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월하수희 Mar 14. 2025

외카지노 쿠폰 귀신

가짜 사랑

똑깍,똑깍,똑깍,똑깍


한여름에 발목까지 내려오는 시커먼 긴소매 원피스를 입고 절뚝거리며 목발을 짚은 여자가 걸어가고 있다.

지나가는 이 들의 눈이 자연스레 그녀에게서 한 번쯤은 멈출 수밖에 없다.

그만큼 그녀는 성인 남자보다 키가 머리 하나는 더 컸으며 유난스럽게 챙이 넓은 요란한 모자를 덮어쓰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발가락 사이를 후비며 유심히 바라보던 박완덕 이란 자가 있었다.


그는 대낮부터 편의점 앞에서 깡소주를 마시며 사람 구경을 하고 있었으니, 그도 그럴 것이, 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나는 사람 하나하나가 다 재밌어 보였다.


벌써 사기죄로 감옥에 드나든 지 몇 번째인지, 잡히면 또 들어가고 나오자마자 또 사기질이니, 그의 직업은 사기꾼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겠다.


타고나길 언변이 좋고 낯짝이 두꺼웠으며 양심이 부재하였으니, 사기꾼의 자질이 충분하였다.

게다가 하늘은 어찌 이놈에게 반질거리는 면상마저 선사하셨는지 대부분 사기는 여자의 마음을 훔쳐 재물을 갈취하는 형식으로 굳어갔다.


그런 그가 지금 딱 알맞은 대상을 발견했다.


손바닥을 자기 주둥이 앞에다 모아 후후 입김을 불어 보더니 냄새를 맡아본다.


‘이 정도면 됐어.’


카지노 쿠폰 발가락을 후비던 손가락에 침을 묻혀 머리를 손질하더니 곧장 목발을 짚고 걸어가는 장신의 여자의 뒤를 따라간다.


주위의 눈치를 보며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그녀의 뒤를 따라가던 완덕, 마치 급히 걷다 부딪힌 것처럼 뒤에서 튀어나와 그녀의 오른쪽 목발을 의도적으로 떨구었다.


덜그덕!


아유!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카지노 쿠폰 사과하며 바닥에주저앉아떨어진 목발을 주워 건네며그녀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헉! 뭐야? 눈도 병신이야? 눈깔이 왜 저래? 에이 씨! 어쩌면 더 잘된 걸지도 모르지.’


목발을 놓친 그녀가 순간 당황한 듯 허공에 손을 휘저었다. 그러다 완덕에 목소리에 그를 내려다보았다.

챙이 넓게 퍼진 모자에 가려진 그녀의 얼굴, 한쪽 눈은 분명 완덕을 내려다보고 있었지만, 다른 쪽 눈알은 한낮의 태양처럼 시뻘겋게 이글거리며 그저 허공에 떠 있었다.


완덕처럼 낯짝 두껍고 비위 좋지 않은 이가 아니었다면 벌써 기겁하고 도망쳤을 것이다.

“아이고, 이거 죄송하게 됐습니다. 여기요.”

카지노 쿠폰 일부러 그녀의 손을 끌어당겨 손수 목발을 쥐여주었다. 느긋하게 그녀의 손 위에 자기 두 손을 겹쳐 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그나마 멀쩡히 완덕을 향한 그녀의 검은 눈동자를 느끼하게 바라보며 회심의 일격을 날린다.

“사실 뒤에서부터 따라왔습니다. 너무 제 이상형이라서요. 제가 키 크고 이렇게 아름다운 긴 생머리를 가지신 분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제가 뭘 보고 있는 거죠? 당신 눈에 태양이 있네요. 너무 아름다워요. 특별해요. 저랑 데이트 한번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저란 놈이라도 괜찮으시다면 부디..”

카지노 쿠폰 적당히 자신을 낮추며 그녀의 유일한 장점을 칭찬하고, 그녀의 최대 단점을 오히려 자신의 특이한 취향으로 부각시켜 자신의 마음이 진심임을 어필했다.

그녀의 이름 도각희.어린 시절 사고로 카지노 쿠폰 하나를 잃었고 불운은 계속되어 한쪽 눈은 실명되었다.

의사도 원인을 알 수 없었으나 그녀의 의안은 몇 번을 바꿔 끼워도 붉은빛을 띠었다.

넓은 챙의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전신을 가리는 옷으로 부족한 다리마저 가렸다. 이 세상에서 도각희 자기를 지워버렸다.


그러니 더 이상 남들의 시선도 보이지 않았고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 그렇게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그녀 앞에 꿈결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도려내고 싶을 만큼 저주스러운 자신의 붉은 눈을 태양이라 칭찬하는 멋진 남자가 나타났다.


그렇게 사랑이 시작됐다.


남들 다 하는 평범한 데이트, 평범한 사랑.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물론 도각희와 박카지노 쿠폰 그런 것들을 흉내 내고 있었으나 누가 봐도 평범하지 않았다.

카지노 쿠폰 단전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아내며 각희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각희씨 각희씨는 어쩌면 이렇게 이름도 특별하고 아름다워요? 도각희로 삼행시를 지어보겠습니다.”

“어머 정말요? 도!.”


“도도하고!.”


시작은 좋았다.


“각!.”


“각별하며!.”


“희!.”


위기가 왔다.


“희....희...희황찬란 합니다!.”


“어머! 완덕 씨 정말 너무 재밌어요. 어쩜! 희한하다고 하실 줄 알았는데. 정말 대단하세요. 꺄르르~”


‘(도)를 닦는다 생각해야지!

(각)자의 길을 가기 전까진!

(희)망이다 너는 나의!.’


카지노 쿠폰 속으로 정반대의 삼행시를 혼자 읊고 있었다. 그리고 흐뭇하게 미소 지으며 각희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찬찬히 훑어본다.


‘저 괴상한 모자. 잘 보니까 구라다야. 이 미국 장례식장에서나 입을 거 같은 옷도 틀림없이 구라다 재질이야. 신발은 말할 것도 없어. 패션센스는 엉망인데.. 어라? 신발이.. 하나밖에 없어? 뭐야? 아예 외다리야? 아, 이거 진짜 모 아니면 도인데. 나 박완덕 마지막 승부다. 올인!’


“각희씨! 이 허전한 카지노 쿠폰 평생 제가 채워드리겠습니다. 제가 각희씨의 오른 카지노 쿠폰가 되어드리겠습니다. 제게 시집오시죠!.”


그렇게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 신혼에 달콤한 꿈은.. 개뿔…. 혼인신고서에 사인을 하자마자 카지노 쿠폰 본심을 드러냈다.


각희와 그 어디에도 함께 다니지 않았다. 집에 퍼져 각희가 차려온 밥을 먹고 술을 마시거나 밖으로 쏘다니기 일쑤였다.

각희의 돈으로 도박을 하고 여자를 만나러 다니는 게 그의 일상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뭘 봐! 밥맛 떨어져! 쳐다보지 말라고! 밥 먹을 때만이라도 어디 좀 처박혀 있으면 안 돼?. 에이 너나 처먹어 나 나간다.”


그녀의 눈이 태양같이 아름답다던 카지노 쿠폰 그렇게 한 순간에 변해버렸다.

각희의 눈에서 붉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카지노 쿠폰 일주일이나 지나서야 집에 돌아왔다. 집은 빈집처럼 고요했다.


“뭐야? 자나? 꼴 보기 싫었는데 잘됐네. 센서 등이 나갔나?.”


카지노 쿠폰 컴컴한 거실에 불을 켜려 더듬더듬하다 그만 무언가에 걸려 대차게 넘어지고 말았다.


“아야 아야 아쿠야. 이게 뭐야 아이고 정강이야.”

다리뼈가 부서지는 고통에 한참을 데굴거리다 절뚝거리며 겨우 일어섰다.

“정전인가?.”


돌아보니 집안 어느 구석에도 작은 불빛 하나 들어오지 않았다. 깜빡거리는 작은 인터넷 불도, 와인냉장고의 희미한 불도, 인터폰이 있어야 할 곳에 번쩍이는 빛도 보이지 않았다.


칵-칵-칵.


그러나 불이 들어오지 않는 냉장고 문만 이상하게도 혼자 닫혔다가 열리기를 반복한다.


냉장고 앞에선 덕.


“흡! 이게 뭐야 무슨 냄새야 이게?. ”


음식이 썩어 들어가는 냄새가 코를 찔러왔다.

“젠장, 정전이 아니라 전기가 끊긴 거야? 이 여편네, 대체 언제부터 집을 나간 거야?.”


카지노 쿠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술기운에 목이 말라 냉장고 안에 손을 집어넣어 더듬거리며 생수병을 찾아 뚜껑을 따고 벌컥벌컥 들이켰다.


“푸흡!”

한참을 들이켜고보니입안 가득 역겹고도 비릿한 맛이 맴돌았다 뒤늦게 나머지 물을 뱉어버렸다.


“아 씨 X, 뭐야 이거?”


손등으로 입을 닦고, 핸드폰을 꺼내 플래시를 켰다.

그런데...

물병 속의 남은 것은, 물이 아니었다.

핸드폰 불빛에 비친 투명할 줄 알았던 액체는 검붉은 빛으로 묵직하게 출렁거렸다.


“뭐, 뭐야...”


깜빡깜빡….

핸드폰 플래시도 간헐적으로 들어왔다 나갔다. 온전히 집안을 밝혀주지 못했다.

“이건 또 왜 이래.배터리는 만땅인데?.”


완덕이 깜빡이는 플래시로 주변을 밝혔다.

깜빡이던 플래시가 어느덧 전신거울에 멈췄고 카지노 쿠폰 자기 모습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입가에는 시뻘건 피를 뚝뚝 흘리고 온몸이 피로 흥건했다. 겁에 질린 퀭한 눈은 자기 눈이 틀림없었다.

축축한 바닥에도 플래시를 비춰보니피 웅덩이가 가득했다.


“으아아아악!”


카지노 쿠폰 또 그대로 뒤로 나자빠졌다.

“켁켁.컥!.”


목구멍이 쇳가루가 가득한 느낌이었다.

이제는 이 집을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그를 지배했다.

무조건 이 집에서 나가야 살 거 같았다.

빨리 일어나 현관을 나서야 했다. 벌떡 몸을 일으켜 냅다 튀어 나가려던 그때.


“끄아아아악.”


이번엔 자기 고막을 찢을 듯이 소리를 내질렀다.

그저 부딪힌 줄만 알았던 오른쪽 정강이가 내달리려 힘을 주자마자,우둑!하는 소리와 함께 젓가락 부러지듯 맥없이 부러져버렸다.


무릎 밑에서 덜렁거리는 다리를 붙잡고 엉엉 우는 완덕. 핸드폰을 부여잡고 다급하게 119 그리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네 119 구급센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지지직..”


“컥..커..”


완덕의 목젖에 쇳가루가 꽉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거 같았다. 피 맛이 났다. 텁텁하고 답답함에 침을 계속 삼켜도 피 맛이 났다. 핏덩이를 삼키는 거 같았다.

그리고 곧 처음에 받았던 119 대원의 남자 목소리가 갑자기 서늘한 여자 목소리로 바뀌었다.


-네가 삼킨 건 그동안 네가 빨았던 여자들의 피다. 그녀들의 피눈물이고 그녀들의 피 같은 돈이다.-

카지노 쿠폰 자기의 고통이 너무 심해서 헛소리를 듣고 있다고 생각했다 다시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지지직..여보세요? 괜찮으신가요?.”


역시나 남자의 목소리다. 다시 힘을 내어 상황을 얘기하고 싶었으나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전화기를 들고 있으면 구하러 오지 않을까 싶어서 컥컥 대며 핸드폰을 두들겼다. 그러나 소름 끼치는 여자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

-네가 삼킨 건 그녀들의 진심이고 심장을 짜낸 사랑이었다. 그녀들의 영혼은 마른 낙엽처럼 떠돌고 부서져서 사라졌다-


‘무슨 개 소리야?.’


카지노 쿠폰 소리치고 싶었지만, 들려오는 그 말대로 그의 목젖을 차고 들어오는 진득한 핏덩이가 목구멍을 틀어막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이 젠장 전화를 다시 끊었다가 걸어야겠어.’


듣기 싫은 목소리를 피해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다시 119 버튼을 누르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신호음이 가고 여전히 컥컥 대며 구조를 요청하려던 완덕이 컴컴한 거실 한가운데서 반짝이는 작은 불을 발견한다.


눈물범벅인 얼굴을 거칠게 닦아내고 자세히 들여다본다. 순간 그가 앉은자리에서 뒷걸음질을 치며 오줌을 지렸다.


작게 반짝이던 그 빛은 통화 연결과 동시에 크게 퍼지며 씨익 웃고 있는 아내의 얼굴만 덩그러니 비추는 핸드폰이었다.


카지노 쿠폰


-왜 자기야? 어디가 아파? 내 오른 다리가 돼주겠다더니 이제 쓸모없게 돼버렸네.-


‘119에 전화했는데 저 여자가 전화를 받았어. 말도 안 돼, 이건 꿈이야.’


-꿈 아니야. 날 좋아하지 않는 건 알았지만 마음을 다했다고 생각했어. 그거면 됐는데.. 나 같은 외카지노 쿠폰 귀신에게도 순정은 있거든..-


원덕이 카지노 쿠폰이란 말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래 나는 ‘독각귀’라는 외카지노 쿠폰 귀신이다.

카지노 쿠폰이 왜 카지노 쿠폰인지 알아? 신은 인간의 미래를 알 수도 있지만 카지노 쿠폰은 지나온 시간밖에 볼 수 없지, 그러나 그걸로도 너는 죽을 이유가 충분했다. 신과 카지노 쿠폰이 다른 것이 하나 더 있지. 신은 사람을 해치지 않지만, 카지노 쿠폰은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돌려주마. 네가 도륙한 찢어진 영혼들의 한 맺힌 비명소리를. 아하하하하!!-


번쩍!하고 어둠 속을 가르고 번개가 친 거 같았다 그러나 그것은 완덕을 마주하고 있던 전신 거울이었다.


“끄억! 컥!! 끅. 끅. 컥컥,”


카지노 쿠폰 자기 모습을 보고 절규하며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끝내 그 목에서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그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는 잃어버린 지 한참이다.

조명이라도 켜진 것처럼 환한 거울 안 그의 얼굴은 끓는 기름이라도 부은 듯 녹아내렸고 풍성했던 머리카락은 몇 가닥 남지 않고 공중으로 흩어졌으며 오른쪽 무릎 밑의 카지노 쿠폰는 이미 떨어져 나가 중심을 잡을 수도 없었다.


그리고 뜨겁게 흘러내리는 피눈물을 담은 그의 오른쪽 눈은 시뻘겋게 핏줄이 모여들어 이글거렸지만 이미 그 기능을 잃었다.

마치그가 사랑했다는도각희그녀처럼.



작가의 말- ‘독각귀’는 외카지노 쿠폰로 걸어 다니고 불처럼 이글거리는 눈빛을 가졌다고 합니다. 도깨비의 일종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좋아하지 않아도, 마음을 다해야 한다고 하며 그 사람에 대해 전후 사정은 안다고 합니다. 거기에다가 가짜로 사랑한다느니 좋아한다느니 하다가 걸리면 봐줄 것도 안 봐주며,가차 없이 죽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 점을 참고하여 창작해 보았습니다 -나무위키 참고했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