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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나 Jan 16. 2025

카지노 가입 쿠폰. 7

* 책 속 내용 일부 포함되어 있음

* 2부 3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드디어 다 한 타래가 풀렸다. 길상과 서희는 혼인을 했다. 봉순이도 간도에 가 그동안 못 만났던 이들을 고루 만나고 왔다. 김두수의 존재도 이제 누구나 다 알게 되었다. 그가 거복이란 사실도. 강포수와 두메도 새롭게 등장했다. 하동에서 조준구에 밀려 쫓겨나 간도에 정착했던 사람들과 떠나갔던 사람, 악연, 인연이 다시금 한자리에 모였다. 공노인이 조선으로 가서 슬슬 조준구를 구슬리기 시작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 2부도 총 4권으로 구성된 걸 보면 4권에서는 아마 조준구가 조금 이르게 홀딱 망하지 않을까 싶다. 4권에서 조준구가 망하지 않는다며 3부가 조준구의 멸망이 메인이벤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동안 이야기가 진행되는 속도를 보면 그렇게 지지부진 끌지는 않을 듯싶다. 여전히 멍청한 조준구는 후사가 없는 공노인의 재산을 어떻게 해볼 심산인 것 같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일까. 어쩌면 한 번 성공했기 때문에 더 눈치 없이 덤벼드는 걸 수 도 있겠다. 곧 망하기를 바라면서.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기화(봉순)와 서희의 만남이다. 다른 카지노 가입 쿠폰과 있을 때는 그리 차가운 모습이었으면서 막상 둘이 남겨졌을 때는 눈물이 핑 돈다.


"특히 어린 날의 그 공동의 기억 때문에 형제자매 부모 자식이라는 의식의 유대가 지속되는지도 모를 일이라면, 이들이 비록 혈육이 아니요 신분의 도랑의 깊다 하여도, 서희가 남다른 아집의 여자라 하여도 이들의 해후가 슬프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 "125


봉순은 서희가 돌아갈 생각을 안 하고 여기서 천년만년 살 것 같이 하고선 길상과 결혼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상 서희는 하동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상과 혼인하고 친일인척하고 있다고 한다. 친일인 척인지 진짜 친일인지는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어쨌든 남들이 보기에는 친일이다. 하지만 의외로 정 있는 서희이고 보면 김두수처럼 악다구니가 돋친 친일은 하지 못하겠지. 그저 하동에 돌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라고 믿고 싶다.


그리고 여전히 길상이. 읽는 내내 아무래도 마음속에 자격지심이 가득한 듯 보인다. 물론 살아온 나날을 주인 애기씨로 모시고 살아 그럴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직접 듣지 않은 상황들을 상상해서 상대의 나쁜 의도만 찾으려는 걸 보면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카지노 가입 쿠폰은 아닌 것 같다. 자기 앞에서야 공손하겠지만 뒤에서 무시하고 있을 애기씨를 상상하다니. 이제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겼으면 그만 털어 버릴 수 있지 않나. 평생 내 곁에 같이 늙어 갈 이가 나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니. 아빠가 그렇게 자격지심이 가득한 카지노 가입 쿠폰이라면 그 아들은 또 어떻고. 다른 카지노 가입 쿠폰의 마음은 일부러 어떻게 움직일 수 없으니 그 마음가짐을 바꾸는 건 오롯이 길상의 몫이 될 것이다. 그늘진 카지노 가입 쿠폰을 좋아하진 않는데 길상이는 밝아질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오긴 할까. 어떤 날이 와야 길상이가 자격지심을 떨쳐낼 수 있을까.




12. 앉은자리에서 물러나듯 그리고 운봉은 눈을 감는다. 허무한 기운이 그의 얼굴에 감돈다. 신념이 상실되어 가는 그러면서 해 떨어지기 전에 무거운 발길을 재촉하는 안간힘을 볼 수도 있었다. 늙은 것이다. 힘이 쇠퇴해 가는 것이다.

누구나 늙고 그걸 슬퍼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 마음이라는 게 쉬이 그렇게 되질 않는다. 마음은 아직도 20대 그 시절 그 마음인 것 같은데 힘은 나이에 맞게 착착 사라지고 있다니.


34. 다음에는 최 씨네 핏줄이 끊어진 건 디, 여식 아이가 하나 있었지만 여자가 카지노 가입 쿠폰이 간디? 자식이 어미 성씨 따르는 법은 없인 께로.

하하하하. 여자가 카지노 가입 쿠폰이 아니면 무어란 말일까.


51. 지금 이사 양반의 세도가 땅으로 뚝 떨어졌고 거기다가 이 동네는 양반이 모두 집을 비우고 없는 기라. 하니께 우리도 삼강오륜을 지키온, 상놈일지라도 천민은 아니고 보면 종질하던 구천이 놈 작살을 못 낼 것도 없다, 내 말은 그거라.

양반도 없는 동네에서 상놈이 양반구실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패서 분풀이를 할 구실을 이렇게 열심히 찾아냈구나.


60. 코 하나에다가 눈까리는 두 개 있고 아가리는 하나, 남하고 어디가 다르노. 다를 기이 머 있노 말이다. 다 같은 카지노 가입 쿠폰인데 머가 불쌍타 말고. 불쌍할 것 한 푼 없다고. 다 같은 카지노 가입 쿠폰 새끼 아니가.

다 같은 카지노 가입 쿠폰인데 귀천은 누가 정하는 거지. 누구 자식으로 태어나는 게 그렇게 내 인생 모두를 결정 지을 일인가.




72. 결국 한 카지노 가입 쿠폰 두 카지노 가입 쿠폰 슬금슬금 물러갔다. 모두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도깨비에 홀린 것 같은 생각이 드는 모양이었다. 슬금슬금 물러가던 마을 카지노 가입 쿠폰들은 얼마큼 가다간 도깨비에 또다시 홀릴 것 같은 생각이라도 들었던지 마구 뛰면서 도망을 친다.

누군가를 여럿이서 패고 혼자가 아니니 그만큼 죄책감은 옅어지고 핑계꺼리는 도깨비에 홀린 것 같다고.


101. 다 보고 싶은 카지노 가입 쿠폰들이야. 마치 내 마음이 고향으로 가는 것 같구먼.

고향은 아무래도 마음이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카지노 가입 쿠폰들이 있는 곳.


123. 기화 얼굴은 온통 눈물에 젖어 있었다. 혜관이 부산스럽게 나간 뒤,

"애기씨!"

"응."

서희 눈에 처음으로 눈물이 핑 돈다.


125. 특히 어린 날의 그 공동의 기억 때문에 형제자매 부모 자식이라는 의식의 유대가 지속되는지도 모를 일이라면, 이들이 비록 혈육이 아니요 신분의 도랑이 깊다 하여도, 서희가 남다른 아집의 여자라 하여도 이들의 해후가 슬프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


140. 길상은 고독했다. 고독한 결혼이었다. 한 사나이로서의 자유는 날개죽지가 부러졌다. 사랑하면서, 살을 저미듯 짙은 애정이면서, 그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았던 애기씨, 최서희가 지금 길상에게는 쓸쓸한 아내다. 피차가 다 쓸쓸하고 공허한가.

이게 자격지심 아닌가. 내 옆에서 쓸쓸하게 있을 이를 생각하면, 나를 쓸쓸하다 여길 카지노 가입 쿠폰을 생각하면. 그 모든 게 그 카지노 가입 쿠폰의 생각에서 피어난 쓸쓸함이라면.


225. 비로소 기화는 용정에 온 이후 처음으로 서희가 자기에게 무척 가까운 카지노 가입 쿠폰인 것을 느낀다.


229. 비꼬는데 서희는 교묘하게 자기 자신의 위치를 천명한다.

교묘하게. 일부러. 본심이 아니고 꾸며낸 모습일까.


367. 선영봉사하기 위해서 카지노 가입 쿠폰이 세상에 나온 것은 아니고 제 몫을 살기 위해 태어났을 테니 말이오. 우리 조선 카지노 가입 쿠폰들은 조상에 사로잡혀서 귀신이 활보하는 격이지.

제사 지내려고 태어난 것도 아니고. 제사를 못지내면 가치가 없는 것도 아니고. 이 책의 시작부터 항상 느껴온 것이지만, 서희는 최 씨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태어난 카지노 가입 쿠폰이 아니다. 그저 스스로 제 몫을 살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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