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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표 Jan 16. 2025

열등의식/ 자신을 방어하는 두 가지 방식 - 1

가면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자신을 방어하는 두 가지 방식


순수한 의미의 열등감이라면 앞서 묘사한 기본 원리를 참조하여 별 무리 없이 설명해 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열등감과 긴밀히 연관된 또 다른 태도가 들어서는 순간 이 전 과정이 한층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된다. 그 태도란 다름 아닌자기 방어이다. 여기서 말하는 자기 방어는 자신의 뛰어난 측면을 끌어모아 열등한 측면을 뒤덮는 태도를 가리키는데, 이 태도는 가끔씩 내적 분리를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면 자기 방어의 본성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열등감에 대한 이해를 심화해 보기로 하자.


먼저 자기 방어가 부분 의식을 통해 일어난다는 점부터 말해 두는 편이 좋을 듯하다. 자기 방어는 자기 거부를 수행하던 바로 그 부분 의식을 바탕으로 하여 유발된다. 동일한 정체성이 거부와 방어, 비판과 은폐를 번갈아가며 수행하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겉으로만 보면 이 두 태도는 명백히 모순되어 보인다. 하지만 부분 의식의 성질을 참조해 본다면 이 둘이 도리어 서로를 지탱해 준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10화 온라인 카지노 게임온라인 카지노 게임/ 온라인 카지노 게임 나름의 발달 단계를 거친다, 이 부분 의식은 매혹 대상의 성질을 품고 들어와 기존의 정체성과 대치하는 이질적 의식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것은 마치 바깥세상에 완전히 물든 채 자기 본래의 정체성을 못마땅해하는 사춘기 아이와도 같다. 이 철없는 의식은 매혹에 눈이 멀어 기존 정체성을 비판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그 매혹 대상의 성질을 그대로 품고 있기도하다. 매혹 대상에 참여했다가 떨어져 나오면서 그 성질을 묻히고 들어왔기 때문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것은 매혹 대상의 복제물과도 같은 것으로서, 그 대상으로부터 매혹자의 성질을 분명 부여받았다.


자기 거부를 수행하는 당사자로부터는 거부자의 성질을, 매혹 대상 자체로부터는 매혹자의 성질을 각각 물려받는 것이다. 양자의 성질을 모두 지닌 인격은 바로 이렇게 탄생한다.


하지만 이 성질들을 머금은 인격 요소는 자기 거부로부터 정체성이 물러나는 순간부터관념적 형태를 취하게 된다. 그 인격의 중심 자리를 차지하던 구체적 인물들이 차례로 떨어져 나갔기 때문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제 그 중심 자리에는 일반 관념과 비슷한 형태의 인격만이 남게 된다. 부분 인격이 구체성을 상실한 채 모호하게 퍼져버리는 것카지노 게임 사이트. 하지만 이 같은 추상화 덕에 이제 이 자리에 다른 인격들이 들어설 수 있게 되었다. 당사자가 적당한 타인에게 부분 인격을 뒤집어씌울 수 있는 것도 다 이 관념적 인격의 포용성 덕카지노 게임 사이트.


*매혹을 일으킨 외부 인물과 자기 거부를 수행하던 주체 자신.


카지노 게임 사이트모호하고 일반적일수록 결합할 수 있는 대상들의 범위도 넓어진다.(출처: pixabay)



물론, 처음에는 매혹의 성질을 물려준 그 대상이 이 자리에 재차 삽입되기 쉬울 것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리고 그 대상은 이제 매혹자의 성질뿐 아니라 거부자의 성질까지 함께 드러내 보이게 될 것카지노 게임 사이트. 하지만 이 최초의 매혹 대상이 사라진다 해도 당사자에겐 여전히 무수한 선택의 여지가 있다. 관념적 인격의 포괄 범위 내에 있는 거의 모든 타인이 이 자리에 대신 들어설 수 있기 때문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 부분 인격의 영향력이 지속되는 한, 당사자는 그 자리에 적당한 타인을 아무나 끌어다 놓고 느낌의 원인으로 단정 짓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런데 여기서 인상적인 점은 이 관념적 인격 속으로 당사자가직접뛰어들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그는 떨어져 나간 부분 의식을 다시 움켜쥐기라도 하듯 그 인격을 향해 정체성의 중심을 이전한다. 하지만 이는 다시 자기 거부의 태도를 취하는 것과는 다르다. 자기 거부에서는 매혹의 측면을 등진 채 거부에만 집중하지만, 여기서는 반대로매혹의 측면을 내세우면서 자기 거부를 은폐한다.


그렇다면 이 독특한 정체성 이동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일어나는 것일까? 그것은 물론자기 방어를 통해서이다. 외부의 비판에 완전히 노출되어 있다고 느끼는 당사자는 불안한 나머지 자신의 뛰어난 측면을 끌어다 방패로 삼으면서 그것이 자기 정체성의 전부인 양 행세하게 되는데, 이때 동원되는 이 표면적 정체성은 부분 인격을 토양 삼아 성장하면서 그 인격에 내재된 성질 모두를 서서히 흡수해 나간다. 결국, 이번에는 당사자 자신의 매혹적 측면이 부분 의식의 중심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누군가가 여러 면에서 매우 뛰어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고 해보자. 그는 자신의 자질을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그 자리에 낄 자격조차 없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걸어 나올 수도 없는 일이다. 어쨌든 지금 당장은 그들과 관계를 맺어야만 한다. 그래서 그는 외모를 말끔히 꾸민 채 행실을 가다듬고,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할 때도 장점만을 부각한다. 그들과 대등하다고 여겨지는 자신의 측면들만 드러내면 겉으로나마 그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뛰어난 측면을 끌어다 방패로 삼는다.



하지만 이런 조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음은 놓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이제 그 측면들을강화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자질들을 비현실적으로 부풀리고 왜곡하면서 과장된 정체성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강화된 그의 표면적 정체성은 우월한 외부 대상의 대체물처럼 기능하면서 기존의 자기 거부를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한다. 외부 대상과 대등하다고 느껴지는 자신의 측면을 끌어다가 방패로 삼지만, 그 대체 대상을 움켜쥐고 강화하는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반대되는 자신의 측면을 밀쳐내게 되는 것이다. 이는 어떻게 보면 높이 있는 무언가를 향해 뛰어오르기 위해 땅을 밀어내는 상황과도 비슷하다.


하지만 어쨌든, 당사자는 이 같은 조처를 통해 잠시나마 상대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스스로 우월 대상이으로써 거기 내재된 비판 기능까지 전부 집어삼켰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외부의 우월한 대상들과 대등한 지위를 누리면서 조화로운 외관을 연출할 수 있게 되었다. 내면은 여전히 분열과 갈등으로 들끓고 있지만, 표면적 정체성을 제대로 움켜쥐기만 한다면 그 느낌을 잠시 마비시킬 수도 있다. 느낌은 관심이 있는 곳에서만 일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서 부분 인격에 대한 소유권이 이전되는 과정에 주목해 보기 바란다. 당사자는 외부로 떨어져 나간 부분 인격을 타인에게 덧씌운 뒤 그와 대치하지만, 곧 자신의 특정 측면을 중심으로 그 부분 인격의 성질들을 빨아들임으로써, 상황에 대한 통제권을 점차 확보해 나간다. 스스로 우월 대상의 성질을 소유함으로써 그 대상의 영향력을 무력화하는 것이다.


그는 분명 외부 대상에 귀속시켰던 비판 기능을 자기비판으로 대체해 나가면서 안정감을 느낄 것이다. 남에게 직접 비판당하는 고통에 비하면 자기비판은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이 과정을 거치면서외부의 비판자를내부로 끌어들이고 말았다.* 따라서 이제 그는 그 외부 인물이 사라진다 해도 매혹자이자 비판자인 내면의 인격과 싸움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은 어린아이가 외부의 권위를 내면화하는 방식과 이유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감을 잡게 해 준다. 둘의 관계 방식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질적인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비판과 그에 대한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두 상황이 거의 일치한다. 따라서 이 과정을 외부 권위의 내면화 과정에 대한 실마리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스스로 만들어낸 뒤 타인에게 덧씌운 성향이든 타인에게 실제로 존재하는 성향이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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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기 전에 치우친 점부터 바로잡는 편이 좋을 듯하다. 앞서 자기 방어를 통한 표면적 정체성의 강화에 대해 설명할 때는 그 인격의 허구적 성질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시간 여유 없이 즉석에서 취해지는 조처를 예로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 강화 과정이상반된 두 방향으로진행되어 나갈 수 있다. 허공으로 부풀다 터져버릴 수도 있지만 현실 깊숙이 스며 진정한 정체성의 일부로 통합될 수도 있는 것카지노 게임 사이트.


실제로, 기존 자질을 성숙시키거나 특정 자질을 새로 획득한 뒤, 이를 바탕으로 삼아 자신의 결점에 대한 태도를 누그러뜨리는 예는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이런 태도는 끊임없이 환상을 창조해냄으로써 환상을 유지하는 태도와 근본적으로 구분된다. 현실에 뿌리내린 진정한 정체성을 형성해 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 정체성은 현실이라는 토양으로부터 영양분을 직접 공급받기 때문에, 일단 획득하고 나면 추가적인 관심의 노력 없이도 저절로 유지된다.


그렇다면 열등한 측면의 수용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새로 획득된 정체성으로 인해 매혹에 대한 집착을 놓아버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일 것카지노 게임 사이트. 매혹적 측면을 움켜쥐던 정체성이 새로 획득된 정체성으로 뿌리내리면서 반작용으로 일어나던 자기 거부도 함께 누그러지는 것카지노 게임 사이트.


하지만 물론 이 같은 강화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정체성의 현실적 기반을 마련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내 외부 환경을 재조직해내야 한다. 이는 고되고 힘든 과정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공상적 강화에는 어떤 관심의 노력도 들지 않는다. 백일몽의 고삐를 풀어놓기만 하면 공상적 강화는 거의 저절로 일어나며, 보통 도취적 쾌감까지 함께 제공해 준다. 그래서 그 공허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이쪽으로 기울기가 쉽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 공상적 강화는 정체성들 간의 통합을 가로막는 장벽을 형성해 낸다. 설령 당사자가 현실적 강화를 동시에 수행해 나간다 하더라도, 이 측면이 섞여 있는 한 내적 인격들 간의 완전한 통합은 불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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