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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liiky Mar 07. 2025

실천과 헛발질 사이에 무료 카지노 게임가 있고-2

내 추구미는 미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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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공간에 꼭 필요한 물건만 나와있는 정갈한 집, 화이트-우드톤에 별 거 없는데 완성도 높은 물건들이 존재감을 뽐내는 집. 조형미가 딱 떨어지는 가구, 수려한 수입조명, 무심한 듯 툭툭 놓인 오브제들.

수입 가구 편집샵 앞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서 있었을 때 생각했다.

저 비싸고 좋은 것들을 모조리 우리 집에 복사, 붙여넣기 하고 싶다고.



내 유튜브 알고리즘이 '삶의 질 수직 상승템'들을 보여주는 건 우연이 아닐 무료 카지노 게임다. 비싸고 좋은 것들은 비싸기 때문에 가질 수 없으니까, 저렴하게라도 쉬운 행복을 거머쥐고 싶다. 혹시라도 '인생템' 내지는 '꿀템'을 놓쳐버리면, 내 삶의 질 그래프가 바닥으로 곤두박질 칠 수도 있으니까.


물건을 산다기보단 '지르며' 살았다. 온갖 합리적인 이유를 대며 비교분석 후 장바구니에 담지만, 결국 오밤중에 엉뚱한 것들을 먼저 질러 버려서 정작 합리적인 물건을 살 돈이 없어졌다. 나의 경우, 이런 식으로 지름을 반복하다보니 자존감이 낮아졌다. 자존감을 채우기 위해 또 지르고...


시발비용의 시대가 저물고 금융치료의 문이 열렸다는데, 나만 여전히 시발비용이라는 도르마무 에 갇혀 있었다. 프리랜서라는 이름 뒤에 숨어 수입도 지출도 프리해졌다. 조금이라도 돈이 생기면 비상금을 만들거나 재테크를 하거나 대출을 갚는 무료 카지노 게임 아니라, 차곡차곡 마음 속에 적립해 두었던 물적 로망을 실현하기 바빴다.

그리고 고백하자면 이런 소비습관은 빈도가 줄었을 뿐,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용기내어 조금 더 솔직해져볼까.

나는 비닐이고 세제고 일회용품을 틀어놓은 수도꼭지처럼 쓰면서 "개인은 어쩔 수 없지, 기업이 책임져야지." 라고 하는 사람 앞에서는 유난떠는 사람처럼 보일까봐 "그렇긴 해." 라며 웃는다. 그리고 무결하다는 듯 물티슈를 꺼내 쓴다.


반면 제로웨이스트를 무료 카지노 게임하느라 온갖 불편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사는 사람 앞에서는, 텀블러 대신 테이크아웃한 커피를 들고 비닐 봉투를 쓰며 굿즈를 사모으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져 괜히 긁적거리며 변명을 늘어놓게 된다.


책망할까 지레 겁부터 먹고, 과도하게 눈치를 보는 성격 탓일 수도 있다. 사실 이건 비밀인데...내 나름의 제로웨이스트 활동들도 실은 환경운동가가 가질만한 장엄한 목표가 있다기보단 그저 나의 '약간 기특한 기분'을 위해서다. 아주 엉망은 아닌, 좀 도덕적인 면도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 그뿐이다. 내 앞에 있는 사람에 따라 태도가 변하는, 그 정도의 마음가짐을 신념이라 부르긴 어려울 무료 카지노 게임다. 그냥 아예 한 단어로 표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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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이 없이 겉으로만 드러나 보이는 기세.



에이 뭐 어떠냐며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해버리기엔, 세상 모든 활동가들의 갖은 노력에 스크래치가 나는것 같다. 이런 애매함이 그들을 허탈하고 무력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



근데 또 한 편으론 이런 생각도 든다. 무료 카지노 게임 좀 있으면 어때? 남한테 피해 주는 것도 아닌데. 물건을 다 숨겨서 집이 깔끔해 보이면 보기에도 좋고 심신안정에도 좋다는데. 심지어 아주 미약하게나마 지구에 이롭다면, 이건 뭐 럭키개꿀무료 카지노 게임 아닌가 싶고. 책 들고다니고, 기부를 인증하며 무료 카지노 게임부리면 뭐. 뭐 어쩌라고 잘 하고 있는거지.



급발진 끝에, 어쩌면 내 마음 속에 신념의 순수함을 재고 따지는 엄숙한 재판관님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스스로 미니멀리즘이니 제로웨이스트니 하는 단어가 나와 어울리지 않다고 혼자 머쓱해하고 긁적이고 있었던 것이지.



나는 무료 카지노 게임도 하지만 헛발질도 한다.

일상의 어느 부분에선 꽤 미니멀리스트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모든 무료 카지노 게임 잘 정돈되어 있을 뿐, 그 양이 결코 적지 않다. 남들 좋다는 것을 놓치고 싶지 않고, 그와중에 나만의 독특한 취향도 포기할 수 없는 물욕max 인간임을 부정할 수 없다. 자연을 눈물나게 사랑하는 한편, 계속해서 (언젠가는)폐기물이 될 것들을 생산한다.



헛발질이 뭐 어떠냐고 썼다 지우길 반복했다. 하지만 무료 카지노 게임라 하더라도 전부 의미없는 일은 아닐 것이다. 정확히 어디에 깃발을 꽂아야 할 지 우왕좌왕 하면서도 언제나 내가 어느 쪽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지는 명확했다. 습관적으로 스스로를 책망하기보단 내가 염두에라도 두고 있는 방향성을 따라 스스로를 관찰하며 나아갈 수 있다면, 일단 괜찮은 것 아닐까.



일단 나로 태어났으니, 무료 카지노 게임를 부리며 실천하는 나와 물욕을 참지 못해 헛발질 하는 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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