설비를 담당하는 직원에게 전화 거라고 하셔가지고 전화 걸었다. 내가 그 설비를 담당하는 직원한테 전화를 걸자마자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가 억지로 하는 듯한 기침을 했다. 자연스럽게 나는 기침이 아니라 남들이 듣기에도 거북하게 억지로 하는 온몸을 쥐어짜 내서 하는 듯한 그런 기침소리를 내는데 무서운 느낌이 들어서 전화하지 말까 했지만 그럼 뭔가 내가 무서워서 하는 대응 같았고 이거는 소리일 뿐이라고 자기 암시를 걸면서 원래 전화하려는 대로 설비를 담당하는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렇게 전화를 걸고 나서 사무실 분위기가 갑자기 정적되어서 수치스럽고 심하게 공격당한 느낌이 들었다. 이때 너무 심하게 공포스럽고 극도로 무섭고 온몸이 막 부들부들되고 심장은 심하게 쿵쾅되고 피가 막 솟구치는 느낌이 들어서 나 스스로가 온몸이 부들 되는 느낌에 제어가 되지 않았는데 이 느낌을 느끼다 보니까 진정이 되어갔다. 하지만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의 쥐어짜 내는듯한 듣기 싫고 거북한 그 기침소리는 억지로 내는 소리가 맞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아무 때나 기침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느끼기에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가 본인 입장에서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직원들에게 자주 그러한 기침소리를 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분명히 나에 대한 공격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그래서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공격당해서 너무 억울한 느낌이 들었고 화나는 느낌이 들었다. 잘 안되긴 했지만 말이다. 내 관점에선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는 내가 점점 더 새로운 누군가와 교류하는 걸 굉장히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듯했고, 내가 누군가와 친해지는 것을 막으려고 내 뒷담을 해서라도 나에게 공포심을 주는 것 등의 온갖 노력을 하시는 중인 것처럼 느껴졌다.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가 자꾸 나의 직속 상사 두 명에게 어떤 압력을 가해서 내게 일을 안 주게 하려는 듯이 느껴졌다. 이것이 너무 억울하고 비열하게 느껴지고 화났었다. 난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가 자의식 과잉과 같은 성격이라고 판단이 들었는데 나 자신도 CCTV로 지켜본다면 내 성격도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처럼 자의식 과잉인 것처럼 비치지 않을지 걱정스러웠다. 내가 자의식 과잉인 사람을 참 싫어하고 나 스스로가 자의식 과잉인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자기 객관화를 하려는 등의 노력을 했었다. 우리 아빠가 무척이나 자의식 과잉인 사람이었던 것일까. 사람들이 아빠를 싫어해서 하는 행동을 아빠 본인은 자기를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듯했다. 또는 타인 입장에선 그 타인이 아빠를 싫어해서 하는 행동들이 아닌 것 같은데 아빠 본인은 자신을 그 타인이 싫어해서 그런 행동을 했다고 착각하고 거기에서 느껴지는 분노를 가족들에게 표출해 왔기 때문이다. 아무튼 자의식 과잉인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도 참 싫지만 자의식 과잉인 나도 창피하고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 시각이 오후 6시인데 우리 팀 상사들이 내게 말은 안 했지만 암묵적으로 대표님과의 회의가 오후 6시 20분 즈음에 잡힌 것 같았다.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가 대표님과 전화하는 것을 엿들었다. 이날에는 사무실에 있는 모든 팀이 팀별로 대표님과 회의가 있었다. 우리 팀은 퇴근 시간까지 대표님에게 불리어지지 않아서 퇴근 시간 이후로 회의가 잡힌 것 같았다. 다른 팀은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이전으로 해서 대표님과의 회의가 잡히긴 했기 때문이다. 내가 오후 6시 이후에 퇴근하려고 할 때 다들 침울한 얼굴로 퇴근하려는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우리 팀 상사들이 회의가 있다고 나에게 말할 법한데 말을 하지 않아서 속상했는데 소외되고 같은 팀으로서의 소속받지 못하고 버려지는 듯했다. 난 이 팀에 정식 직원으로 소속된 게 아니라 파트타임으로 일을 잠깐씩 하는 개념으로 기생하듯이 팀에 붙어있는 것 같았다.
하루는 아침부터 노트북을 들고 출근했다. 노트북이 큰 편이기도 했고 회사에 지금까지 노트북을 들고 간 적이 없었는데 들고 가니까 그 노트북이 내 오른쪽에 앉은 직속 상사 눈에 띈 듯했다. 그 상사가 나를 쳐다보고선 “왜 노트북을 들고 와?”라고 물어보았는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사실 퇴근 후에 노트북 들고서 다른 곳에 이력서 넣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우리 팀원들도 내가 이곳에 마음이 떴고 이직하는 준비를 하려는 걸 알까 봐 무서웠고, 사실은 다들 은연중에 내가 이직 준비한다는 것을 알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내가 지난번에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업무를 일별로 기록한 업무일지를 보면서 내가 했던 업무를 목록으로 정리하는 것을 직속 상사가 본 적도 있고 요즘 일도 없어서 폰 많이 보기 때문이다.) 아무튼 여자 팀장님만 아니었어도 이직할 마음이 생기진 않았을 텐데 억울하고 화나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를 보기만 해도 날 싫어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마음이 아프고 나도 이 상사를 볼 때마다 싫고 미워서 미칠 정도였다. 근데 내가 그 상사를 미워하는 느낌을 살펴보면 ’저 상사를 싫어하는 네가 더 싫어 ‘하는 느낌도 있었다. 본질적으로 나는 남을 싫어하는 나를 더 경멸하는 것 같았다
엄마가 예전부터 내가 아빠를 싫어하는 건 당연한 것일 텐데도 아빠를 싫어하지 말라고 했다. 더 나아가서는 첫 직장에서 너를 괴롭혔던 사람들을 싫어하지 말라고 하면서 너는 왜 이렇게 사람들을 싫어하냐고 나를 질책했다. 그래서 내가 사람을 싫어할 때마다 나 자신이 더 싫어서 굉장히 괴로워지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았다. 엄마가 밉고 원망스럽다. 결국 엄마가 엄마 친구들과 제주도 갔다 와서 하는 말이 내가 비행기 날개 쪽으로 좌석을 예약해서 같이 갔던 친구들이 엄청 기분 나빠했다고 말했다. 엄마는 함께 제주도에 갔던 엄마 친구들에게 “우리 딸이 비행기 좌석 예약을 일찍 하지 못해서 좋지 않은 자리로 배정되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억울했던 건 나는 엄마가 비행기 좌석을 좋은 자리로 미리 예약할 수 있도록 모바일 체크인 톡을 받자마자 엄마에게 바로 전달했었었다. 엄마가 내가 보낸 메시지도 확인조차 하지 않았으면서 그런 거 할 줄 모른다고 한참 뒤에 말했다. 엄마가 그렇게 말한 날에 나는 회의록을 작성하느라 바빴고 한참 지나서 내가 퇴근하는 길에 겨우 예약했다. 엄마는 내가 전달한 링크 들어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링크로 들어가면 체크인해야 되는 사람의 이름만 입력하면 바로 원하는 좌석을 예약할 수 있는 화면으로 들어갈 정도로 어려운 점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마가 비행기에서 날개가 보이는 자리로 엄마 친구들이 앉았다고 말해서 너무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엄마와 엄마 친구들이 제주도에서 다시 김포로 되돌아오는 편도선은 내가 일찍 예약해서 엄마 친구분들하고 엄마가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게 했다. 이런 이야기를 엄마랑 전화로 주고받았는데 동생이 엄마 자신 바로 옆에 있다며 엄마는 내게 전했다. 그때 들었던 생각이 엄마 바로 옆에 있는 동생한테 항공편 예약을 부탁하면 쉽고 편할 텐데, 회사에서 겪는 일들만으로도 괴로운 나에게 3 주내 내 짜증 나고 성가시게 했다는 생각으로 엄마가 원망스러웠다.
내 오른쪽에 앉은 직속 상사가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에게 연민을 느끼고 좋아해서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가 다른 사람에게도 미움받을 만한 행동을 종종 하시는데, 그럴 때마다 내 직속 상사가 사람들의 눈길을 대신 돌린다던지 헛기침을 내는 등의 행동을 하며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를 저지하는 모션을 한다. 그러면 신기하게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는 본인이 하려던 행동을 그만둔다. 근데 나는 그게 너무 억울하다.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가 이상하다는 것이 만천하에 다 알려져야 하는데 내 오른쪽에 앉은 직속 상사가 그러지 못하게 막고 있는 셈이다. 나는 그 두 사이 그럴 때마다 우리 엄마랑 동생이 떠오른다. 우리 동생이 성격이 진짜 이상한데, 엄마가 그게 티 날까 봐 "너 밖에서는 이러지 말아라. 이런 경우에는 네 언니처럼 ~~ 하게 행동해라. 네 언니는 그렇게 하더라."라면서 동생에게 말하니까 동생이 밖에서는 되게 멀쩡하게 행동하고 다닌다. 그래서 정말로 억울하다. 내 동생이 내 행동을 따라 하는 게 있는데 본인은 날 따라 한다고 인식하지 못하겠지만 그로 인해 동생이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동생은 나를 항상 무시하고 조롱하는 편인데 만나면 정말로 남보다도 못한 동생이다. 내 입장에서는 그런 동생이 나를 무시하고 조롱함에 따른 벌을 받았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하게 막는 엄마가 밉고 난 억울하고 그랬던 기억이 자꾸자꾸 났다.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가나를 너무 싫어하시는 게 보인 후부터는 나 자신이 너무 위축되고 사무실을 돌아다니지 못하고 내 옆에 낮은 직속 상사 두 명 과도 말도 자주 못 나누고 내가 눈치를 보고, 내 어깨와 등은 잔뜩 경직된다. 이런 상황이 너무 불안하고 무섭다고 느끼다 보니 심지어 내가 스스로 하는 행동도 잘 인식되는 않는 것 같았다. 그렇게 느꼈던 이유는 회사 화장실에서 휴지를 다 쓰고 남은 휴지심을 쓰레기통에 버려야 되는데 변기통에 버렸다. 이때 좀 심각성을 느끼어졌다. 아무튼 그렇게 위축된 나 자신이 너무 창피하고 싫고 밉고, 당당하게 여자 팀장님께 대응하지 못하는 나를 싫어하는 느낌도 발견했다. 물론 대응을 하지 않는것이 맞지만 내 생각은 당당하게 맞서지 못하는 날 싫어했다. 왜 그런가 했더니 엄마와 전화통화를 하는데 엄마가 “네가 우리 팀이지만 직속은 아닌 상사에게확 맞서야 하는데 그게 안되지? 네가 어려서 잘 안될 거야. 엄마처럼 그렇게 바로 정면에서 맞대결하고 맞서는 쪽으로 가야 돼.”라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은잊고 살았었지만 엄마가 내가 어렸을 때부터 어디서 무언가를 당하고 왔을 때마다 하시던 말이다. 내가 '대응을 해야만 한다.'라는 관념이 여기서 나온 듯했다.
나의 상담 선생님은사실은 지금 직장 사람들이 나를 괴롭히는 것 같진 않다고 했고 소리로 괴롭히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는 상담을 시작한 이래로 처음 듣는다고 했다. 난 그 말이 억울했다. 난이전 직장인 첫 직장에서 나에게 연민을 느끼던 타 팀의 직원이 나에게 '태움.. 알지? (내 이름)님 태움 받는 것 같아.'라며 우리끼리만 있던 엘리베이터 안에서 조용히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그 사람은 나와 같은 팀도 아니라서 자리가 조금 떨어져 있는데도 그렇게 말했다. 첫 직장에서도 소리로 자주 공격받았기에 거리가 좀 떨어진 곳에 앉은 다른 사람들도 내가 괴롭힘을 받는 것으로 알 정도이면난 소리로도 괴롭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상담 선생님이 내게좋은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말을 해주셔서 감사하기도 했지만 아주 조금 속상했었다. 조금 억울하기도 했다. 물론 지난 직장에서는 소리뿐만 아니라 나를 인신공격하는 말들도 직접듣긴 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인신공격하는 말도 조금 수동적이긴 했다. 내 곁에서 나를 투명인간 취급한 채로 팀원들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그 말들이 사실은 나를 겨냥한 말들이었는데, “창피함이 없어.”, “더러워 죽겠어.”, “독하네.”, “나라면 그만뒀을 것 같아.”, “암 걸릴 것 같아.”, “자폐아 같아.” “겉으로 '아무것도 몰라요.' 하네.” 등이었다. 나는 그 첫직장에서 한 달 차이로 먼저 입사했다는 그 동료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내가 입사했을 당시부터 내 의자 바로 옆에 의도된 건지 뭔지 모르겠는데 그 동료의 쓰레기통이 있었다. 내가 본인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거나 내가 본인이 괴롭히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을 때 쓰레기를 내 바로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는 행동을 한다. 그렇게 그냥 쓰레기를 버리면 되는데 무척이나 내가 그 쓰레기를 보라는 듯이 느리게 쓰레기를 버리는 모션을 했고쓰레기를 버린 뒤에도 계속 손은 쓰레기통 위에 두고선 손을 계속 비비적거리는 모션을 취했었다. 그러다 보니 그 동료가 쓰레기 버리는 모습이내 눈에 갑자기 띄어 보였고 또 쓰레기가버려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건 마치 내가그 쓰레기처럼 버려진 것 같고 너무나도 비참하고 불쾌하면서 기분 더러운 느낌이 든다. 처음 입사했을 당시엔나는 일부러 기본 매너상내 쓰레기통을 그 동료 자리랑 멀게 반대편이 되도록 배치했는데 입사한 지 1년 지나서는 그 동료가까이 쓰레기통을 옮겨서 쓰레기를 버리니까 그 동료가 기분 나빠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동료도 나처럼 역지사지로 본인이 했던 행동이 남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 느끼게 할 수 있어서 시원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기분이 나빴다. 그 동료의 반응은 내가 기분 나쁠 걸 알면서도 그 행동들을 일부러 해왔다는 걸 증명하는 듯했고 사실은 난 그 동료와 똑같이 행동하고싶지 않았다. 착한 콤플렉스에 빠진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