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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나 Mar 13. 2025

카지노 게임 사이트. 8


* 책 속 내용 일부 포함되어 있음

* 2부 4권에서 가장 좋아카지노 게임 사이트 장면


약간 맥이 빠진다. 중간중간 눈에 띄지 않게 시간이 훅훅 흘러갔다. 서희가 둘째 아이까지 낳으며 시간이 흘러감을 짐작케 한다. 공노인이 어떻게 조준구를 구어 삶아 땅을 빼앗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서희를 만나 집문서를 넘기며 끝났다고 했다. 뭔가 조준구가 악을 쓰며 쫓겨나는 사이다 장면을 기대했으나 그건 아니었다. 서희는 전면에 드러나지 않은 채 공노인을 통해 일을 진행했다. 다소 허무하게 끝난 복수지만 이제 진짜 문제는 하동으로 돌아가는 일. 길상은 돌아가기를 싫어카지노 게임 사이트 것 같고, 서희는 꼭 가야 한다 생각하고, 이미 일본이 나라를 먹었는데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일본의 핍박을 받게 되지는 않을까. 조준구가 갔지만 더 큰 적이 기다리고 있는 곳이 아닐까 싶은데. 하지만 이들에게 고향은 언젠가 꼭 돌아가야 할 곳이기 때문에 가고야 말 것 같다. 잘 모르겠다. 아마 부모님 세대처럼 설, 추석 명절 때 민족 대이동처럼 찾아가던 고향에 대한 애착이 없기 때문에 저들이 저렇게 가려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 마음에 대해 크게 공감이 되지 않는 것도 있다. 지금 이대로 간도에 살아도 충분히 일신의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도대체 김길상은 처자식을 문어다리라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하면 어쩔 건가. 정말 서희랑 갈라질 텐가. 처자식 때문에 꼼짝 못하고 살고 있다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했다면, 그럼 그냥 아예 따로 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까. 옥이네는 또 왜 구질구질하게 찾아갔느냐는 말이다. 뭘 하고 싶었던 걸까. 보고 오면 마음이 정리될 줄 알았나. 자기가 아니면 그 여자에게 구원은 없을 거라 카지노 게임 사이트했나. 서희는 짠하고 길상이는 밉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완간된 지 벌써 30년이 되었다. 왠지 시대상이나 나오는 인물들이 하는 모양새가 꼭 더 오래전 소설 일 거라 생각했다. 서희나 길상이나 좀 더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요즘 사람들처럼 대화를 더 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랬다면 좀 더 서로에게 더 의지하고 외롭고 쓸쓸하지 않았을 텐데. 요즘 드라마만 봐도 대화를 안 해서 서로 오해를 쌓아가면 답답하지 않는가. 검색해 보니 69년에 집필을 시작하여 1994년에야 완성했다고 한다.책을 쓰는 기간만 거의 30년. 거기다 벌써 30년이 지나다니. 쓰다가 처음 내용은 잊히거나 꼬일 법도 한데 자기가 썼던 모든 글을 다 기억하고 쓸 수 있을까. 그리고 무사히 완간되어, 그리고 긴 시간 꾸준히 읽혀서 나 또한 적절한 시기에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래전에 쓴 오래된 글인데도 여전히 재미있고 흥미롭다. 우리나라에 또 이런 대하소설이 나올 수 있을까. 아직 읽지 못한 책들도 많지만 역시 이제까지 나온 대하소설 중에서는 독보적으로 방대하다. 내용이 방대한 만큼 수많은 인물이 등장했다가 죽는다. 정이 들었다 하면 죽는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쓰인다. 자꾸.


서점 사이트에서 대하소설을 검색해 보니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인물 열전이 따로 나와있다. 주요 인물 22인에 대한 이야기라는데 아직도 등장도 안한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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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막연히 완독해야지 카지노 게임 사이트했는데 이번에 읽기 시작해서 참 다행이다. 누가 등 떠밀어주지 않았다면 아직도 시작도 못했을 것인데 벌써 8권을 읽고 있다.


삶의 태도, 방식이 변카지노 게임 사이트 가장 큰 사건 중 하나가 결혼과 출산이 아닐까. 결혼할 때 1차로 바뀌긴 하지만 출산만큼 극적으로 바뀌지는 않는 것 같다. 항상 나의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고 그래서 아이와 떨어진 삶을 상상하기 조금 어려운 시기. 물론 그 아이들이 평생 내 곁에 있지 않을 것이고 독립시키고 떠나보낼 준비를 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어린 시절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그 시절 내 세상은 우선 아이를 중심으로 살 수밖에 없다. 아마 서희도 그러하지 않았을까. 남편과 아이가 세상의 중심인 시절. 그 시기 동안 김길상은 내내 밖으로 돈다. 서로 대화를 하지 않고 생각을 나누지 않으며 각자 벽을 치고 산다. 안 그래도 자기 안에 꼭꼭 숨어 있는 최서희는 그대로 두어도 되는 사람인가. 독립운동이라는 큰일을 하면 집안일에는 소홀히 해도 되는 건가. 사실 전후가 뒤바뀐 게 더 맞는 것 같다. 집안일에 소홀해지고 싶어서 독립운동에 더 매달리고 싶어지는 것 같다. 명분. 밖으로 나돌아도 되는 명분. 물론 친일파 최서희의 바깥사람이기 때문에 대놓고 독립운동을 하지 않고 바람 나서 집 나간 것으로 했지만 서희도 알고 나도 아는 사실. 집에 있고 싶지 않아 핑계를 대고 집 밖으로 도망을 간 사람. 결국 여섯 살 밖에 안된 환국이가 부모의 균열을 알게 된다. 둘 사이에 실낱같은 애정이 남아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마지막에 서희는 길상에 대한 분노만 가득한 채 고향으로 떠난다.


2부의 마지막인 만큼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가장 좋아카지노 게임 사이트 장면은. 가장 좋아카지노 게임 사이트 장면? 가장 좋아카지노 게임 사이트 장면은 없다. 그저 읽으면서 이해가 안가고 화가 날 뿐. 이번에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월선과 용이의 마지막이다. 사랑카지노 게임 사이트 사람과 제대로 살지도 못하고 남이 낳은 아이를 자기 자식처럼 사랑하며 그렇게 살다가 오래오래 늙은 것도 아니고 병에 걸려 죽는다. 그저 불쌍하기만 한 인생인데 월선도, 용이도 서로 여한이 없다고 한다. 사실 그때 용이가 월선을 따라 죽는 건 아닐까. 내내 조마조마했다. 나도 여한이 없으니 너를 따라가겠다. 이런 심정이 아니었을까 했다. 하지만 나름 담담히 월선을 보내주고 결국 임이네와 고향으로 돌아간다. 아마 이제 월선이가 세상을 떠났으니 용이는 좀 더 홀가분 하게 살수 있을까. 이젠 좀 제멋대로 살아도 좋으련만.


용이 내외가 간다고 해서 몇 번을 봤다. 내외라고? 그렇게 당하고도 임이네를 챙겨 가는구나. 구렁이라고 생각해서 죽은 홍이어미네 집을 대못으로 박아 출입을 못 하게 했으면서도 고향에 갈 때는 데려가는구나. 아직 내가 많이 살지 않아서 그런 걸까. 애증일까. 아끼는 마음이 있는 걸까. 내가 이 구렁이를 풀어놓으면 안 된다 생각카지노 게임 사이트 걸까. 무슨 마음으로 임이네를 데려가는 걸까. 버리고 갔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기는 싫은 걸까.


가끔 임이네가 못됐다고 생각하면서도 그이의 처지에 이입이 되곤 한다. 칠성이와 살때 임이네는 욕심도 많고 입도 가볍지만 칠성이와는 죽이 잘 맞았다. 둘이 성격도 잘 맞고 나름 행복하게 살았던 것 같은데. 어쩌면 임이네 만큼 욕심이 많던 칠성이 때문에 비극이 시작된 것일지도. 칠성이는 살인을 공모하지 않았지만 그 일에 발을 들여놓음으로써 같이 살인 죄인으로 죽게 된다. 그렇게 죽지만 않았더라도 임이네는 살인 죄인의 아내라는 오명을 쓰지 않았고, 마을을 떠나 그렇게 불쌍하게 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고 용이의 동정을 받지도 않았을 테고, 그러면 홍이를 낳을 일도 없었겠지. 홍이만 없었더라도 그 둘이 그렇게 징그럽게 얽히지도 않았을 텐데. 인정받지 못카지노 게임 사이트 임이네는 점점 더 돈에 환장하게 되고 그만치 욕심이 없는 용이네와는 점점 멀어질 수밖에. 하지만 그렇게 변할 애정이라면, 관심이라면 차라리 애초에 주지 말지. 엮이지 말았어야지.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싫은 사람과 억지로 부대끼며 사는 것도 힘든데 책임감만으로 그 사람과 평생을 해야 카지노 게임 사이트 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물론 예전과는 다른 시대지만, 새삼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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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물론 모두가 다 그렇다는 건 아니구 대체로 그렇다는 건데 그들은 빌어서 될 일이면 빌어서 되게 하고 볼기를 맞아 될 일이라면 볼기를 맞으며 되게 하구.

이것이 바로 진상의 마인드 인가 싶다. 욕을 먹든, 맞든, 빌어서 되면 더 좋고, 아마 화내고 큰소리 내서 우겨서 될 일이면 더 좋을 것이다.


84. 그놈을 데려다 놓으면 문어 다리 세 개가 되겠구나. 하나는 내 목을 감고 둘은 각각 내 한 팔씩을 감는다. 그러면 나는 꼼짝할 수 없지. 꼼짝할 수 없구말구.

아아 김길상 이 사람아. 문어 다리를 만든 건 다른 사람이 아니고 본인이라고.


140. 과연 길상은 처자와 더불어 조선으로 돌아갈것인가.

왠지. 안 갈 것 같다. 나중에 아주 나아중에 죽기 전에는 가보지 않을까. 영영 떠날 것 같은 불안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


141. 판단, 서희의 소망과 서희의 가진 것 그 모든 것을 잃지 않는 이상 길상은 길상 자신을 잃을밖에 없다는 판단이었다.

둘 중 한 명이 불행해져야 함께 할 수 있는 삶일까. 아니 둘 다 불행할 수도 있겠다.


145. 여자의 미모는 타인의 행복이다.

진짜. 내가 거울을 보지 않는 이상 내 얼굴을 보며 행복해할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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