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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동급부 Mar 16. 2025

카지노 가입 쿠폰 은경

삼철에게...

어제는 입사 이후 정식으로는 처음으로 회식을 했어.
술자리는 몇 번 가졌었지만 공식적인 회식은 처음인 거지. 나름대로는 그냥 재미있고 좋았어. 밥을 먹고 2차를 가는 동안 몇 명이 빠지고 2차가 끝나고 3차를 가는 동안 또 몇 명이 빠지구. 다시 집으로 갈 땐 5명밖에 없더라. 술은 자기 주량껏 알아서 마시는 게 제일 현명한 방법인데 왜들 그러는 건지... 참 회식이라기보다는 환송회였어. 지금 본사에 같이 있다가 공장으로 발령 난 사람이 있거든. 그래서 이래 저래... 참 안 돼 보이더라. 겉으로는 웃고 있고 괜찮다고 얘기했지만 사람이 너무 착해서 탈이라는 생각이야. 기분 좋은 자리였어야 하는 건지 아닌 건지 모르지만 자꾸만 마음이 우울해지는 거 있지.

파도타기르 하면서 줄을 마셨는데... 안 마실 수도 없고 참, 곤란했어.
밑에 미리 따라놓은 맹물잔과 소주잔을 바꿔치기해가면서 맹물이 소주인양 인상을 박박 써가면서 마셨다. 아직도 카지노 가입 쿠폰 은경의 수난시대가 지나지 않았는지 한 번씩 돌아갈 때마다 인정할 수는 없다고 하면서도 연신 깜찍이를 외쳐대는 통에 여사원들 중에서는 내가 제일 잔을 많이 받았을 거야. 주는 대로 다 마셨더라면 족히 소주 1~2병은 먹었겠지만, 술에 약한 나로서는 게다가 소주 알레르기까지 있어서 요령껏 아주 재미있게 피해 넘어갈 수가 있었어.(하지만 환송회가 아닌 그냥 회식이었다면 마음이 더 편했을 텐데 말야) 2차로 단란주점을 갔는데 몇 명이 빠지는 바람에 젊은 사람이 별루 없어서 나와 또 나랑 잘 어울리는 한 언니와 마이크를 잡아가며 기쁨조가 되기도 했어. 잘 부르지도 못하는 노래, 소리 꽥꽥 질러가며 부를려니 나도 죽을 맛이고 듣는 사람들도 괴로워했을 텐데... 월요일 회사 가서 핀잔이나 먹는 건 아닌지 은근히 걱정도 된다.

근데 카지노 가입 쿠폰 은경이 서서히 치매은경으로 변해가고 있어.
어제 퇴근 무렵에 이사님이 심부름을 시켰는데 한 가지를 빼먹고 안 사갔거든. 그랬더니 큰 소리로 사람들이 다 듣게시리

"카지노 가입 쿠폰 은경, 너 이름 치매은경으로 바꿔야겠다."

하시면서 금방 시킨 걸 잊어버린다구... 카지노 가입 쿠폰 은경이라고 불리는 것두 부담스러운데, 이젠 치매은경이라니... 세상 살기 싫다. 에이, 쒸. 처음 우리 이사님이 그렇게 부른 이후로는 다들 이름 부를 때 '깜찍'자를 꼭 붙여서 부르곤 해.

저녁에 학원 다닐 때도 (계장님 차를 타고 다니거든 , 사무실에서 3명이 배우러 다녀) 뒤에서 내가 아무 말 안고 가만있으면

"카지노 가입 쿠폰 은경 탔냐?" 또는 "카지노 가입 쿠폰 은경 문제 좀 내봐"

이젠 뭘로 바꿔야 할지 고민이야. 놀림감이 안 되는 걸로 바꿔야 하는데, 당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이젠... 것두 인정 못한 데잖아. 우쒸. 인정도 안 하면서 부르기는 왜 카지노 가입 쿠폰 은경이라고 부르는지, 그치?

오늘은 말이 좀 많았다. 원래 그렇긴 하지만.
토요일이야, 쉬는 날이라서 그냥 집에 있으면서 네 생각이 나길래 쓴다. 어젠 회식하고 들어와서 그냥 잤거든.
이따 오후에나 나가 봐야지.
그럼 다음에 또 편지 쓸게.


1998. 11. 21.


편지에서도 숱하게 봐 왔던 카지노 가입 쿠폰 카지노 가입 쿠폰 카지노 가입 쿠폰

겉봉투에 '카지노 가입 쿠폰 은경'이라고 떡하니 써놓고 심지어 '깜찍이 소다'라고 쓴 편지도 있다.

카지노 가입 쿠폰 은경은 그렇다 치더라도 깜직이 소다가 무슨 소리인지 물어도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 '그때가 언제냐'라며 얼버무린다. 일종의 묵비권이다. 여러 지난 일들에 대해 물어도 답변은 대부분 동일하다. 물론 그럴 수 있겠지만 이 '깜찍이 소다'는 다소 반응이 다르다. 스스로도 민망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나이가 50이니... ^^

우리 카지노 가입 쿠폰 은경님께 이런 수난이 있었는지는 몰랐다.

최초에 왜 카지노 가입 쿠폰 은경이라고 불리게 되었는지가 너무도 궁금하여 당사자에게 물었으나, 역시 동일한 답변으로 사실상 진술을 거부했다. 본 사건에서 매우 중요한 대목으로 심히 안타깝긴 하나 본 진술에는 신빙성이 있는 듯하다.


놀림감으로서의 민망과 난감 그리고 인정하지도 않으면서 불러대는 사람들에 대한 불만을 담고 있는 편지 어디에도 스스로의 카지노 가입 쿠폰을 부정하는 부분은찻아볼 수 없다. 이 편지의 가장 큰 차밍포인트다.


아내는 실제로 아담하고 애교가 많으며 발랄한 성격이다.

50이라는 나이가 코 앞이고 27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하고 있지만 난 아직도 가끔 그녀가 귀여울 때가 있다.

오늘 아침에는 선반에 있는 에어프라이어를 내려 달라고 했다. 겨우 내손이 닿을 정도의 높이이기에 손잡이가 달린 음식을 넣는 통 부분을 먼저 빼고 아랫부분을 잡아야 작업이 용이하다. 이 부분을 먼저 내려서 아내에게 주었더니 그것을 머리에 이고 나를 보며 웃는다. 오늘도 귀여웠다.



나는 인정한다.

은경이는 카지노 가입 쿠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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