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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무 May 25. 2024

카지노 게임 시인 별세

'나무' 카지노 게임

나무를 길러 본 사람만이 안다

반듯하게 잘 자란 나무는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 잘나고 큰 나무는

제 치레하느라 오히려

좋은 열매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한 군데쯤 부러졌거나 가지를 친 나무에

또는 못나고 볼품없이 자란 나무에

보다 실하고

단단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나무를 길러 본 사람만이 안다

우쭐대며 웃자란 나무는

이웃 나무가 자라는 것을 가로막는다는 것을

햇빛과 바람을 독차지해서

동무 나무가 꽃피고 열매 맺는 것을

훼방한다는 것을

그래서 뽑거나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사람이 사는 일이 어찌 꼭 이와 같을 까만


내가 카지노 게임 시인을 안 건 중학교 1학년 반 생일 파티에서 담임 선생님께서 주신 선물함께 받은 카드에 적힌 카지노 게임의 '나무'라는 시를 받고 처음 알았다. 어린 나였지만 그때 나는 자존감이 무척 낮았고, 긍정적 피드백을 받고 자라는 환경도 아니라 이 시를 내 마음에 평생 담고 살았다고 말할 수 을 만큼 위로가 된 시였다. 그런데 그런 카지노 게임이 며칠 전 별세했다고 한다. 그 소식을 듣고 시린 마음을 내가 시인의 시를 엄청 좋아하고 의지하며 시처럼 '단단한 열매'를 맺기 위해 얼마나 애쓰며 살았는지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 브런치를 통해서 고백한다.

좋은 시를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이렇게 잘 살고 있습니다.

좋은 시를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이 시를 전달하는 교사가 되어 학생들에게 마음을 전합니다. '너무 잘나고 큰 나무'말고 '볼품없이 자란 나무'라도 괜찮다고 '단단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하며 살고 있습니다.

더 이상 좋은 시를 볼 수 없어 아쉽고 속상하지만 남아 있는 시들이 있기에 세상살이가 살만함을 고백합니다.

카지노 게임빈자리가 문뜩 떠오르겠죠.

#카지노 게임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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