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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은 그렇다.
책을 읽는 아이들만으로 분류하자면 책이 아주 재밌어서 읽는 아이들과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읽는 아이들이 있고, 우리집 아홉살이는 후자에 속한다.
재밌어서 읽는 책도 있지만 주로 '살아남기' 시리즈나 '웃소', '흔한 남매' 같은 만화책을 좋아한다.
만화책에서 관심사를 돌려보려고 <책장 채우기 프로젝트도 시도해 보았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2월의 마지막날, 아홉살이가 '다 못 채울 것 같아요'라는 걱정을 이백 번쯤 한 게 시작이었다.
그 걱정을 할 시간에 그냥 읽으면 될 것을.
성공 못 해도 놀러 갈 핑계는 내가 얼마든지 만들어 줄 수 있는데.
달래기 기술 들어간다.
"다 채우지 말고, 그럼 딱 세 권 읽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퀴즈할까?"
너무 많단다.
"그럼 두 권"
형아에게는 난이도가 너무 낮은 과제니만큼 퀴즈는 형아가 내자고 했더니
그것도 싫단다. 좋다 그럼,
"문제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낼게"
형아만 다 맞힐까 봐 안 된단다.
"그럼 여행 갔다 와서 마저 채우자"
안된단다, 꼭 다 채우고 가야 온라인 카지노 게임데, 못 채울 거 같단다..........................
어쩌란 말인가........................
이쯤에서 옆에서 대화를 고스란히 듣고 있던 아빠가 "그냥 하지 마!"하고 버럭해 버린 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시작이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너 위해서 하는 일인데 이렇게까지 어르고 달래 가며 해야 할 이유가 뭐야!' 해 버렸다.
진정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었다.
심지어 그날은 내 생일이었는고, 정말이지 1도 나를 위한 일이 아니었거늘.
다시 생각해도 열받음, 자기는 뭐 한 게 있다고 썽을 내냐고, 썽을?
책장 채우기는 4월 마감 프로젝트로 변경해서 아직 진행 중이다.
다행히 이번에는 성공할 듯싶다, 한 칸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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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저차 4월로 기한이 연장된 책장 프로젝트.
문고책을 좀 더 읽기로 해서 형아 책장에 꽂혀 있던 몇 권을 꺼내 주었다. 며칠이 지나고, 집에 있는 책은 다 읽어서 읽을 책이 없단다. 음. 형아 책이 많지 않고, 아직 형아 책장에 꽂혀 있는 게 많은데..... 취향에 맞는 게 없나 싶어서 꼬시기 들어간다. 주말마다 물었다.
"도서관 갈까?"(저저저번 주)
"이모 책방 갈까?"(저저번 주)
"서점 갈까?"(저번 주)
다 안 간단다. 그리고 이번 주.
"이모집(책방 사장네) 가서 우리 아홉살이 읽을 만한 책 좀 골라올까?"
..당연히 안 간단다. 심지어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혼자 가서 자기가 읽을 만한 거 가져오란다.
아홉살이는 그때까지 몰랐다. 이모집에 가서 먹을 아이스크림, 그것도 세 가지 맛을 골라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이미 포장 주문해 놓았단 것을. 그리고 또 몰랐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아이스크림 주문 취소 전화를 어린이들 보란 듯이 하고,
책을 즐겁게, 꾸준히 읽다 보면 생각지 못한 행운을 만나기 마련인데, 우리 아홉살이는 안 되겠노라고 오지게 빈정거렸다. 차라리 아빠의 버럭이 나았을지 모르겠다.
나의 아홉살이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사랑받고 싶어 책 읽는 아이.
그 뒤로 '이모집에 가고 싶어졌다, 이제는 책이 읽고 싶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도서관에 가면 언제든 따라나서겠다' 등등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마음을 돌리려고 부단히 애를 썼지만,
한 번 떠난 아이스크림은 당분간 안녕이다.
많이 읽지 않아도 꾸준히 읽고 있으니 괜찮고,
도서관이든 어디든 안 따라나서는 건 책이 싫어서가 아니고 노는 게 좋아서 그런 거니 땡큐고,
부모 맘에 안 든다고 버럭 하거나 빈정거리는 게 책과 멀어지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다 안다.
아이스크림 따위로 애 마음을 들었다 놨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건 진짜 치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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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 두 번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맞이하고, 나는 또 아홉살이의 동화책을 샀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평설을 펼쳤다가 '앗! 이건 우리 아홉살이를 위한 책이잖아!' 해서 이모에게 주문했다.
아홉살이는 말이 늦었다. 완벽주의 기질이 있는 탓에 '형아만큼 할 거 아니면 안 해'라는 마음이 있을 거라고 예전에 상담을 공부하신 분이 말씀해 주셨다. 아마 책도 그런 심리가 조금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익숙하게 잘 읽을 수 있는 만화책이 편할 것이라고.
잘하고 싶은데, 그래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사랑받고 싶은데 태어나보니 나보다 더 잘난 인간이 있다. 심지어 아무것도 못해도 예쁨 받는 여동생까지 생겼다. 완전, 쒯.
나는 아들이었던 적도, 둘째였던 적도 없어서 자주 아홉살이의 감정을 놓친다.
실은 '무슨 책을 좋아할까' 보다, '어떤 아이인가' 이해온라인 카지노 게임 일이 더 중요한 것이다.
그걸 다 알지만, 일단 또 책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