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조그맣게 사는 굴뚝새처럼
사위가 보고 싶었다
오쿠에 구운 계란 여섯 개를 먹고
장염이 걸린 큰아이랑
그래도 같이 밥상을 하고 싶었다지
짜장면의 고기는 사위랑 딸 골라주고
빈집이 된 사돈댁으로
이참에짐 정리 좀 하러 갔다
사돈댁이 끓여준 떡국을 먹고
산 타는 것만 취미인 사부인 빼고
우리끼리 보드게임 했던 집에서
내가 놔 드렸던 다육이 화분들을 보니
괜히 맘이 울적해진다
작은딸은 사위가 총각 때 입던
옷을 주섬주섬 입어보며
챙기기 바빴고
임자잃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살이 고민중
서현씨한테 콜 해봤다
이 집 아이들도 내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이 기특하다
냉장고랑 세탁기 에어컨 공기정화기
오쿠 옹기종기 다육이 화분들
모두 받아서 쓰겠다고 한다
사돈댁은 새온라인 카지노 게임 내면서
정 붙은 도구들을 이리저리 놔두고
송도로 미리 떠났다
요즘 이런 청년들을만난다니
안아주고 싶다
새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욕심 안 가리고 알뜰한 것은
우리 집이나 이웃인 이 집이나
두 집 젊은이 늠름하기만하다
새것이라고 다 좋은 게 아니지 않는가
좋은 사람이 쓰던 물건을 받으면
복이 들어온다고 하였다
나도 큰아이 낳을 때쯤
주택 담 넘어 아기 옷을 양말까지
한 박스 넘겨받았었다
새댁 복 받아 봐요
아가옷 박스 넘겨받을 때
복도 뱓아들임이다
딸아이 결혼식 진행 때
한 테이블에서 외침을 들었다
색시 코가 복코다 돈복이야 와아
지혜롭고 잘살아주는 게
그때의 들어온 복을
차내지 않아서 일듯싶다
* 특히 신혼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물려받기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