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물가에 앉는 마음 Jun 27. 2022

534. 임금피크, 보직을 카지노 가입 쿠폰

카지노 가입 쿠폰이란 추상적 언어와 개념은 현실감 있게 나에게 다가와 이해되어야 한다

2016년부터 정년이 58세에서 60세로 연장되었다. 법 개정은 예전에 예고되어 알고 있었지만 잊고 지냈다. 정작 58 세가 되는 해가 되니 정년연장 되었다는 것을 체감 하게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월급 많이 주기로 열손가락 안에 들고 공채 1기로 들어가니 그에 대한 프리미엄이 있을 것이란 선친의 조언만 믿고 입사한 후 정신없이 30여년이 흘렀다. 회사는 열손가락 안에 들만큼 월급을 많이 줘서 오랜 기간 동안 먹거리, 아파트, 자동차도 줬고 해외여행도 보장해 줬을 뿐 아니라 경영학, 교육, 품질, 에너지, 기계, 전기, 계측공학 등 많은 것을 공부하게 해줬다. 또한 아이들까지 키우게 해줬다.

보직을 카지노 가입 쿠폰으면 불편한 것이 많다고 한다. 물론 처우에 대한 불편이 있을 수 있다. 우선 비서역할을 하는 행정여직원, 비서실장 역할을 해주는 간부들이 없으니 본인 손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생긴다. 하지만 비정규직 정규직화 문제로 일찌감치 파견 나온 행정여직원을 정리했고 왠만한 보고서는 직접 작성했으며 대우받아야 한다는 권위는 진작에 카지노 가입 쿠폰았으므로 특별히 불편한 것은 없다. 단 하나 불편한 것이 있다면 몇 년 전 자동차를 바꿀 때 정년퇴직까지 10년 타는 것을 감안하였는데 이제는 2년을 더 타고 다녀야 할지 퇴직 후를 생각하고 바꿔야 할지 고민해봐야 하는 것이다. 바쁘게 사느라 퇴직 후의 제 2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설계는 하지 못했으니 이제부터 그리면 될 것 같다.


58세 정년이래도 33년 동안 같은 직장에 다닌 것인데, 2년의 시간이 덤으로 주어졌으니 특별한 일이 없는 한 35년을 채운 뒤 퇴직하는 셈이다. 고등학교 동창 놈 이야기로는 정말 지겹게 다닌다고 하지만 그 친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H엘리베이터에 다니다 중도에 퇴직하여 협력업체 임원으로 있으니 나하고 비슷하게 아주 지겹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가 얼마 전 심각한 얼굴로 물어봤다.

‘너 정년퇴직 때까지 회사를 다닐 거니?’

‘응, 퇴직을 생각할 틈도 없었지만 할 일도 많고 아직 회사 출근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 즐거워.’

‘그러냐? 나는 정말로 회사 다니기 싫어. 그리고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 싶어.’

‘왜? 어떤 일을 하려고?’ 친구는 예전부터 고기 굽는 음식점, 소위 ‘불판’장사를 해보고 싶어 했기에 요즘 같은 불경기에 ‘불판’장사를 한다고 하면 말릴 참이었다.

‘어깨가 너무 무거워서 이제는 짐을 카지노 가입 쿠폰 싶어. 그리고 월급 2백만 원 준다는 곳이 있는데 책임지는 자리도 아니고 내가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이기도 하고’

‘음, 그러면... 회사 그만둬라. 하고 싶었던 일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카지노 가입 쿠폰하다면 직장을 바꾸는 것이 좋겠지. 퇴직 후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재고해야겠지만 하고 싶었던 일이고 월급도 2백만 원 받는다면 굶어 죽지 않는 것이니 회사를 그만두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

어릴 적 공부한다고 1년여 동안 같은 집에서 살았고 지금도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 알 정도의 친구이니 녀석의 무거운 어깨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남의 일이라고 그만두라는 이야기를 쉽게 내뱉은 것은 아니다. 하는 일이 카지노 가입 쿠폰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회사를 그만두고 카지노 가입 쿠폰한 일을 해야 한다고 평소에 생각했기 때문이다.


보직을 카지노 가입 쿠폰으니 여간 홀가분한 것이 아니다. 우선 명함에서 ‘장’이란 보직이 없어지니 모든 것이 가벼워져 날 것 같은 기분이다. 이전 임금의 60%가 된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게 되었지만 책임이 그만큼 줄어들었으니 덜 받는 것이 합당하다. 또 덤으로 하는 2년간의 직장생활이니 감사하기까지 하다. 퇴직 후 무엇을 할까 고민했는데 2년간 고민할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퇴직 전 나에게 주어진 중요한 일은 회사를 떠나기 전 무엇을 정리해서 후배들에게 남겨줘야 하는지? 혹시 암묵지로 가져가는 것은 없는지? 고민해서 남겨주고, 후배님들이 더 잘하고 있지만 코칭이 필요한 사항과 내가 필요로 하는 시기에 적절히 나서주면 되니 처장시절보다 고민의 폭이 좁아진 것이다.


또한, 각종 미팅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니 시간도 많아졌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각종 회의에 참석하는 빈도와 시간이 늘어난다. 발전소 근무하는 사람들 우스갯소리로 ‘발전소는 연료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류와 회의에 의해 돌아간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한편으로 맞는 이야기이다. Trouble이 발생되면 어떻게 정비할 것인가 하는 단계부터 Trouble이 해결되면 발전소를 기동할 것인가 아닌가를 점검 하고 확인 회의를 한다. 안전하다고 결론 내려지면 발전소 기동을 시작하니 발전소는 회의에 의해 돌아간다는 이야기는 맞는 이야기다. Trouble을 해결하기 위한 정비계획부터 실행, 점검, 확인 등의 일련의 과정이 문서화 되고 회의에 의해 결정된다. 발전소 회의는 일반적으로 요일 구분없이 ‘D+10일차 회의를 시작하겠다.’ 하니 달력의 빨간 날은 별 의미 없는 색깔이며 단지 휴일 또는 주말이라는 표시일 뿐이다. 이제는 보직을 내려놓았으니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휴일도 빨간색으로 보일 듯하다.


예전 선친께서도 휴일이 거의 없는 직장생활을 하셨다. 1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이 만들어지던 시절, 기껏해야 추석과 설날 하루를 쉬시는 정도였다. 퇴직 후 이제는 마음 카지노 가입 쿠폰 낚시 다니시고 책을 보시겠다던 선친은 6개월 만에 백기투항 하셨다. 백수가 과로사한다고 노시기에 지쳐 항복 하시고 빨간 날을 쉴 수 있는 논설위원으로 5년여를 더 다니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정년연장으로 주어진 2년이란 시간은 아름답고 카지노 가입 쿠폰한 구속이라 판단된다. 적정 업무가 있을 테니 적당한 긴장도 있을 것이고 이전보다 회의시간이 대폭 줄어들 테니 그간 하고 싶었으나 못했던 업무를 할 만큼 여유시간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2년을 보내고 카지노 가입 쿠폰한 일이 생기면 일을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선친처럼 마음 놓고 낚시 다니고, 책 보다 졸리면 낮잠도 자고, 글 쓰고 싶으면 끄적거리기를 질리도록 해볼 참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할 때까지... 낚시가 카지노 가입 쿠폰이고, 독서가 카지노 가입 쿠폰이며, 낮잠과 끄적거리는 것도 카지노 가입 쿠폰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감이란 생존과 종족 보존을 위한 수단일 따름이며, 카지노 가입 쿠폰은 아주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카지노 가입 쿠폰이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것 먹는데 있다.’ - 서은국교수, 카지노 가입 쿠폰의 기원 중에서 -


카지노 가입 쿠폰이란 추상적 언어와 개념은 현실감 있게 나에게 다가와 이해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가짜카지노 가입 쿠폰이다. 고도 압축성장시대를 앞만 보고 달린 베이비부머 세대의 일원인 나는 아직도 ‘출근이 기다려지는 직장, 한전KPS’가 카지노 가입 쿠폰이다. 남들이 나를 워커홀릭이라 할지라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