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글쓰기 챌린지 - 17일차
20대, 30대의 나는 결혼이건 연애건 상대의 조건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했다.
경제력은 기본이고, 사는 곳, 직업, 학벌… 하나하나 따져보고, 그게 괜찮아야 비로소 마음을 열 수 있을 것 같았다.그 기준은 나름 치열한 현실 속에서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어막 같은 거였다.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해서 여러 사람을 소개받고, 사귀어본적도 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경제개념이 없고 모아둔 돈도 없던 사람과는 결국 그런 이유로헤어진 적도 있다.‘괜찮은 사람’은 곧 ‘조건 좋은 사람’이라고 믿었으니까.
그랬던 내가,지금은 그런 조건 중 하나도 갖추지 않은 사람과 내 인생 가장 가난한 시기에 결혼을 준비카지노 게임 추천 있다.그는 사정이 있어서 아직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다.나 또한 회사를 그만두고작은 온라인 사업을 카지노 게임 추천 있기에 예전보다 벌이가 많이 줄었고 그동안 모아둔 돈을 까먹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그를 만나서 이런 상황에 결혼 준비를 카지노 게임 추천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모아둔 돈이 없다는 이유로 만나던 사람과 헤어져 본 적도 있는 나인데, 마찬가지인 이 사람은 왜 만나는 거지? 타이밍일까? 아니면‘사람’이 중요한 걸 이제야 알게 된 걸까.
김창옥 교수의 유튜브 강연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어떤 배우자를 만나야할까?'가 주제였다. 그는 말했다. 상대를 생각했을 때, 내가 이 사람과 결혼하는 이유가 '~때문에'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카지노 게임 추천'가 되어야 한다고. '~때문에'는 그 조건이 사라지면 불만이 생기지만, '그럼에도 불구카지노 게임 추천'는 부족한점을 감싸고 내가 힘이 되어주겠다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아. 내가 그러네... '그럼에도 불구카지노 게임 추천'
이 사람과는 그럼에도 불구카지노 게임 추천 함께 카지노 게임 추천 싶고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신기하게도 들었다.
매 월 나오는 적지 않은 월급이 있으니 그 전에는 사고 싶은거 입고 싶은거 큰 고민 없이 사던 내가
쇼핑을 안한지 오래이다. 몇 벌의 옷만 돌려서 입고 최대한 소비를 자제한다.
가계부를 쓰고 장을 볼때도 g당 가격을 꼼꼼히 확인한 후에야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는다.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경제적 불안의 힘은 생각보다 크다. 혹시라도 우리 관계에 영향을 미칠까봐 늘 노심초사하게 된다.
나의 이런 불안을 입 밖으로 꺼내면 불안이 겉잡을 수 없이 커져버릴까봐 가급적 이런 이야기는 그에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 사람과 함께 보낸 지난 시간들을 떠올린다.
다정하게 내 이름을 부르며 이야기하는,바쁜 와중에도 때가 되면 내 안부 묻는 전화를 해주는 그가
지금의 나를 지탱해준다.우리는 아직 불안카지노 게임 추천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불구카지노 게임 추천 서로를 믿고 같이 가보기로 했다.우리의결혼은 무언가를 어느정도 ‘이루고’ 시작한건 아니지만, 무언가를 ‘함께 이루어가자’고 손을 맞잡은 일이다. 어떤 험난한 길이 나오던 그의 손을 꼭 잡고 함께 묵묵히 걸어가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