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는 비가 내리지만, 도서관에는 여전히 인간들이 많네요. 여느 때보다 약간 더 소란 하기는 하지만요.
2학기 들어 진짜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날마다 도서관을 출입하지만 정말 열심히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제 거의 1년만 있으면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나 사회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걱정되고 불안한 거예요. 말로만 학생이었지 가방 메고 왔다가 가곤 한 날이 태반이었으니까요. 학년이 올라 갈수록 공부해야겠다는 의지와 욕망이 커지는 게 기쁘기는 한데, 조금은 늦지 않았나 생각될 때, 특히 1, 2학년 후배들의 열성적인 모습을 볼 때, 걱정되고 속이 상하곤 해요. 하지만 1년이라는 기간은 잘만 활용하면 아주 알맞은 시간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이렇게라도 위로해 봅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도 이제 몇 달만 있으면 진짜로 사회인이 되는 거네요. 좀 떨리죠? (안 그렇다면 사람이 아닐 거야) 오빤 잘할 거란 생각이 들어요. 지난 3년 간의 군 생활에서 후회스러운 일보다는 보람 있고 즐겁고 기억하고 싶은 일들이 더 많았기를 바라요. 또 그래야 할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후회를 너무 많이 하면 자학에 빠지고, 일찍 포기하려고 하잖아요. 내가 아는 오빤 절대로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너무 재미없는 얘기만 계속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지루했죠?
며칠 전에 머리를 straight로 풀어 버렸어요. 만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참신해 보인다네요. 온라인 카지노 게임도 보고 싶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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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집이에요. 아직도 비가 내리네요. 자기 전에 잠깐 책 좀 보려구요. 비가 와서 그런지 바깥 날씨는 좀 찬 편이에요. 이제 한 달만 지나면 겨울이 소리 없이 다가오겠죠. 난 겨울을 심하게 타기 때문에 겨울을 싫어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하지만 숙인 씩씩한 대한의 건 女니까….
1991.9.26.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안녕?
나뭇잎들이 하나둘 단풍이 드는가 싶더니 벌써 낙엽이 되어가네요.
이 엽서 가을 향기 물씬 나죠? 그래서 골랐답니다.
요즘은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그곳엔 혹시 눈이 오지 않았을까?
이제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돌아올 날도 멀지 않았네요.
지금은 마지막 남은 중간고사 1과목이 숙이를 괴롭히고 있어요. 꼼짝없이 도서관 책상 앞에 앉아 있지 뭐예요.
건강하세요.
91. 10. 28
-숙-
대학 3학년 2학기에는 마음이 참 불안했던 것 같아요. 4학년이면 세상 다 산 것처럼, 큰 어르신인 것처럼 생각하던 시절이니까요. 그런 데다 비가 오기까지 했으니, 마음은 싱숭생숭 도서관에 있어도 공부도 되지 않으니 그냥 만만한 국군 오빠한테 편지 썼던 거죠 뭐. 응석도 부릴 겸.
국군 오빠는 무엇이 바쁜지 두 번이나 편지를 보내도 답을 보내지 않았어요. 군사 우편의 한계인가 생각했는데 한참이나 늦게 답장을 보냈답니다. 훈련 때문에 너무 바빠 편지를 쓸 수 없었노라고 변명하면서 말이죠. 평소에는 그저 빡빡한 범생이 오빠 같았는데, 그 글에는 말년 병장의 심난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답니다. 오빠는 몇 달만 지나면 진짜 사회로 나가야 온라인 카지노 게임, 숙이보다 훨씬 더 혼란스럽고 분주했겠죠?
그때는 ‘나’한테 빠져있어서 오빠의 편지에 담긴 불안한 마음을 잘 몰랐는데, 지금 다시 읽어보니 너무나 짠했답니다. 군대에서는 고참이지만 이제 곧 다시 신참이 되어 사회에 나가야 하는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그 글을 올리고 싶었지만, 오빠야가 허락하지 않네요. 공감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았는데 아쉽네요.
‘열정 넘치는 청춘의 꿈과 용기’라는 말은 어쩌면 그때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만들어 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그저 하루하루 사회로 던져질 그날이 가까워 오는 것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했던 것 같아요. 물론 자신감에 찬 청춘들도 있었겠죠? 하지만 제 주변엔 앞날을 두려워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한 청춘들이 대부분이었답니다. 지금 내 앞에 있다면 희망을 가지려고 애쓰는 모습을 토닥여 주고 싶네요. 오늘따라 ‘청춘’이란 단어가 유독 아프게 느껴집니다.
https://youtu.be/EgTEQ51x0rY?si=hodhx_4BgjQRq4-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