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30 동학사 아래~남매탑~삼불봉~관음봉~은선폭포~동학사
며칠 전 고구마가 집으로 배달돼 왔다.
나는 겨울 식량으로 고구마를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20년 넘게 강화도 고구마만 먹는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네 집에서 경작한 것카지노 게임 사이트.
보통 11월은 돼야 고구마를 받았는데 올해는 이상 기온으로 일찍 캤나 보다.
한 때는 온 동네 사람들에게 강화도 고구마를 팔아주던 적이 있었는데 몇 년 전부터는 거저먹는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부쳐주기 때문카지노 게임 사이트.
지난 해 이다가 우리 집에 왔을 때, 올 3월 연휴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3월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오지 못했다.
한참 지난 7월 말일께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왔다.
그때 나는 몇 주 동안 기침을 하면서 몸이 좋지 않았다.
아침 9시쯤 도착하는 이다를 데리러 기차역으로 갔다. 그리고 우리는 곧장 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로 갔다.
전날부터 고가의 비타민제를 사 먹은 나는 산 아래 편의점에서도 비타민 영양제를 사 먹었다.
10시 반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등반을 시작했다.
지난번이 시계 방향이었다면 이번엔 그 반대 방향인 남매탑 쪽으로 올라갔다.
폭포 쪽으로 가면 출발 지점부터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간 기억이 있었다.
그런데 완만하리라 생각했던 남매탑 쪽도 만만치 않았다. 몸이 천근만근 쳐지기 시작하더니 뒤에 오던 이다가 앞질러가기 시작했다. 아파트 계단 오르기 운동을 한다더니 남원 만행산 때와는 다르게 건강해진 이다는 내가 작년에 만들어서 이번에 준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앞치마를 입고 있었다.
정오에 벅찬 숨으로 간신히 남매탑에 도착했다.
그곳에 앉아 숨을 돌리고 싸간 간식을 먹었다.
지난해 저녁 미친 듯이 마셨던 약수는 다시 보니 엄청 더러웠다. 원효대사의 해골 물이 떠올랐다. 타는 듯한 갈증에 조난 지경이 아니었으면 마시지 않았을 물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그리 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다는 평소와 다른 내 상태를 보고는 그만 내려가자고 했다. 하지만 나는 삼불봉에는 가봐야 한다고 다시 올라갔다. 푹 쉬어서인지 몸이 산행에 좀 적응했는지 775m 삼불봉까지는 조금 수월했다.
날이 좋아 등산객도 많았다.
지난번 산행 때는 오후 늦게 혼자라 봉우리로 올라가지 않고 아래로 우회해서 하산했기에 삼불봉은 이번에 처음 와 본 곳이었다. 같은 산이라도 가보지 않은 곳에 가보는 게 의욕을 솟게 했는지 몸이 조금씩 회복되었다.
조금 더 가니 멋진 소나무가 있었다. 그 아래에서 잠시 쉬었다.
눈 아래 굽이굽이 칠월 말의 여름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펼쳐져있었다.
그 높은 지대에 노란 나리꽃이 피어있었다. 여름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일 것카지노 게임 사이트.
나리꽃처럼 유연한 소나무 한 그루도 있었다. 바위를 뚫고 자라는 나무의 생명력은 어디까지 닿을까?
까마득한 계단을 오르고 내려가니 766m 관음봉이 나왔다.
그러고 보니 관음봉보다 삼불봉이 9m 더 높았다.
관음봉에서 은선폭포까지도 꽤 멀었다. 한 번 와 봤다고 쉽게 생각했는데 방심할 게 아니었다.
은선폭포에서는 시원한 여름 물소리가 들렸다.
폭포까지 왔으면 거의 다 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서부터도 한참을 내려갔다.
내려오고 또 내려와 오후 5시 20분에 동학사에 도착했다.
우리는 작년에 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 등반 약속을 결국 지켰다. 그것도 당시 심하게 빌빌하던 내 저질 체력으로 종주를 했다.
어찌 보면 2000년에 만난 우리가 지금까지 24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는 이유는 한다면 하는 그런 성향이 잘 맞기 때문이 아닐까?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나도 고지식하기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그래서인지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끝까지 앞치마를 입고 산행했다. 그 모습에 감동했다.
친구 관계가 유지되려면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산에 가게 된 건 이다가 젊었을 때 산행을 좋아했다기에 실행하게 된 것이다. 사실 나는 산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이제 와 자꾸 산을 찾는 걸 보며 나이가 드는구나 실감하는 정도다.
곡성에도 남원에도 찾아왔던 이다는 앞으로도 내가 어디에 있든지 와 줄 것 같다. 그이는 철마다 농사지은 감자와 고구마를 보내주며 내 건강을 챙겨준다. 하지 감자가 아직도 한두 알 남아있다. 감자 상자가 있는 동안 얼마나 든든했는지 모른다. 이제는 고구마가 있을 몇 달 동안 나는 끼니마다 배부를 것이다.
벌써 지난여름이 된 칠월 말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초록이 짙었다. 지금쯤 나뭇잎이 알록달록 해졌겠지. 그리고 조금 있으면 그 잎들이 우수수 떨어지겠지. 얼마 후엔 흰 눈이 쌓이겠지. 계절은 흘러도 산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산을 찾는 사람들이 나이 드는 것처럼 산도 나이를 먹을까. 그렇다면 산과 인간은 자연스럽게 풍화되어 가겠지. 저 대자연속으로.
달콤하고 따뜻한 고구마를 먹으면서 이다를 생각하며 지난 칠월 계룡산 순례기를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