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조그맣게 사는 굴뚝새처럼
썸을 타다가 만 봄
겨울의 끄트머리가 질기게
잡아당겨 망할 짓 당한 것은
블옴을 기다리던 우리네
부추전을 가지러 동생한테 들렀다
나라에서 주는 용돈 조금과
노인 일자리에서 꽁초 줍는 일을 하시는
아버진 이젠 내가 왔다 가고
손녀가 들러도
직수그리고 잠에서 못 깨신다
보쌈해가도 모르겠다
청춘시절에 태진아가수 닮은 외모로
내 소풍을 쫓아 오셨을 때
무지 창피함을 가져서
얼굴이 핏빛이었는데
그때 이전엔
아주아주 예쁜 기독병원 간호사
쫓아다니실 땐 꼭 나를 동행하셨는데
나비넥타이에 선글라스 당꼬바지
아버지의 기억은 바람이었다
엄마의 남편에 대한 바람이 아닌
남자의 바람
그때도 봄이었다
블라썸 꽃을 피우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시기에
찬바람은 아직도 욕심을 부리고 있다
새우 등 터지라고 꽃망울을내주다 말았다
야금야금 어리바리하게
잔인한4월이라고비꼬아말해준 엘리엇은
황무지에서봄을 비유했는데
그렇다면 이젠 정말 블옴을
내줄 것인가
손이 시려운 걸 보니
아직도 봄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고 있다
* 학교 담벼락을 페인트로 숨죽여놨는데도 들풀이 일어났다. 살아간다는 의미였다.
블--- 불의 옛말
오다--- 옴
따뜻함이 오다이니 손이 시립지 않아야 봄
* 영숙언니가 프리지아를 향 묻혀들고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