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여권 만들기 - 결국 카지노 게임이 답이다.
시골살이에 대한 고찰
해외여행을 가기 위한 첫 스텝은 '카지노 게임 만들기'이다. 나는 카지노 게임이 만료되었고 아이들은 해외여행을 간 적이 없으니 카지노 게임 3개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 만료된 카지노 게임을 펴보니 유학하며 받았던 독일 비자부터 일본, 말레이시아, 몰디브, 태국 그동안 다녔던 여행의 흔적이 남아있다. 마지막으로 했던 해외여행이 신혼여행이었으니 실로 오랜만의 출국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사진관에 갈 시간이 없어 집에서 어플을 이용해 사진을 찍고 현상하여 군청에 카지노 게임을 신청하러 갔으나 사진을 보자마자 카지노 게임담당 직원분이 "집에서 찍으셨죠? 카지노 게임 가서 찍어오세요." 한다. 열심히 3장의 신청서를 쓰느라 에너지를 허비한 나는 맥이 빠졌다.
"신청서 일주일 간 보관해 드릴게요. 카지노 게임 새로 찍어서 가져오세요." 나와 같은 사람이 많았는지 신청서를 맡아두는 파일이 따로 있었다.
다시 그다음 주, 여전히 아이들과 나 세 명이 동시에 카지노 게임을 갈 시간이 없어 밤에 '인생네컷'에 가서 증명사진 모드로 사진을 찍어서 다시 군청으로 향했다. 역시나 또 실패.
"바쁘셔도 카지노 게임에서 찍어오세요. 이거 제가 통과시켜 드려도 위에서 반려될 거예요." 이번에는 얼굴은 괜찮으나 인화상태가 좋지 못해서 안된단다. 인터넷에 보니 다들 잘 성공하시던데 나는 왜 이리 험난한 걸까.
결국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 간신히 저녁 7시 이후에 사진을 찍어주는 읍내에 있는 사진관을 찾아 예약을 하고 일이 끝나고 아이들과 함께 사진관에 가서 카지노 게임사진을 찍었다. 서울이라면 전철역에 있는 자동카지노 게임기에 가서 금방 찍고 끝났을 텐데...... 결국 군청에 3번째 방문하고서야 카지노 게임신청서류 제출에 성공했다.
시골에 살다 보면 생각 외로 많은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많은 것이 온라인으로 처리되는 우리나라지만 그건 서울과 수도권 그 외 몇 대도시들만 그렇고 읍면단위의 시골에서는 오프라인으로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자가용이 없이대중교통만으로는 이동이 힘들고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마트도 없으며 마켓컬리의 새벽배송도 불가지역카지노 게임. 동네에 안과, 산부인과, 피부과가 없어서 차를 타고 근처 읍내로 나가야 하고 응급실도 없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상쇄하는 강력한 장점이 있으니 <아침과 저녁이 있는 삶카지노 게임. 회사가 걸어서 15분 내에 있으니 아빠의 출근시간은 8시 30분~40분이고 야근을 하지 않으면 오후 6시 15분이면 아빠가 집에 온다. 거의 매일 아침과 저녁을 아빠와 함께 먹고 아이들의 취침시간인 9시 반까지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낸다. 나는 이것도 짧게 느껴져서 스웨덴처럼 우리나라도 아빠들이 3~4시에 퇴근하면 좋겠다.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하루의 일과를 나누고 밥을 함께 먹고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보내는 것, 아침저녁으로 만원 전철이나 밀리는 도로 위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도 나는 시골살이가 만족스럽다.얼마 전 서울에서 열린 동창의 연주회를 보러 갔다가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는데 '어떻게 너 거기 내려가서 살 생각을 다했어? 네가 제일 대단하다.'라고 다들 이구동성으로 나에게 얘기하는데 나는 어쩐지 조금 씁쓸하게 느껴졌다. 친구들의 그 말이 서울에서 살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느끼는 그들의 심리가 발동된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태어나서 23년간 서울살이를 하다가 처음 독일에 가서 많은 것을 느꼈는데 그중 하나가 '내가 매일 가야 하는 곳이 가까우니 이렇게 삶이 여유로워지는구나' 하는 것이었다. 독일에서 나는 학교의 주소는 N7, 기숙사 주소는 N6로 정말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살았다. 연습하다 피곤하면 집에 들어가서 쉬다 나올 수 있었고 식사도 집에 가서 챙겨 먹을 수 있었다. 이런 생활은 서울에서 중학생 때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편도로 짧게는 1시간 길게는 1시간 40분이 걸리는 학교를 다녔던 나에게정말 신세계였다. 이때의 기억 때문에 결혼하고 항상 남편 회사에서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다녔는지도 모르겠다.
친구들의 말과 다르게 나는 나의 시골살이가 복福이라고 생각한다. 근처 청주시에 충북예고가 있어서 전공하는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고 내가 사는 읍도 학령인구가 많은 곳이라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이 늘 있고 부동산이 저렴하여 나만의 레슨실을 유지할 수도 있다. 친구들은내가'남편'을 위해 나를 '희생'하며 시골살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나는 두 마리, 세 마리, 아니 네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은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
한국인들은 안 그래도 좁은 땅 덩어리에서 그마저도 너무 서울을 중심으로 중앙집중형으로 살고 있다. 국토의 균형발전을 외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일자리, 의료, 교육, 문화와 같은 필수 정주여건을 개선하여 서울이 아니어도 살만하게 만들어 주어야 읍면인에게 누군가 '어떻게 거기서 살 생각을 다했어?!'라고 말하지 않을 것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만들기에서 꼬리를 문 기나긴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우리 동네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