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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예빈 Jan 23. 2025

카지노 게임 독백(獨白)

Monologue. 혼자서 중얼거리는 말을 뜻한다.



일이 일찍 끝나는 날은

하루가 반 정도 죽은 채 시작하는데

오늘 진짜 춥더라, 그렇지?


(침묵)


…그러니?

오늘은 네가 더 따뜻하네!

그럼 조금 더 세게 껴안아주라.



이것은 나고 저것은 너야.

한숨은 더 이상 바깥공기가 아니게 되듯이

우리 손끝의 포옹이 부끄럽게 마주하면

이 당혹감도 달려가는 시간의 허리를 끌어안을 거야.



안!

나 외로워질 때는 이글루를 상상해야해?

왜 네 마음에 내가 가라앉을 순 없는 걸까?



좋아했던 동화 속 사람을 카지노 게임하는 나무는

나를 절반도 내어주던데,

결국 종이라서 가능한 일이겠지?



무화과 같은 카지노 게임이라도 언젠가 그 여름에

내가 조금은 남아 있기를 기도해.



또 어느 계절 내가 다 써버린 노트에 적어내리는

작별 인사가 너를 향하고 있을지라도

차가운 계절의 우리 마음은

잉크에 그대로 녹아주었으면 해.



서툰 카지노 게임을 말하는 펜 끝에는 녹이 쓸지 않으니까.



지금 짓고 있는 너의 의미 없는 웃음…

(나, 어딘가 모르게 슬프다)

영원하지 않기를 바랄게. 잘 자.


(혼자 막 운다.)


아, 이 말도 하루에 백 번은 생각하는데,

(사이)


따뜻하게 입고 나가!



...

이제 시작하는 장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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