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uves의 올드 카지노 게임나무
베란다에서 뒷산 풍경을 바라보며 먹는 아침과 커피가 일품이다. 오늘 커피는 Colombia La Primavera Pink Bourbon Washed다. cupping note가 꽃향기, 포도, 사과, 캐러멜이며 단맛이 뛰어난 커피다. 하긴 이만한 날씨와 풍경이 카지노 게임면 맛없는 커피는 존재하지 않는다.
산속이라 사람 보기 어렵다. 염소와 소 울음소리 들리는 카지노 게임농장 속 펜션에서 멀리 바라보면 기암절벽의 산봉우리가 구름에 가려있다. 오늘은 기압이 낮고 바람 부는 날로 시원하고 눈이 맑아진다. 산봉우리에 걸린 구름은 빠르게 이동하지만 비가 올 날씨는 아니고 구름 없는 하늘은 파란색이다.
오늘 아침메뉴는 사과, 무화과, 복숭아, 그릭요거트, 피스타치오, 우유, 커피로 소박하지만 베란다뷰로 인해 백만 불짜리 아침식사다. 오늘은 이동일이라 10시까지 집을 비워주고 Iraklion 근처 숙소로 들어간다. 이곳으로 올 때는 밤길을 운전했는데 오늘은 낮에 가니 운전은 한결 수월할 것 같다.
행정수도인 Chania를 거쳐 Rodia에 위치한 산속 별장까지 약 150Km를 군데군데 관광을 하고 갈 예정이다. Chania로 가는 길, 세계에서 제일 오래되었다는 Vouves의 올드 카지노 게임나무를 보기로 했다. 추정나이 3000년~5000년, 기원전 樹齡(수령)으로 나무속이 비었는데도 올리브를 많이 달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의 월계관을 이 나무의 가지로 만들었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아테네 시민들에게 선사했다는 올리브는 척박한 땅에서 기름진 열매를 맺는다. 신기한 나무다. 군데군데 선인장이 자라고 다육식물이 많은 메마르고 척박한 땅에서 기름진 열매를 맺어 카지노 게임오일과 열매를 선물한다. 어쨌든 Vouves의 올드 카지노 게임나무는 그리스에서 제일 오래된 나무이니 아테나가 선사한 올리브나무 원형에 가장 근접한 나무일 것이다.
Chania 구시내옆 ‘Kaiki'’라는 해물 레스토랑을 찾았다. 해물 리조또가 유명한 집이라는데 아쉽게도 리조또를 만드는 주방장이 출근 전이란다. 처음 보는 음식에 호기심 많은 막내는 호박꽃 튀김, 해물샐러드, 엔초비튀김을 시켰다. 호박꽃튀김은 꽃 속에 밥이 들어가 색다른 맛이며 엔초비(멸치) 튀김은 입맛에 맞지 않을 줄 알았지만 식을 때까지 바삭바삭해 먹을만했다. 그리스 음식이 의외로 입맛에 잘 맞는다. 특히 식전빵이 맛있다. 겉바속촉이며 좋은 효모를 사용했는지 속도 편하다. 주문음식을 다 먹자 주방장이 출근 했다고 해서 조금 고민하다 해물 리조또를 주문했다. 매우 크리미 하고 진한맛으로 추가 주문하기 잘했다. 맛보고 가지 않았으면 섭섭할 뻔했다.
Chania 구시내는 항구를 중심으로 골목길 상점들이 아기자기하게 늘어서 있다. 그리스는 가죽제품이 저렴하다고 한다. 빈티지스타일로 디자인하고 사포로 가공해 사용한 질감을 낸 대형 가죽 보스턴백이 200유로니 흥정을 하지 않았음에도 좋은 가격이다. 다행스럽게도 요즈음 물욕이 별로 없고 손에 물건 들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Chania 구시내도 역사가 오래된 듯 성벽 등 유적이 많지만 보존상태는 보통이하다. 구시내는 가죽제품, 음식점, 기념품점이 주류를 이루지만 미코노스와 파로스보다 시장 규모도 크고 시장답다. 오늘은 날이 더워 아이스크림과 석류주스 한잔 당기는 날이다.
Chania반도에 ‘Seitan Limania’라고 하는 기가 막히게 예쁜 Beach가 있다고 한다. 크레타에서 Beach에 가려면 산에서 해변까지 내려가야 한다. ‘Seitan Limania Beach’는 협곡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차로 산길을 한참 내려가고 주차장에서 해수욕장까지 가파른 협곡 길을 가이드 줄을 잡고 내려가야 한다. 숙소로 갈 길이 멀어 주차장에서 협곡아래 위치한 해수욕장의 경치만 봤다. 주차장에 진을 치고 있는 염소들은 관광객이 물이나 먹을 것을 꺼내면 우르르 몰려든다. 잘생긴 염소 한 마리는 자동차 지붕 위에 올라가 샤크안테나를 씹고 있는지 되새김질을 하고 있다.
Holy Trinity라는 수도원에 들렀다. 입장료 3유로로 그리스에서 보기 드물게 입장료를 받는다. 전체 외관은 아담하며 예쁘고 내부는 화려하다. 수도원이 그리 넓지 않아 빨리 둘러보기 좋았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저녁이 가까워졌다. 차를 달려 Agia Beach 'Grill Our Angel House’라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숙소에서 10분 거리지만 도로에서 해변까지 한참을 내려간다. 인근 칵테일바에서는 레이저를 쏘고 노래 부르며 놀고 카지노 게임. Agia Beach도 유명한 관광지인 듯 주변에 호텔과 리조트가 많다.
식사시간이 넘어 아무것이나 맛있게 느껴지겠지만 이 식당도 평점이 좋다. 오븐에서 굽는 고기내음이 일품이라 그릴드 치킨과 돼지, 샐러드를 주문했다. 그리스에서는 배가 고파도 메인메뉴 2인분과 샐러드만 시켜도 세 명이 먹기 충분했다. 치킨과 돼지고기가 고기내음만큼 맛있다. 유럽 와서 소고기보다 닭과 돼지를 자주 먹는다. 맛도 있지만 소고기보다 실패확률이 낮았다.
이곳저곳 구경하고 오느라 Kissamos에서 Rodia에 위치한 산속 별장까지 약 250Km를 운전하며 추월차량들에게 여러 번 자리를 양보했다. 픽업트럭은 현지인이 모는 것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관광객도 있겠지만 추월차량은 로컬주민들의 차가 많은 것 같다.
차 뒤에 바짝 따라붙는 운전자, 점선이 아닌 중앙선이 실선인 곳에서도 틈만 나면 추월한다. 크레타 운전문화는 선진적이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