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쿠폰 읽기#7
전시카지노 쿠폰 1편
[전시적 공간,제의적 공간]
작가는 투명사회를 '전시사회(Ausstellungsgesellschaft)'라고 바라본다. 전시는 독일어의 '눈앞에 두다'라는 뜻을 가진 'Aus-stellung'이다. 이 사회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의심의 대상이며 거짓의 증거이다. 모든 것에 증거와 명백한 이유를 밝히는 것을 요구하는 것은 일상과 법의 영역이 완전히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하얀 거짓말'은 거짓말일 뿐이라는 단순한 논리는 '전시사회'에서는 장려되는 덕목이다. 많은 연인들이 서로의 일분일초를 공유하려는 풍토는 개인의 비밀을 의심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형사의 시각과 다르지 않다. 경찰의 존재의미는 개인 간에 발생한 문제에 대한 적절한 거리를 통해 갈등을 중재하는 데 있는 것이지, 모든 마찰을 허용된 폭력으로 제거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경찰이 눈에 보이지 않으며 존재하는 것이 시민 안전의 명백한 증거다.
건축에서 제의적 공간의 역사는 매우 길다. 고대 그리스의 가장 찬란한 유산인 파르테논 신전은 외부에서 보았을 때 매우 기하학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기원전 447에서 432년까지 지어진 이 건축물은 도시 아테네의 수호신 아테나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처녀신 아테나"라는 의미를 가진 "아테나 파르테노스"에서 이 신전의 이름이 유래했다. 건축물은 원형 기둥으로 둘러싸인 조그마한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라틴어로 'Cella'라고 불리는 이 작은 방은 그리스어로는 'sektos'로 secret (비밀)과 같은 어원을 갖는다. 이 작은 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당시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극소수의 사제들과 지도자들만 참석한 상황에서 이 비밀의 방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리고 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이 공간을 허용되지 않았을까? 신의 허락 없이 이 공간에 발을 들이는 자들에게는 저주가 내린다는 말로 겁을 주었다. 거꾸로 말하면 이 비밀의 방에 들어오면 안 되는 이유가 명백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방에서는 아테나 여신에 대한 종교의식이 행해졌고, 이 과정에 참석하는 '영광'은 사제에게만 허락되었다. 소수에게 허락된 권리는 권력이 된다. 이렇게종교적, 도덕적인 금제가 걸린 공간은 무언가를 숨기기에 적합하다.가장 안전한 공간은 모두의 감시 하에 있지만 들여다볼 수 없는 공간이다. 페리클레스 치하에서 전성기를 맞이한 아테네는 453년 델로스 동맹의 금고를 파르테논으로 옮겼고, 이곳에 막대한 보물이 보관되었다. 페르시아에 대항해 아티카를 지켜낸 아테네의 지도자인 페리클레스는 이 막대한 자금을 기반으로 아테네를 당시 최고의 도시로 만들었다. 훌륭한 건축물이 지어지고 찬란한 도시로 외부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렇게 전시적 공간으로서의 아크로폴리스는 완성되었다. 그리고 이전시적 공간 속에 제의적 공간을 숨겨두어 극도의 보안을 이루어냈다. 우리는 비밀은 감출수록 좋은 것 혹은 정보는 공개할수록 좋은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비밀은 공개 속에, 공개는 적절한 비밀을 통해 완성된다.
루브르 박물관의 피라미드파리를 대표하는 루브르 박물관의 안뜰 나폴레옹 광장에 투명한 구조물이 들어선 것은 1989년 중국계 미국 건축가 I.M. 페이에 의해서이다. 프랑스의 문화 대통령이라 불리는 미테랑의 의뢰로 채택된 이 설계안은 프랑스의 르네상스, 바로크식 건축물과 이질적인 피라미드로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이집트에서 파라오의 죽음을 상징하는 피라미드를 프랑스를 대표하는 박물관에 적용한다는 것이 시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소설가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에서 루브르 피라미드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설정은 이후 이 건축물에 대한 관심과 논란을 키웠다. 투명한 유리로 만든 건축물이지만 형태적 상징성과 이질적 배치를 통해 루브르 박물관은 집중적 조명을 받았고, 이는 박물관의 홍보, 즉 감추고 보관할 것의 드러냄이라는 이중적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었다. 피라미드가 이 건축물에 어울리는지는 관람객 각자의 취향에 달려있다. 하지만 초월의 시간을 상징하는 피라미드가 과거와 현재의 미술과 인간을 이어준다는 환상은 투명한 유리 피라미드로 입장하는 경험을 통해 구현된다.
<엘프필하모니, 헤르조그 & 드 뫼롱, 2007-2016함부르크의 하펜시티(Hafencity) 지구에 기괴한 모양의 건축물이 서있다. 벽돌로 만들어진 기단부에 유리 왕관 형태의 이 건축물은 함부르크의 콘서트홀이다. 항구 도시를 상징하는 파도를 상징하는 물결모양을 건물 상부의 곡선으로 표현했다."유리 파도"로 불리는 이 구조물은 1919년 독일의 카지노 쿠폰가 브루노 타우트(Bruno Taut, 1880-1938)가 도시의 상징이라 말하는"도시의 왕관(Stadtkrone)"에 착안했다. 함부르크를 상징하는 콘서트홀을 위해 건축가가 선택한 재료는 유리였다. 유리는 투명한 것 이외에 또 다른 기능이 있는데 낮과 밤에 따라 변하는 반사, 굴절, 왜곡 등이 그것이다. 건축가는 이 현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밤이 되면 건축물 내부 콘서트 홀의 조명이 외부로 흘러나와 도시를 비추는 유리 표면과 오버랩된다. 낮에는 숨겨져 있던 콘서트 홀의 모습이 밤이 되자 은근히 드러나며 도시의 풍경이 된다. 이렇게 건축물은 감추고 드러남을 통해 그 신비감을 상실하기는커녕 증폭시킨다. 이 카지노 쿠폰한 건축물들은전시적 기능을 하지만 제의적이기도 하다. 이 둘은 결코 상호배타적이지 않다. 작가한병철이 비판하는 부분은'오로지 전시적인 것'에 대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