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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시울 Apr 0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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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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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좋은 시절이었어. 그렇다네, 정말로 좋은 시절이었지.




'나는 모르겠어, 헤이스팅스. 내가 한 일이 정당한 것인지, 정당하지 못한 것인지 나는 전혀 알 수가 없다네. 나는 어떤 사람도 법률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임의로 남에게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가 곧 법이라네! 벨기에 경찰에서 근무하던 젊은 시절에 나는 지붕 위에 앉아서 사람들을 마구 쏘아대던 구제불능의 범인을 총으로 쏘아 떨어뜨린 적이 있었다네. 위급의 상황 하에서는 거기에 맞는 법이 선포되는 걸세.

노튼의 생명을 거두어 감으로써 나는 다른 생명들을 구하게 되었다네 - 무고한 생명들을. 하지만 나는 아직도 알 수가 없다네.... 아마도 내가 알지 못하리란 것이 옳겠지. 나는 언제나 확신에 차 있었지 - 지나친 확신에....

그러나 이제 나는 아주 비참하게 되어 마치 어린애처럼 말하고 있다네. "나는 모르겠어...."

- p. 282.





[이런저런 방법을 생각해봤지만 스포를 빼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었기에, 이 리뷰에는 스포가 잔뜩 있습니다]



. 커튼은 마지막 소설이지만 마지막 소설은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이 책은 크리스티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마지막으로 발표하긴했지만 실제로는 2차대전 중에 쓰여진 소설이기 때문이다. 전쟁과 공습으로 인한 죽음의 공포가 드리워져 있던 상황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자신이 죽는다면 자신과 함께 포와로의 이야기 역시도 확실히 종지부가 찍혀지기를 원했고, 다른 사람이 포와로의 이야기를 멋대로 이어가지 않기를 원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책을 읽고 나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뒤를 이어 포와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 그랬기 때문에 많이들 혼동하는 게(나도 그랬고) '잠자는 살인'처럼 이 작품도 유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실 이 소설은 크리스티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생전에 발표한 작품이다. 80대에 접어들어 '복수의 여신' - '코끼리는 기억한다' - '운명의 문' 3부작을 통해 마플 양과, 포와로와, 토미&터펜스 부부와 차례로 인사를 마친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더 이상 작품을 내지 않다가 생의 마지막에 이르러 젊었을 때 마지막으로 써두었던 소설을 출간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포와로가 나오는데도 말년의 친우였던 올리버 부인이나 스펜서 총경이 아니라, '벙어리 목격자' 이후 어느샌가 사라져버렸던 헤이스팅스가 무려 40년 만에(!!) 등장한다. 작중의 시간도 어지간히 흘러 이제는 대충 60대가 된 헤이스팅스가, 80대가 된 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스타일즈 저택에서 다시 마주치게 된 것이다.





'아! 돌아갈 수만 있다면 - 인생을 다시 한 번 살련만. 오늘이 바로 내가 처음 스타일즈로 여행을 했던 1916년의 그날일 수 있다면.... 그 때 이후로 얼마나 많은 변화가 일어났었던가! 그 낯익은 얼굴들과는 얼마나 사이가 멀어졌는지. 스타일즈 저택은 캐븐디시 가에서 다른 사람에게 팔렸다. 이제 존 캐븐디시는 죽었고, 그의 아내 메리(매혹적이고 신비스러운 여자)는 현재 데븐셔에 살고 있다. 존의 동생 로렌스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남아메리카에 가서 살고 있다. 변했다 - 모든 것이 변했다.

.... 그러나 한 가지, 너무도 기묘하게 똑같은 것이 있었다. 내가 에르큘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만나기 전에 스타일즈 저택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 p. 8.





. 아내를 잃고('골프장 살인사건'의 그 신데렐라다) 쓸쓸한 노년을 보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편지를 받고 그리운 스타일즈 저택으로 돌아오게 된 헤이스팅스. 시간이 흘러 이제는 여관이 되어버린 스타일즈 저택의 모습과, 서로 아끼고 사랑하기는 하지만 세대와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멀어져버린 딸과의 서먹서먹한 재회에 잠시 시무룩해진 그였지만 이 곳에 예전의 살인사건들과 연관된 범죄자가 있고, 곧 살인이 일어날 것이니 자신을 도와달라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말에 다시 우쭐해진다. 물론 기운을 차린 걸 보자마자 자신은 헤이스팅스의 활동력이 필요할 뿐 두뇌가 필요한 건 아니라고 가차없이 이야기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여전히 좋은 콤비다. :)





"왜냐하면, 이 친구야. 자네는 아직도 옛날의 헤이스팅스와 조금도 달라진 데가 전혀 없기 때문이야. 자네는 아직도 표정으로 자네의 심증을 드러내기 때문일세. 나는 그것을 원치 않아. 알다시피, 자네는 입을 봉하고 있겠지만 자네의 표정은 분명히 '이자 - 내가 쳐다보고 있는 이자가 살인자야.' 하고 말하며 X를 응시한 채 마주앉게 될 거란 말일세."

- p. 35.




. 다섯 건의 살인과 다섯 명의 용의자, 그들 모두와 관계를 맺고 있던 X.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그가 저지르려는 또 다른 범죄를 막기 위해 이 곳에 왔고 그가 누구인지도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가 누구인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 와중에도 자네는 생각하는 게 얼굴에 나타나기 때문이라며 헤이스팅스를 놀려먹긴 하지만 사실은 증거가 없어 X를 체포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힘으로도 그저 언젠가 발생할 범죄를 막아내는 것만이 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도 계속되는모든 범죄시도를막아낼 수는 없다. 오발사고와 두 번의 죽음이 연이어 발생하고, 그 마지막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심장마비였다. 그렇게 친구를 잃고 실의와 의심에 빠진 헤이스팅스에게, 길디 긴 편지가 보내져온다. 그리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잃은 것보다도 더 큰 충격이, 헤이스팅스를 - 그리고 읽는 이를 휘감는다.





그러므로 이제는 아마도 내가 자네에게 사실대로 밝히기를 거부하며 자네를 화내게 했던 내 말의 의미를 깨닫기 시작했을 걸세. 내가 저질러질 수 있는 범죄에 대해서 말할 때, 나는 언제나 같은 범죄를 언급하지는 않았다네. 나는 하나의 목적 때문에 스타일즈 저택에 있는 것이라고 자네에게 말했지. 내가 그곳에 있는 것은, 어떤 범죄가 일어나려 하기 때문이라고 내가 말했었지. 자네는 그 점에 대한 나의 확신에 대해 놀랐었지. 그러나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네 - 왜냐하면 그 범죄는 자네도 이해하리라 믿네만, 나 자신에 의해서 저질러질 것이기 때문이었지....

-p. 258.





. 읽고 나면 확실히 마지막 소설은 아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전성기에 쓰여져서인지 심리극임에도 불구하고 사건 하나하나가 꼼꼼하고 빈틈없이 짜여져 있다. 물리적인 트릭도 절묘하고, 젊었을 때의 특기였던 약물에 의한 범죄도 등장한다. 사실 말년에 이른 크리스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장기는 어디까지나 인간에 대한 통찰과 드라마틱한 연출에 있었고 더 이상 트릭에는 기대할 만한 게없었는데, 이 책의 트릭은 전성기 때 보여주던 것에 가까웠다.





그것은 놀라운 것이었지만, 그러나 새로운 것은 아니었지. 그와 유사한 것들이 있었네. 여기 내가 자네에게 남겨준 첫번째의 '단서'가 있네. 희곡 오델로지. 그것은 대단히 훌륭하게 묘사된 것으로서, 우리는 X의 원본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네. 이아고는 완벽한 살인자일세. 데스데모나의 죽음, 캐시오 부관이 부상당한 건 물론 - 오델로 자신의 죽음도 모두 이아고의 소행에 의한 것으로서, 그에 의해 계획되고, 그에 의해 실행된 것이지. 그리고 그는 혐의가 미치지 않거나 - 아니면 혐의를 받을만한 범위에서 벗어나 있었던 것이라네. 자네의 위대한 셰익스피어는, 여보게, 자신의 예술이 빚어낸 진퇴양난에 빠지게 되었지. 결국 이아고의 가변을 벗기기 위해서 그는 해결 방안들 중에서도 가장 서투른 수법 - 즉 손수건을 사용했네. 그것은 이아고가 늘상 쓰는 수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방법이며, 어느 누군가는 그가 죄를 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하게 될지도 모르는 커다란 실수였다네.

바로 그거야, 거기에서 완벽한 살인 기법이 있다네. 비록 직접적인 암시의 말이 없기는 하지만 그는 늘 격렬한 감정으로부터 다른 것들을 숨기고, 그가 언급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꿈에서 생각지 못했던 그 무서운 의심에 대해서 줄다리기를 한다네!

- p. 257.




. 하지만 반대로 역시 마지막이구나 싶은 부분도 있다. 트릭에만 만족하지 않고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통해 범죄와 인간에 대해 고찰하는 부분이나, 범죄와 심판에 대해 고민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마지막 편지는 비슷한 시기에 나온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그것보다 한층 깊고 원숙하기에. 그리고 작품 내내 언제나 확신에 차 있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나는 모르겠어....' 중얼거리며 아련하게 작별을 고하는 모습은, 그게 80권의 - 그리고 한평생의 끝일 때 더 걸맞아 보이는 장면이기 때문에.



. 감사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우리는 다시는 함께 사냥을 하지 못할 걸세. 여보게, 우리의 첫번째 사냥은 이곳에서였지 -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사냥도....

정말로 좋은 시절이었어.

그렇다네, 정말로 좋은 시절이었지.

이상 줄이네. 에르큘 온라인 카지노 게임.

- p.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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