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전설
경수는 수술 후 회복실로 옮겨지고 소진과 경수 누나는그의 곁을 지킨다. 소진은경수의 사고에 K와 어떤 상관이 있을까 의문을 품는다.K는 지도교수의 표절을 고발해 문단과 학계에서 논란을 일으킨 인물로, 영국 유학 후 귀국해 Y대에서 강의를 시작했다.소진은 K의 비밀스러운 과거와 경수의 사고가 연결되어 있을지 의문을 품는다.
4화
K는 모두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외모는 영화 배우를 해도 될만큼 수려했다. 키도 180이 넘었다.서글서글한 눈매와 날카로운 콧날, 부드럽게 흐르는 미소는그를 처음보는사람도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수영과 승마, 암벽등반으로 다져진 탄탄한 근육이 실루엣 사이로 언뜻언뜻 비치면 그를 선망하는 풋풋한 여학생들의 야릇한 시선이 느껴졌다.베이스톤의 낮은 목소리는 부드럽고 자신감이 넘쳤다. 강의가 끝난후 붉은 노을이 지는 교정에 앉아 우수에 잠긴 모습은 영락없이 화보 촬영을 하는 모델이다. 교정에 붉으스름한 어둠이 내려앉으면, 그는그 살풍경한 그림에 녹아든 채 삶을 고뇌하는 철학자이자 탐험가였다.
K는 그의 전공인 문학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철학, 종교, 예술, 스포츠, 모험.그는 욕망의 초월자였다.탐험은 K의 가장큰 관심사였다. K는 방학이 되면 고고학과 P교수와 제자들과 함께 탐험을 했다. 일주일에서 길게는 보름 동안,알려진 곳보다는 깊숙한 곳의 오지를 탐험했다.왕들의 무덤이나 사원, 밀림과 정글을 탐험했다.그러다 보니 생사를 넘나든 적도 많았다.
“오년전, 8월쯤이었을 거야.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찔했어."
"나는 P교수의 탐사팀 십명과 함께 브라질의 밀림 깊숙한 곳을 탐험한 적이 있어. 외부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세티 크바라 사원(Sete Quedas Temple)탐사였어.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사원은 명분에 가까웠어. 우리의 진짜 탐험 목적은 그 근처에 있다는 ‘손바닥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찾는 거였지.”
"세티 크바라 사원, 손바닥 온라인 카지노 게임."
솔로몬 왕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숨겨둔 보물에 관한 이야기를듣던 학생들은, K의 입에서 그의 탐험 이야기가 나오자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K는 자신에게 모아지는 학생들의 시선이 무척 흡족한 듯 팔짱을 낀채 창가쪽으로 향하며 당시의 기억을 회상했다.
“손바닥 온라인 카지노 게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벽 전체를 가득 메운 선사시대의 손바닥 모양 벽화와 함께, 전설 속 보물이 잠들어 있다는 곳이야. 전설에 따르면, 그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 길을 잃은 자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더군.”
학생들은 숨을 죽이고 K의 탐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세티 크라바 사원은 어렵지 않게 찾았어.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 이후였지. 사원을 지나 우거진 밀림과 죽음의 늪지대를 넘어야 했거든. 거긴 원주민들도 가지 않는 위험한 지역이었어. 게다가 P교수 일행들을 놓쳐버렸어, 갑자기 달려든 악어에 놀라서 무전기도 늪에떨어트렸어. 나와 원주민 가이드는 세 시간을 넘게 밀림을 해멨어. 그러다가 우연히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하나를 발견했지. 우리가 찾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었어. 그런데 내 가이드로 온 원주민은 안색이 창백해졌어. 그는 무언가에 잔뜩 겁을 먹은 표정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엔 들어가지 않겠다고 했어. 내가 돈을 몇 배로 준다고 해도, 그 원주민은 단호하게 거절했어.”
K는 목이 마른지책상 위에 있던유리컵을 들어 물을 한 모금을 마셨다.
“결국 그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나 혼자 들어가기로 했어. 나도 무섭긴 마찬가지였어, 하자민 탐험가의 호기심이 내 안에 스며들던 공포를 이겨버린 거야. 손바닥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처음엔 평범해 보였어. 하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 깊숙한 곳으로나아 갈수록 바닥은 질척였고, 안에서 정체불명의 괴성과 짐승같은 소리들이 내 더딘 발걸음을 붙잡았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온통 어둠 뿐 빛하나 들어오지 않았어. 세상의 빛이 한번도 닿지 않은 곳 같았어. 끝이 없을 것 같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나아가던 중, 희미한 빛들이 보였어. 점점 밝아졌지. 드디어 내 눈앞에 전설속의 보물이 나타났어. 황금 왕관, 갑옷과 칼, 장신구와 보석들, 형언할 수 없는 유물들로 가득했지.”
학생들 사이에서 흥분과 경탄의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러나 K는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미로 같은 구조와 내 무리한 욕심 때문에 결국 길을 잃고 말았지. 출구는 절벽 아래 호수로 이어져 있었고, 내게 남은 식량은 겨우 사흘치였어. 그리고 결정적으로… 맹독을 품은 뱀 한마리가 몸을 곧추 세우더니 내 오른쪽 허벅지를 물기 직전이었어. 아악.”
K는 지금도 그 온라인 카지노 게임안에 있다는 듯이 짧은 비명을 내질렀다. 강의실 맨 앞에 앉아 있던 소영이와 시원이가 놀란듯 숨을 들이마셨다. 강의실 멘 뒤에서 졸고 있던 창훈이마저눈을 번쩍 뜨더니 고개를 앞으로 내밀었다.
“그런데 지금 나는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서 있어. 자,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그곳에서 살아 돌아올 수 있었을까?”
학생들의 얼굴엔 궁금증과 좌절감이 뒤섞였다. 일순간 강의실이 술렁였다.
“아, 선배! 또 이런 식으로 끝내시는 거예요?”
“너무해요! 도대체 어떻게 그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 빠져나왔는지 알려주세요!”
“그 많은 보물은 어떻게 됐어요?”
K는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진정해. 그건 다음 강의의 숙제야. 리포트를 제출할 때까지 각자 답을 상상해보도록 해."
그날 이후로도 K가 어떻게 그 위기에서 탈출했는지, 혹은 보물은 어떻게 됐는지 말해준 적은 없었다. 대신 그는 늘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때로는 미스터리로 남겨두는 것이 더 좋은 법이야.”
우리는 K가 어떻게 그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무사히 탈출했는지 알지 못했다. 때로는 궁금한 사항이 있어도 그대로 묻어두는 것도 좋은 거라며 지금도 말을 해주지 않았다.온라인 카지노 게임 안에 있던 절벽에서 호수로 뛰어 내렸을까? 아니면 입구에 있던 원주민이 뒤늦게 들어와서 소진을 구했던게 아닐까? 아니야 보물이 있던 곳에 비밀의 출구가 있었을지도 몰라.소진은 이번에도 답을 찾으려 했지만머리를 감싸쥐었다. K는 매번 이런식이었다. 그는 욕망의 초월자이자 밀당의 귀재였다.
5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