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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사비나 Feb 23. 2025

1위의 나라에서 23위의 카지노 쿠폰 와보니

행복을 수치화할 수 있다면?

캐나다에서 지내며 아직도 나는 한국의 뉴스를 매일 찾아본다. 요즘 기사들을 읽어보면서 기사들이 자극적인 것만 다루는 것인지, 내가 너무 좋지 않은 소식만 클릭한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 행복에 관한 브런치북을 연재하면서 편협한 사대주의에 빠져 글을 쓰는 건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기도 한다. 하지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찾아본 통계 자료들.


OECD 국가 중, 대한민국 자살률 카지노 쿠폰
캐나다는 카지노 쿠폰

카지노 쿠폰출처: 보건복지부 2023년 자살사망통계 발표 보도자료


A+미라클모닝 모임에서 레프 님이 책을 소개해주셨다. '행복의 기원'. 행복은 생존을 위한 것이라는 메시지였다. 가끔은 '행복'이라는 단어가 너무 의무감처럼 마치 행복하지 않으면 애써 행복하려 애를 써야 하는 것처럼 거창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데 사실 행복해야만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생존'이라는 것이다.


삶은 늘 죽음과 종이의 앞뒷면처럼 늘 붙어있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 삶을 마감한다는 것은 행복하지 못해서, 더 이상 행복감을 느끼려는 의지조차 짜낼 수 없을 만큼 힘들었다는 것이겠지. 사고로 인한 죽음은 너무나도 유약한 인간의 한계를 실감하는 죽음의 유형이겠지만, 자살은 그만큼 행복과 관련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학교에서도 매년 3월이 되면, 정서행동검사를 통해 '자살 위험군'인 아이들, '관심군'인 아이들의 명단이 담임교사에게 주어진다. 1년 동안 정기적으로 잊지 않고 이 아이들과 상담을 하고 기록을 해야 한다. 교사이자 어른인 나는 이 아이들을 1년 동안 잘 돌볼 의무가 있기에 교무수첩에 꼭 적어두고 정기적으로 아이와 상담을 했다.


지속해서 자해를 하고, 학교에 있는 것이 너무 힘들어 수업 중에도 내가 공강일 때면 한참을 옆에 앉아있다 갔던 학생이 생각난다. 결국 해가 갈수록 카지노 쿠폰는 안 좋아졌다. 우울증 약을 한 번에 때려 넣고 학교 코 앞에서 쓰러져 있던 카지노 쿠폰를 데리러 조회 시간에 뛰쳐나가야 했던 적도 있다. 눈앞에 한 번이라도 안 보이면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감에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고 숨차게 교정을 뛰어다녔던 적도 있었다.


무엇이 원인인지 알 수 없었다. 그 카지노 쿠폰는 이미 나를 만났을 때부터 아슬아슬한 카지노 쿠폰였기 때문에.


매년 우울증 약을 복용하거나 우울증으로 인해 학교를 잠시 쉬어야 했던 카지노 쿠폰들을 만나고 있다. 우리는 카지노 쿠폰들이 어떻게든 대학을 가야 하고, 대학을 가지 않으면 마치 평생 불행한 삶을 살 것처럼 전전긍긍 좌불안석으로 불안해한다.


하지만 당장 오늘 지금 삶을 살아내는 것마저 과제인 카지노 쿠폰들도 있다. 교사는 우울증 의심이 되는 아이가 있어도 부모에게 정신건강의학과에 가보라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한다. 공부시켜서 평범하게 살게 해줘야 하는데 '우울증'이라니? 'ADHD'라니? 정말 병원을 가면 아이를 아픈 아이로 평생 돌봐야 할까 두려운 마음에 일단 '회피'하는 부모들이 많다.


https://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2031


나종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쓴 정신의학신문의 한 칼럼이다. 2021년에 쓴 글이다. 최근 모 연예인의 자살에 대해, 나종호 전문의가 우리 사회가 '오징어 게임'과도 같다는 이야기를 하며, 많은 기사들이 떴었다. 이미 2021년에 이런 말씀을 칼럼을 통해 하셨었다.


"눈 떠보니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한 우리들"

우리는 어쩌면 이렇게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 유튜브 숏츠에서 외국인이 한국인의 '의지와 노력'을 칭송하는 인터뷰를 한 것을 올리면서 한국인의 부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한국인은 인종으로 인해 차별받는 것에 대해, 불평불만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컴플레인 없이 묵묵히 능력으로 의지로 증명한다고.


나는 이 말에 공감하면서도 반면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말은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가 일어나고 있어도 목소리를 내지 않는 우리카지노 쿠폰 사람들의 특징이란 뜻이 아닐까? 정말 절박한 상황에서도 사회문제라기보다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 버리는 문화가 된 것이 아닐까?


"나 너무 우울해. 나만 일이 잘 안 풀리고 불행해."

"행복하려고 노오오력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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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이 개인의 선택이라면, 한국인은 왜 죽음의 선택을 이렇게 많이 할까? 한국은 왜 카지노 쿠폰고, 캐나다는 왜 23위일까?


자살률 1위의 나라에서 자살률 23위의 카지노 쿠폰.

한국에서 30년 넘게 살다 아이를 데리고 캐나다에 온 지 고작 6개월. 짧은 시간을 살았지만, 아이가 이곳에서 터를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역이민'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등의 이야기가 늘 SNS에 돌아다니지만, 사실 내가 본 이민자들의 삶은 이곳에서도 자신만의 행복을 꾸려가는 중이다. 이미 잘 살아가고 있는 이들은 SNS에 자신의 삶을 나누지 않으니까.


외국인으로서, 직업도 없이 이곳에서 지내는 내가 왜 더 행복한지, 왜 덜 우울한지... 나는 아직도 그 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분명한 건, 돌아갈 한국에서도 난 행복하고 싶다는 것. 우리 아이가 행복하길 바란다는 것이다. 1이라는 숫자로 치부하기엔 한 사람의 생명은 숫자를 초월할 정도로 귀한 것이기에 자살률 1위의 나라로 돌아가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치트키가 있다면 이곳에 있는 동안, 그 답을 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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