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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틈 Mar 07.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 보살 혹은 장수

끝까지.

지옥에서


지장보살은 관세음보살과 함께 우리나라 2대 보살의 하나로, ‘위로는 부처의 도를 구하며, 아래로는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도를 실천하며, 천() · 인() · 아수라() · 축생() · 아귀() · 지옥() 등 육도윤회()에서 고통을 받는 중생들을 남김없이 구제하기 위해 성불()마저도 포기한 대비()의 보살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온라인 카지노 게임보살화[地藏菩薩畵]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온라인 카지노 게임16세기 조선 '석조온라인 카지노 게임보살좌상' - 한국학중앙연구원


소방관에 비유할 수 있을까? "First In Last Out!"을 외치는 그들은 마지막 한 사람이 구조될 때까지 위험을 떠나지 않는다. 불교에서도 지장보살이 그렇다. 지옥에서 마지막 중생 하나를 구제할 때까지 성불을 미루고 지옥문 앞에 남아있다. 언젠가 송광사 새벽예불을 소리로 담아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적이 있었다. 소리종교 불교의 특성상 기도와 종소리, 북소리, 무수한 새벽 삼라만상의 소리들이 다 이야기처럼 들리던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그 새벽 대웅전의 예불이 끝나고, 관음전의 기도가 끝나고도 오랫동안 기도소리가 들리는 곳은 지장보살을 모신 지장전이었다. 조금은 슬프고 낮은 스님의 기도는 노래처럼 흘러나오고 그 앞에 작은 새 한 마리가 전각을 향해 화답하듯 움츠려 노래하고 있었다. 그 새들에게 저 노랫소리는, 저 이야기는 뭐였을까?


지금의 지옥에서


세상이 지옥 같다고 아우성치는 사람들이 많다. 서로를 죽이고 싶어 하는 거대한 무리들이 나뉘어있고, 선악을 판단하려 할 때마다 눈을 가리는 티끌들이 태풍처럼 몰아친다. 지장은 지옥에서 중생을 구해내는 보살이기도 하지만. 다른 말로는 지혜로운 장수를 일컬을 때도 같은 글자와 음을 쓴다. 지금의 세상이 지옥과 같다면 마지막 한 사람을 구해낼 정도로 이 지옥의 문 앞에 서 있을 현명한 장수가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그 싸움은 지옥 전체를 척결의 대상으로 삼아 한 순간에 재로 만들어버리는 파워가 아니라. 그 지옥에서 구해낼 사람을 하나하나 골라내어 다시 세상으로 돌려보내는 싸움을 말한다. 훨씬 지리하고, 훨씬 멸렬하고 어렵고 구차할 수도 있다. 장수의 품과 마음과 기백이 아니면 포기하고 말 어려운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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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무렵 아버지의 편지에는 아버지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절절하게 쓰여있었다. 아버지는 돌아가신 당신의 아버지에게 하지 못한 고백과 사랑을 손주인 아들에게 전하고 있었다.


"... 얼마나 부지런하셨는지... 아버지는 면사무소에서 주민등록을 하려는데 지문이 찍히지 않아 일주일만 일을 쉬고, 그만하고 오라는 소리를 들으셨다고 했다..." - 1996년 아버지의 편지 중에서


번듯한 도장 하나 파지 못하고, 그럴듯한 서명, 싸인 하나 만들지 못한 사람들은 지장을 찍는다. 돈을 빌리거나 약속을 하거나... 붉은 인주에 엄지를 찍어 지장을 찍으면 그 풍화된 단선의 무늬들이 그 사람을 상징한다. 그런데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사람들의 살림과 일상에도 이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찍힌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라도 찍어서 돈을 빌려야 하고,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다시 지장을 찍어야 한다. 그들이 지장조차 찍을 수 없을 때... 약하고힘없는 사람의 인생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생기는 게 아니라. 모두 연결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커다란 어려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생기고 만다.

그럴 때... 세상은 지장보살을 필요로 한다. 그가 무슬림이든, 가톨릭이든, 개척교회 목사든 중요하지 않다. 그는 지장보살의 일을 해야 한다. 그가 어떤 정치인이건 중요하지 않다. 그는 지옥의 세상에서 한 사람 한 사람 구해낼 사람을 찾아 구해내야 한다.


종이 울리면


불전사물이 있다. 불교의 소리를 내는 네 가지 악기, 종교적 도구를 말한다. 어릴 적 시험에도 종종 나왔던 그 불전사물 중에 범종은 우리 문화의 상징처럼 웅장한 소리를 낸다. 민족의 얼과 혼을 깨우던 역사의 장면에서도, 새해가 시작되는 밤에도 모든 시민은 그 범종이 울리는 소리를 듣는다. 그 범종은 불교적으로는 지옥에서 고통받는중생을 위로하고 깨우는 소리라고 한다. 이제 사회를 울리는 경종을 이 지옥도 같은 현실을 깨우고 고통을 치유해 줄 범종을 울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나타나야 한다.


꿈속에서...


간밤에 이 글을 쓰게 만든 꿈을 꾸었다.

악몽인가? 간 밤에 어떤 여인이 헝크러진 머리와 희다 못해 푸르게 빛나는 눈을 뒤집으며 인파사이를 뛰어다니며 소리치고 있었다. 꿈에서 그 여인과 마주치지 않으려 인파 속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그런데도 여인의 말 한마디가 칼이 되어 마음을 면도날처럼 그어대고 있었다.


"너희들이 이러면 안되는거지!! 우리가 모두 연결돼 있다면서!!! 이렇게 나를 힘들고 아프게 하는 건 자해고, 자살이야!! 너희들이 나를 모른척 하면 안되는 거지!!!"


놀라서 잠을 깨니. 아침 새소리가 왁자하고 시끄럽다. 안 듣는 것인가, 못 듣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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