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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벼리 Apr 22. 2025

육지거북이 무료 카지노 게임 되었다.

우리 집에 반려동물이 생기던 날 (2)

한동안 잠을 설쳤다. 무섭다는 내 감정이 실재하는것처럼 동물을 아끼고 함께 하고 싶은 아이의 소망 또한 5~6년 간 변치 않고 지속되어 온 진심이었다. 더군다나 아직은 어린데,온기가 필요한 나이인데, 예전과 달리 혼자 아침에 집을 나서고, 오후에도 빈집에 혼자 돌아오고, 그리고도 매일 같이 엄마가 올 때까지 뎅그러니 혼자서 시간을 보내야 하니 그토록 바라던 반려동물 생각이 한결 더 절실했을 것도 같았다.


한편으로 털 달린 네발 동물을 특히 무서워하는 엄마를 배려하여 무료 카지노 게임, 고양이, 햄스터 등은 일찌감치 포기한 채 정말 스스로 돌볼 수 있는 동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생각해 온 아이의 시간이 기특하고 짠했다. 그래도 많이 컸구나 싶었다.(물론 ‘육지거북’으로 흐른 아이의 결론이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아이니까 모든 면에서 합리적이고 타당한 판단을 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만하면 아이 딴에는 최선을 다해 엄마를 배려하고자 한 것이니, 그노력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나와 남편은 긴 고민 끝에아이에게 이야기했다.


“별이가 얼마나 동물을 사랑하고, 반려동물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어. 그런데도 엄마를 배려해서 털 달린 동물은 다 제외하고 고민해 준 것도 고마워."

"그렇지만 별이가 원하는 반려동물은 함께 놀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친구라고 생각하는데 육지거북이 적절한 선택은 아닌 것 같아.”


아이는 우리 이야기가 거절의 의미라고 생각했는지, 금방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차올랐다. 며칠째 진지한 고민 중이라는 이야기에 어쩌면육지거북을 허락해 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잔뜩 품었던 모양이다.


“엄마아빠 생각에는 별이와 가장 잘 지낼 수 있는 반려동물은 무료 카지노 게임인 것 같아. 우리 무료 카지노 게임를 데려올까?”


아이는 턱이 떨어질 듯 입을 크게 벌린 채 기쁨에 겨워 어쩔 줄을 몰라했다. 애당초 포기하고 있던 무료 카지노 게임를 키울 수 있다니, 믿어지지 않는 것 같았다. 나는 몇 가지 조건을 달았다. 대형견은 안된다는 것과 가급적 어린 무료 카지노 게임를 데려와서 내가 큰 두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줄 것, 그리고 아이가 무료 카지노 게임의 1차 보호자로서 스스로 무료 카지노 게임의 사료와 산책, 배변처리 등을 성실히 책임져줄 것 등이었다. 아이는 흔쾌히 동의했다. 아니, 내가 못 믿는다면 각서라도 써줄 기세였다.


그리고 얼마 뒤, 우리 집에는 작은 털뭉치 호두가 거실을 발발발발 돌아다니게 되었다. 그 뒤로 몇 개월간 아이는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를 꼭 끌어안은 뒤호두 아침밥을 챙겨주고, 배변패드를 갈아주고, 급수기에 깨끗한 물을 담아준다. 학교 다녀와서는 호두와 산책도 하고, (별 효과는 없는 것 같지만) 열심히 손, 앉아, 기다려,를 외치며 훈련도 한다.


나는 아직 호두에게 적응 중이다. 호두 한정으로공포증은 거의 사라진 것 같지만, 그래도 아직 완전히 편안하지만은 않다. 그래도 내가 없는 시간 아이에게 따뜻한 온기와 애정을 살랑살랑 흔드는 꼬리로 한껏 전해주는 호두가 고맙고 예쁘다. 이런 내 마음을 신체적 접촉보다는 고급 사료로 살포시 전달하는 중이다.


어쩌다 육지거북이 무료 카지노 게임가 되었는지...기회가 된다면 매일 조금씩 호두와 친해지게 된 나의 시간들에 대해서도 글로 남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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