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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지 않는 카지노 게임에게 필요한 건 싸게 사는 법.

누구나 카지노 게임에 관심이 생기는 시점은 비슷합니다.

"요즘 누구는 주식으로 몇천 벌었대."
"비트코인 샀다가 억 단위 수익 냈대."
이런 얘기가 반복적으로 들릴 때죠.

이건 심리학에서 ‘가용성 휴리스틱’이라고 불립니다. 자주 들리는 정보는 실제보다 더 자주, 더 크게 벌어지는일처럼 느껴지는 심리 착각입니다. 그 결과, 우리는 그 흐름을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처럼 느끼게 되고, 마침내 따라잡기 위해 움직입니다. 그리고 그 시점은 언제나 시장이 이미 충분히 올라 있는 순간입니다.


‘10만 전자’가 대세였던 삼성전자, ‘8천만 원’이었던 비트코인, ‘떡상’이라던 루나코인…

우리의 카지노 게임 타이밍은 늘 그랬습니다. 남들이 다 들어온 다음, 그리고 너무 오른 다음.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가격이 떨어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했을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주식을 쥔 채로, 코인을 들고 있는 채로, 팔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가 반토막이 났지만 팔지 않았고, 비트코인이 주저앉아도 팔지 않았고, 김도형의 루나코인이 0원이 되어도 우리는 그냥 들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누군가 팔아서 만들어 지는 것인데, 그럼 누가 팔았기에 가격이 떨어졌을까요?

여기엔 잊지 말아야 할 냉정한 진실이 있습니다.

카지노 게임

우리는 가격을 만들지 못합니다.
우리는 항상, 가격이 오른 뒤 그들이 털고 나갈 수 있도록 그들의 물건을 사주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그리고 가격이 떨어질 때, 그 자리에 남아 고통을 분담하는 계층입니다.


우리는 '카지노 게임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정확히 말하면‘매수만 했다’는 경험이 전부입니다. 수익 실현이라는 단어는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입니다.

이건 단순히 우리의 안목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구조의 문제입니다.

심리학적으로 이건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과 ‘손실회피 성향(loss aversion)’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우리는 한 번 산 자산이 오를 거라는 믿음을 계속 확인하려 합니다. 떨어져도 '일시적인 하락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죠. 왜냐면, 손해를 인정하는 게 너무 아프기 때문입니다.

100만 원 벌었을 때보다 100만 원 잃었을 때의 고통이 훨씬 크다는 건, 이미 수많은 실험에서 증명된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버팁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자기 의지가 아니라 타의(빚에 의해서 청산을 당하거나 급하게 필요에 의해서)로 청산을 합니다.


그렇다면 이 구조 안에서 우리는 어떤 결정을 해야 할까요?

- 어차피 카지노 게임 않을 거라면, 적어도 싸게 사야 합니다.

우린 이미 매수만 주로하는 카지노 게임자입니다. 수익 실현을 스스로 하지 못한다면, 최소한 매수 타이밍이라도 제대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과거에는 '너무 비싸서 못 사겠어' 했던 자산들이 지금은 훨씬 낮은 가격에 있습니다.
“경제 불안하다.”
“대한민국 자산은 끝났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더 떨어질 거다.”

이건 마치, 모두가 좋다고 외쳤던 시기의 반대 버전입니다.


그때는 가격이 비싸도 사고 싶었고, 지금은 가격이 싸도 무섭습니다.

그리고 그 두 시기 모두, 우리는 판단보다 감정에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감정의 이름은 ‘공포’입니다.


물론,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가 엉망인 것은 단순한 느낌이나 과장이 아닙니다.
이건 너무도 명확한 현실입니다.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정권의 친위 쿠데타가 발생했고 100일이 훌쩍지난 2025년 4월 4일에서야 내란 우두머리 윤석렬은 탄핵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내란에 동조한 정치 세력들에 대한 형사적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고, 쿠데타를 주도한 핵심 인물에 대한 실질적인 사법처리 역시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 자본, 글로벌 카지노 게임기관, 국내의 중립적 카지노 게임자들이 한국 시장에 신뢰를 갖기 어렵다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쿠데타는 정권의 문제를 넘어서 ‘국가의 신뢰’ 전체를 무너뜨리는 사건입니다. 법치가 흔들리고, 정치가 정상이 아니며, 그 위에 세워진 자산 시장도 당연히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윤석렬 정부에서는 미국의 무역 규제나 관세 폭탄 앞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던 우리입니다. 외교도 무역도 흔들리는 와중에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까지 겹쳤습니다.

자산이 빠지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라 너무도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경제를 밖에서 보는 외국인보다 우리의 눈에는 대한민국이 평가 절하 되었다는 것이 보일 수 있습니다. 모두가 경기가 어렵다고 말했지만, 시골의사 박경철이 운이 좋았다던 그 시기이고, 주식의 성공 신화의 주역들이 주식을 헐값에 주식을 사 모았다던 그 시기일지 모릅니다.

우리는 주변이 돈을 벌었다고 말하 때(비쌀 때) 사고, 팔지 못하고 버티는 카지노 게임자였습니다.
어차피 팔지 않을 거라면 비쌀 때가 아니라 쌀 때 사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 삼성전자는 5만 원 초반입니다. 한때 10만 전자를 외쳤던 그 주식이 절반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은 사지 않나요?

그때는 비싸도 사고 싶었고
지금은 싸도 무섭습니다.


이건 심리의 반작용입니다. 비이성적인 낙관이 지배하던 시장이 이제는 비이성적인 공포에 잠식된 것이죠.


지금은 어떤가요?
2~3년 전엔 너무 올라서 무서웠던 그 자산들이 지금은 되려,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싶은 가격까지 내려왔습니다.

카지노 게임에서 기회는 모두가 외면할 때 찾아옵니다. 그 기회는 누가 대단한 분석을 해서 잡는 게 아니라, 그냥 ‘너무 싼데?’라고 느끼는 감각에서 시작됩니다. 그 감각은 오히려 지금처럼 시장이 얼어붙었을 때 가장 선명하게 작동합니다.


어차피 카지노 게임 않을 거라면 지금, 싸졌을 때 사는 것.
그것이 우리가 처음으로 해볼 수 있는 '진짜 카지노 게임'일지도 모릅니다.


쌀 때 사서 비쌀 때 판다.
카지노 게임에서 돈을 버는 절대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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