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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온 Apr 08. 2025

카지노 게임서 가능한 인내인지, 카지노 게임 더 힘든 건지

환자만 아픈 게 아니다. 옆사람도 마음도 지쳐간다


뇌경색 이후, 아빠는 한 번에 많은 약을 먹다 보니 간수치가 높아져 간영양제를 먹게 되었다. 그리고 없던 고혈압이 생겨 혈압약까지 추가됐다. 싱거운 병원밥을 먹고, 병원에서 큰 스트레스도 받지 않을 텐데 (내 생각일수도 있지만) 왜 혈압이 167까지 올라가는걸까?


주먹을 쥐었다폈다할 때, 관절과 손목이 아프다고 카지노 게임. 그래서 정형외과에 가보기로 카지노 게임.


급하게 내일 연차를 냈다.

이마저도 부장님께 쭈뼛쭈뼛 눈치를 보며 말카지노 게임. 근데 오늘 저녁에는 또 안 아프다고, 본인이 언제 병원 가자고 했냐고 말한다.


몇 시간 뒤, 동생한테는 손이 저리고 통증을 느낀다고 아프다고 카지노 게임.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고, 정형외과가 아니라 신경과를 가봐야 할 것 같다고 아빠가 직접 말카지노 게임고 한다.


정확하게 설명해 달라고 아빠한테 다시 말카지노 게임.

아빠가 설명하지 않는다면 모르니, 아픈 곳을 집으라고 카지노 게임. 어린아이의 지능인데 그래서 설명을 못하는 건 당연한데 나도 모르게 또 화를 내고야 말았다.


혹시 치매가 온 건 아니겠지? 하는 불안감이 스쳤다.

지난달에 검사할 때는 치매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지만 여전히 말은 어눌하고 사칙연산, 단어 설명하는 건 어려워한다. 정녕 아빠가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주식 투자를 하고, 자동차 부품을 외워서 판매했던 사람이 맞을까?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2분기 업무보고 회의 중에 눈치 보면서 계속 왔다 갔다 하니 짜증이 확 밀려왔다.


나도 모르게 화가 났다.

그냥 이 상황이, 순간이 그랬다.

그저 너무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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