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이유
어둠 속에서 붉게 충혈된 눈이 번뜩였다.
흰자에는 거미줄처럼 퍼진 실핏줄, 시커멓게 내려앉은 그늘이 턱 끝까지 이어져 있다.
푸석한 얼굴은 잔뜩 독기를 품고, 상대방을 죽일 듯 노려보고 있었다. 드디어 그 입에서 말이 새어나 왔다.
“야! 너 뭐 하자는 거야?.”
카지노 가입 쿠폰이었다.
오히려 그녀 앞에 무릎 꿇고 앉은 여자는 그저 매우 어둡고 지쳐 보일 뿐이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이 주먹만 한 스탠드를 딸깍! 하고 키자,
옅은 노란빛이 컴컴했던 방 안을 채웠다.
뭔가홈어드밴티지를 받은 듯 솟아오른 용기로 팔짱을 낀 채 여자를 노려보며 쏘아대기 시작했다.
“그동안 강제 해부학 실습에, 좀비 서커스까지 보여주고, 급기야 공짜 워터파크 체험까지 시켜주더니 그 대단한 기세와 위력은 어디로 갔지? 덜렁거리던 눈알은 다시 끼워 넣은 거야? 너덜너덜하던 피부도 한 땀 한 땀 잘도 꿰맸나 보네?.”
카지노 가입 쿠폰은 피곤한 듯 한숨을 푹 내쉬고, 자기 얼굴을 손으로 가리켰다.
“누가 보면 내가 귀신인 줄 알겠어! 너 기다리다 눈 충혈되고 다크서클 내려앉은 거 안 보여? 내 피부는 수분 다 빠져나갔는데, 넌 축축해서 좋겠다, 그치?.”
공포물의 극치! 흐느끼는 물귀신을 눈앞에 두고도 소름은커녕 조롱하고 있는 수정이다.
“피곤하니까 용건만 간단히 하고 가라. 너 뭐가 그렇게 억울하냐?.”
그러자 미동도 없이 흐느끼기만 하던 귀신이 너덜거리던 몸을 벌떡 일으켜 수정에게 넙죽 엎드려 크게 절을 하는 것이었다.
“야야!! 왜 그래? 우리 사이에 그런 거 하지 마! 부담스러워. 하던 대로 해! 너잘하는 거.놀래키고, 겁주고.사람은 자고로 특기를 살려야…. 아! 너 사람 아니고 귀신이지? 미안. 특기? 나도 내 특기를 살려봐? 오케이 이거 대박 나겠는데 물귀신과의 브이로그!”
카지노 가입 쿠폰이 급하게 배게 옆 핸드폰을 들어 동영상 버튼을 찾는다.
-끼야야야야야야야야!!!!!!!!!!!!!!!!!!!!!!!!!-
고막이 찢어질 듯한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귀신의 머리카락이 방 안 가득 흩어져 시커멓게 쌓여 수정의 시야마저 가려버렸다.
“아! 귀 찢어지겠어, 층간소음 몰라? 말로 해 말로. 너 말은 할 줄 알아?.”
카지노 가입 쿠폰이 귀를 틀어막고 인상을 찌푸리며 층간소음 따윈 신경 쓰지 않고 자기가 더 크게 내질렀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물, 동영상,극혐너, 간뎅이,리스펙-
“풉!.”
젖은 긴 머릿속에서 짧은 단어지만 선명히 들려온 목소리였다.
카지노 가입 쿠폰이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잠시 고민하다 낮에 일을 떠올렸다.
“너 내 예상대로 얼마 전에 강물에서 발견됐다는 그 여자구나. 물, 동영상. 귀신도 PTSD가 있다니...어쨌든 물은 알겠어. 근데 동영상? 동영상은 또 뭐야?.”
-나 죽음, 아버지, 동생, 기억, 말, 사라짐-
“이게 뭐야? 뭐라는 거야? 말을 할 줄 아는데 왜 그렇게 말하는 거야? 외국인도 아니고?. 응? 말, 사라짐? 죽음? 아! 그러니까 네가 죽어서 아버지 동생 뭐 그런 거 빼고는 기억도 사라지고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어지는구나?.”
-정답-
“정답이라고 하는 거 보니 학생이었나? 귀신은 이렇게 기억도 흐려지고 그러다 떠도는 건가? 환생도 천국도 지옥도 없는 건가?.”
수정의 혼잣말에 귀신이 크게 동요했다. 뭐가 무서운지 덜덜 떨었다.
-간다, 동생, 핸드폰, 녹음, 안돼, 아버지, 안돼 동생, 행복, 나 , 간다-
카지노 가입 쿠폰은 어느샌가 꺼내든 수첩에 메모하기 시작했다.
“이거는 괜찮지? 내가 까먹을까 봐 그래. 너도 잊혀가는 중요한 일을 이렇게 엉망으로 얘기해 주는데 내가 어떻게 이어 붙여 풀어주겠냐? 어쨌든 사람은 카지노 가입 쿠폰까지 남는 게 청력이라더니 네가 말귀는 잘 알아먹는 거 같으니, 이제부터 묻는 말에 대답이라도 똑바로 해라.”
-네-
****
33번 그 여자가 그 순간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 카지노 가입 쿠폰는 마음을 고쳐먹지 않고 차라리 아빠를 죽이고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다 그 여자 때문이야. 카지노 가입 쿠폰가 하필 그날 33번으로 전화를 걸어서 그래. 멍청한 말을 그대로 들어버렸어. 다 같은 아빠가 아니잖아. 죽어 마땅한 악마 대신 불쌍한 카지노 가입 쿠폰를 죽게 했어. 자기가 뭘 안다고!
처음엔 33번 상담사에게 전화를 걸어 욕설을 퍼붓거나 죽은 카지노 가입 쿠폰 흉내를 내서 겁을 줬다. 그러자 어느 날 그녀가 말했다.
“동생분 카지노 가입 쿠폰가 실종돼서 괴로운 거 압니다. 저의 대응도 미흡했던 거 사과드려요. 그렇지만 여기는 자살 방지 상담 센터이지 누군가를 죽이겠다는 사람에게 그러라고 독려할 수 있는 곳은 아니에요. 부디 이해해 주세요.”
‘그래? 그럼, 그대로 돌려줄게. 그날의 마지막을. 당신은 기억하겠지? 그날 언니의 마지막 목소리, 실종된 언니의 목소리가 같은 시간 매일 당신에게 걸려 온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 정말 죽어서 귀신이 됐다면 몰라도.’
그렇게 카지노 가입 쿠폰의 녹음파일을 들려주기 시작했고 얼마 후 33번 상담원은 자리를 비웠다고 했다. 나를 피해 자리를 바꿔? 나는 그들을 협박했다. 33번 자리를 비우면 이 사실을 유명 유튜버에게 공개하겠다고. 33번 상담원은 정말 그만둔 걸까? 또 다른 33 번들이 전화를 받기 시작했지만, 난 그만둘 수가 없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의 시체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아니야. 이렇게 살아있어. 오늘도 살아서 아빠를 죽여도 되냐고 109에게 물어보고 있잖아! 나는 틈만 나면 33번에게 전화를 걸어 카지노 가입 쿠폰의 흉내를 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여느 때와 같이 음성을 틀어주다가 누군가에 간절한 부름을 들었다.
“듣고 있어요? 내 말 들려요? 괜찮아요? 거기 어디예요? 잘 들어요. 당신 탓이 아니에요. 절대로! 뭐가 됐든! 아무것도! 당신 탓이 아니에요.”
말을 하는 사람은 울고 있었다.
울먹이면서도 꾸역꾸역 계속 말하고 있었다.
지금껏 33번 상담사들은 녹음기를 트는 순간 끊어버리던지 말없이 들고 있을 뿐이었는데 이 여자는 계속 말을 건다. 죽은 자에게 말을 건다.
“혹시 가족이에요? 아프게 하는 사람이? 가까운 사람인가요? 잘 들어요. 당신을 아프게 하는 사람은 그들이 제아무리 핏줄일지라도 끊어내세요. 그래야 당신이 살아요. 그래도 혼자 아니에요. 절대 혼자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듣고 있어요? 제가 당신을 위해서 이렇게 울고 있어요. 제발 자신을 미워하지 마세요. 당신 탓이 아니에요. 너무 소중한 사람이에요 듣고 있죠?.”
*****
카지노 가입 쿠폰은 말하는 내내 복받쳐 오르는 감정 때문에 몇 번이고 숨을 삼키고 멈춰야 했다.
‘들어요. 제발…. 당신 카지노 가입 쿠폰가 멈춰달래요.’
종료된 통화음에 카지노 가입 쿠폰은 헤드셋을 거칠게 벗어버렸다.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양손으로 쓸어내리다 키보드에 파묻고 억억대며 울기 시작했다.
이 일련의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던 최여정 팀장.
위로 대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일침을 가한다.
“후우~ 아슬아슬하네? 정직원, 정직원 노래 부르지 않았나? 내가 투명 인간으로 보여?.”
‘감정의 전이’ 그렇기에 슈퍼바이저는 항상 적응 기간 그들의 멘탈을 케어하며 그들이 과연 타인의 생명 연장에 관여하기에 적합한지에 대해 관찰한다.
카지노 가입 쿠폰도 그 사실을 깨닫고 곧장 변명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얼굴을 들어 눈가를 벅벅 닦았다.
“그게 아니고요. 팀장님.. 사실은 제가 이 죽은 여자가 거는 전화를 꼭 받아야 해요. 받아서 전할 말이 있어요,”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카지노 가입 쿠폰 씨 신끼 있어? 영매 체질이야? 죽은 사람한테 무슨 소릴 한다는 거야? 방금 뭐라고 울면서 중얼거린 게 죽은 여자한테 한 소리야?.”
최 팀장이 점점 카지노 가입 쿠폰을 두려워하는 듯 멀찌감치 떨어져 경계하며 묻는다.
“그게 아니고요.. 죽은 사람이 아니라.. 하아.. 드릴 말씀이 있는데, 여기선 좀 그렇고 휴게실에 좀.”
그렇게 카지노 가입 쿠폰은 자신이 겪은 일을 최 팀장에게 모두 전하려고 마음먹고 휴게실에 앉아 메모해 둔 수첩과 정리해 둔 말을 꺼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지직--
< 휴게실에 비치된 전원이 꺼진 TV가 갑자기 지지직 소리를 내며 켜진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한강 교량 33번째에 대한 명칭입니다. 교량의 전체 구간의 87%가 행정구역상 00시에 속해 있는데 이 부분을 지금 이제 경기도와 서울시가..-
TV에서는 한 지역구 의원이 지역명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뉴스를 통해 방송되고 있었다.
“뭐야? 또 야? 전산실에 얘기 안 했나? 근데 대체 뭐가 문제길래 저 뉴스, 저 부분만 반복 재생이야? 외우겠다 외우겠어, 한강 교량 33번.”
최팀장이 말을 툴툴 대면서 커피를 한 모금 홀짝이며 카지노 가입 쿠폰의 눈치를 보던 그때.
카지노 가입 쿠폰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마치 누군가 멀리서 궁둥이에 화살이라도 쏘아 박은 거처럼 발작하듯 일어났다.
“팀장님! 지금 몇 시죠? 왜 오늘은 3시도 안 됐는데 전화가 왔죠?!. 늘 3:33분 정각에 전화가 왔는데! 오늘은 왜!.”
“뭐야? 정말 멘탈 나갔구만. 정직원은 물 건너갔어. 퇴근하기 전에 케어센터나 들렸다가.”
최 팀장은 측은하다는 듯 수정을 쳐다보고는 마시던 커피를 구겨버리고 나가려 했다.
그런 그녀의 어깨를 커다란 카지노 가입 쿠폰의 손이 무자비하게 붙잡아 돌려세웠다.
“팀장님, 한강 교량 33번을 어떻게 가죠? 데려다주세요. 짤려도 상관없어요 안 데려다주시면 귀신이 돼서 전화 걸 거예요. 죽을 때까지...”
카지노 가입 쿠폰의 두 눈은 염라대왕 보다 튀어나왔으며 그녀를 부여잡은 손아귀의 힘은 절대적이고 지배적이었다.
최 팀장의 차에 오른 두 사람.
“잘 설명해야 할 거야.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33은 저를 부른 게 아니었어요. 동생을 지켜달란 거였어요. 그곳에 갈 걸 알았나 봐요.”
답답한지 최 팀장은 쌀쌀한 날씨에도 창문을 열어젖혔다.
“아.. 극 F 정말 힘들다 차라리 외국인이랑 대화하는 게 낫겠어.”
“팀장님 믿어주세요. 제가 그 강물에 빠져 죽은 귀신을 밤마다 계속 만났어요. 처음에는 말없이 그냥 놀래키다가 나중엔 말이 좀 통했는데. 완벽하게 문장을 구사하지는 못해도 띄엄띄엄 반복하는 단어들을 조합해 보면, 그런 거예요. 동생 이 하는 일을 막아달라. 녹음이라는 말을 자주 하길래 어느 날 통화를 아주 자세히 들어보니 다른 노이즈도 들리고 동생이 녹음된 걸 들려주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동생한테 말을 걸어본 거였어요. 언니의 부탁으로. 그런데 그 귀신이 사라지고 나서 시계를 보면 늘 3:33분이었거든요. 그냥 우연의 일치인가 했는데... 요 며칠 동생이 반복해서 녹음파일을 들려주는 것처럼 휴게실에서 같은 화면을 송출하고 있어요. 내용은 한강 교량 33번에 대한 거! 이건 동생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지금은 오후 세 시 이십 분! 언니가 죽은 시간과 비슷해요. 오늘만 전화를 빨리건 건 어쩌면 그 시간엔 자기가 없을 수도 있어서? 마지막 전화라서? 이 시간쯤 동생이 자살하려고 할지도 몰라요. 빨리 밟아요. 밟아! 어디쯤이에요? 차는 왜 이렇게 많아?.”
최 팀장은 머리가 지끈거리면서도 운전대를 잡은 손을 꼭 쥐고 액셀을 세게 밟으며 요리조리 차들 사이로 곡예 운전을 하고 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은 3:33으로 가고 있는 초침을 바라보며 조급한 마음에 어찌할 바 모르고 있었다.
‘제발. 제발.. 기다려줘.’
“팀장님 여기가 한강대교 같은데 어디가 33번이에요?.”
“나도 몰라 계속 보고 있어 단발머리 키는 나만하고, 발견하면 바로 얘기해.”
“어, 어, 어! 저기, 저기 스톱스톱!!!.”
빵빠아앙!!
빵!!!
뺑뺑뺑!!
“아 거 더럽게 빵빵거리네. 알았어요. 미안합니다.”
최 팀장은 그 누구도 듣지 못할 말을혼자 중얼거리며 뒤늦게 따라 내렸다.
벌써 카지노 가입 쿠폰은 바퀴가 정지하기도 전에 차 문을 열고 튕기듯 뛰쳐나가 순식간에 한 소녀의 몸에 닿았다.
“누구... 세요?.”
울고 있던 게 분명한 처연한 얼굴로 힘없이 묻는 소녀.
“헉헉.. 안 늦었다. 언니가 보내서 왔어요. 혼자 아니라고 했잖아요.”
카지노 가입 쿠폰은 팔뚝을 걷어 상처가 가득한 왼손을 소녀에게 불쑥 내밀었다.
한낮의 태양이 카지노 가입 쿠폰의 새하얀 손목 위로 떨어지고 선홍빛의 붉은 실들이 살아있는 핏줄보다 더 건강하고 빠르게 소녀의 손끝으로 가서 닿았다.
소녀는 카지노 가입 쿠폰이 내민 손목에서 기적처럼 살아 움직이는 붉은 실들을 보고 저도 모르게 멍하니 자기 손목을 바라보았다. 수 없이 그어진 아픈 상처들이 붉은 실처럼 아름답게 매여져 그 끝은 카지노 가입 쿠폰을 향해 뻗어있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가 살아있을 때처럼 카지노 가입 쿠폰의 손을 맞잡았을 때처럼 수정의 손에 자석처럼 달라붙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이 소녀를 와락 끌어안으며 쏟아지는 눈물을 참아내지 못하고 겨우 말한다.
“고마워, 고마워, 살아있어 줘서 정말 고마워.”
그런 카지노 가입 쿠폰을 예림이도 꼭 안고 놓지 않았다.
“언니.. 언니구나. 언니였어. 들었어. 내 탓이 아니라고, 혼자가 아니라고, 그래서 망설일 수 있었어.”
최 팀장 역시 감격에 겨워 이 장면을 지켜보다 교통정체를 일으키고 있는 자기 차를 향한 정신없는 경적 소리에 눈물을 훔치고 차를 갓길에 세우려 시동을 걸었다.
문득 시선은 깜빡이는 시계를 향했다. 3:34분
뭔지 모를 안도감에 잠시 하늘을 올려다봤다.
“젠장 대한민국 하늘이 이렇게나 맑았나? 혼자 보기 아깝다. 예은 씨 잘 보고 있어요? 카지노 가입 쿠폰 씨가 당신 동생 친동생처럼 잘 아끼고 지킬 거예요. 편히 쉬세요. 아픔 없는 곳에서.”
-간다, 고고씽-
“뭐지? 나 뭐 들은 거 같은데? 아 나까지 이상해진 거 같아 용한 무당이라도 찾아가야지.”
최 팀장은 등줄기에 돋은 소름을 털어내려 움찔거렸다.
돌아오는 길. 궁금한 게 제일 많았던 최 팀장이 가장 먼저 물어본 질문이 있었다.
“근데 예림학생. 왜 하필 한강교량 33번에서 그렇게 안 좋은 생각을 하려고 했어요?.”
룸미러로 힐끗힐끗 눈치를 보면서도 궁금했던 것은 참지 못했나 보다.
“33번 한강 교량. 처음 언니가 아버지한테 그 일을 당했을 때 제가 같이 집을 나가자고 했어요. 그냥 한참 걸었어요. 걷다가 걷다가 그냥 거기까지 갔는데, 다리도 너무 아프고 이 다리를 건너면 뭐가 있는지, 다시 돌아올 수는 있을지 무서워졌어요. 그래서 제가 울었어요. 그랬더니 언니가 집에 가자고 했어요. 그리고 우리는 거기에 표시를 해뒀어요. 우리가 이만큼 용기를 냈었다고. 우리가 이만큼 걸어왔었다고. 다음엔 더 많이 걸어서 꼭 도망치자고. 표시해 놓았어요. 그런데도 결국 저는 이 다리, 이곳을 넘지 못했어요. 죽을 이유가 부족했나요?.”
작가의 말-안타깝게도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한 글입니다. 이 시대 이 땅에 아직 많은 장화와 홍련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용기 내 세상에 나설 수 있도록.. 벌 받을 자들에게 합당한 벌이 주어지도록.. 바라봅니다.에필로그가 있습니다. 그 후의 카지노 가입 쿠폰과 예림이의 이야기와 카지노 가입 쿠폰은 과거에 삼촌과 어떻게 된것인지..
아무 때나 봬요!
참! 그리고 연재 내용과 부합되게 한국의 귀신들을 소개 하고자 조사하던중 장화홍련 이라는 귀신의 존재를 알았고 그것이 또 조선시대 실화였으며 끔찍한 숨겨진 이야기가 있었고 그것이 또 현실과 오버랩 되면서 이렇게 장편이 되고 말았다는...장화홍련은 조선시대부터 전해내려오는 우리의 귀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