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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ni Mar 09. 2025

아유르베다와 한카지노 쿠폰

인도 03


“너 두 번째 신(Second God)이구나!”


리시케시행 비행기 옆자리에 탄 인도인이 나에게 말했다. 내 직업이 뭐냐고 묻기에 한의사임을 밝히자 나온 대답이었다. 처음에 나는 잘 못 알아듣고 그게 무슨 말이냐 되물었다. You, are, a, second, God. 어려운 단어는 하나도 없지만 무슨 말인지 한 번에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자 친절하게도 부연설명을 해주는 인도인. 인도인들은 언제나 친절하다. 늘 말을 잘 걸고 미소로 대답해 준다.


“신은 사람을 만들고, 의사는 사람을 살리잖아. 그러니 두 번째 신이지.”


겸연쩍여졌다. 스스로를 두 번째 신이라 생각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듣고 보니 틀린 말도 아니었다.

“의미가 좋다. 고마워.”


지나가듯이 나눈 그 대화는 종종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난다. 카지노 쿠폰에 비해 한카지노 쿠폰은 우리나라에서도 비주류 카지노 쿠폰이라 여겨진다. 아니, 가끔은 척결(?) 해야 할 것처럼 취급당하기도 한다. 한의원에서 진료를 하며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이런 이야기는 숱하게 들려온다.


“의사 선생님이 한약 먹지 말라했어요."

"침 맞지 말라했어요.”


물론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은 나와 만났다는 것이고, 한카지노 쿠폰을 그리고 나를 신뢰해 주어서 의사가 가지 말라 '명'한 한의원에 와주신 분들이다. 참 고마운 분들이다. 동시에 그들이 만난 의사들에게 불편한 감정이 든다.


생리주기가 들쑥날쑥해서 확인차 산부인과에 간 적이 있다. 나에게 처음으로 물은 의사의 질문이 “한약 먹었어요?”였다. 당연히 한약 먹었다. 한의사니까 몸이 안 좋을 때마다 먹는다. 물론 한약 때문임이 아님을 나는 안다. 그러나, 일반 환자들은 의도를 가진 의사의 질문에 어떻게 생각을 할지가 뻔하여 마음이 착잡해지는 순간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한카지노 쿠폰에 10년을 넘게 몸 담고 있었으니 나는 늘 변방 카지노 쿠폰의 슬픔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더 현대 카지노 쿠폰 공부에 매진했다. 언어도 한카지노 쿠폰 용어보다는 현대적인 것으로 바꾸려 노력하며 한카지노 쿠폰의 색을 점점 잃어갔다.


우리나라에 한의학이 있듯이, 인도에는 아유르베다가 있다. 한 달간의 커리큘럼 중에는 아유르베다 수업이 포함되어 있었다. 인도 의사가 와서 수업을 해 주었고 호주, 러시아, 독일, 우크라이나, 케냐, 콜롬비아, 스페인에서 온 우리 반 친구들과 함께 공부했다. '그들이 과연 동양의 전통 의학에 흥미가 있을까?' 싶었던 나의 추측은 기우였다. 내가 있는 이곳은 전 세계에서 인도 문화를 배우려고 오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알게 된 한 영국인은 자국에서 아버지가 의사인데 본인은 아유르베다를 배우고 싶어 인도에서 공부를 한다고도 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제 발로 와서 인도의 전통철학, 전통의학, 전통수련법을 배운다. 산스크리트어로 된 노래를 외워 부르고, 그들의 삶을 배운다. 인도 전통의학을 자연적이고 좋은 것, 현대의학의 시초라고 배운다. 그들은 자기 나라로 돌아가 인도 문화에 호의적인 사람이 되어 살 것이다.


인도에서 자국의 전통을 보존하고 사랑하며 외국인에게도 적극적으로 가르치는 것을 보고 적잖은 문화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에도 너무 좋은 전통의학이 있지만 이것을 다루는 방식이 인도와는 정 반대이다. 한의사인 나도 정작, 전통의 탈을 벗고 서양의학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했었다. 그리고 많은 젊은 한의사들이 그런 노력을 하고 있으며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과연 사람들이 한의학에 기대하는 것은 서양의학일까? 나의 전공이자 몸 담고 있는 이 한의학을 나 스스로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였다. 그렇게 인도에서의 요가 여행은 내 직업관에도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이 요가라는 것이 대체 내 인생의 어디까지 개입할 것인가! 지극히 한국적인 사고로 살던 내 삶에 새로운 문화와 참신한 시각이 더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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