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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Woo Lee Jan 18. 2025

단편소설 <수목

숨쉬듯 쓴 단편소설 #13

최근 '숨쉬듯'이라는 글쓰기 모임에서 편한 마음으로, 숨 쉬듯 글을 쓰고 있다. 모임은 구성원 모두가 한 달에 한 번 하나의 소재에 대해 글을 쓰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달의 소재는 다짐이었다. 최근에 알고리즘의 추천 덕에 나무와 히키코모리에 관심을 두게 되어 관련된 글을 썼다. 새해 첫 번째 글이다.


올해도 많이 쓰자!



수목(樹木)



수관기피(樹冠忌避)


높다란 침엽수 사이로 빛이 드물게 드는 어두운 숲 속. 한 여자 아이가 할머니를 인도하듯 한 발치 앞에서 걸었다. 둘은 곧 여자 아이의 키만 한 나무 앞에 섰다.

“선생님. 이 나무예요.”

“사루나무구나. 고다. 이 아이를 보살필 나무로 정한 거니?”

선생님의 말에 고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은 키가 160cm 정도 되는 사루나무를 위아래로 살폈다.

“이 나무로 정한 이유가 뭘까?”

고다가 잠시 나무를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학교가 끝나면 숲에 혼자 놀러 오곤 해요. 사람들은 음산한 숲이라고 하는데 저에겐 고요한 숲이에요.”

“나도 이 숲에 온 건 오랜만이구나. 못 본 사이에 많이 변했어.”

“버려진 숲을 돌아다니다 이 아이를 발견했어요. 잎사귀가 시들고 가지도 앙상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눈에 띄었어요. 우후죽순 자라나는 거목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 애쓰는 모습이 가여워요.”

“고다는 보살피는 눈을 가졌구나.”

선생님이 미소를 지었다.

“보살피는 눈이요?”

“어떤 나무가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보는 눈이지. 나무지기에게 꼭 필요한 눈.”

“여긴 아무도 안 오니까. 제가 지나치면 안 될 것 같았어요.”

“그래. 함께 이 아이를 보살펴 보자. 나무를 보살필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뭐라고 했지?”

선생님이 고다를 바라보고 물었다.

“어떤 나무인지 아는 거라고 배웠어요.”

“그렇지. 사루나무의 성질을 이해하는 게 우선이야. 이 나무를 왜 사루나무라 부르는지 알고 있니?”

“나무의 모양새가 사루, 그러니까 모래시계처럼 생겨서 지어진 이름이에요.”

고다의 답에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은 나무를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사루나무의 뿌리와 우듬지는 사방으로 넓게 퍼지며 자란단다. 다른 수종에 비해 그 성질이 두드러지지. 자라면 자랄수록 웅장하고 근사해지는 나무야.”

“이 아이만 봐서는 그 모습이 상상이 안 돼요.”

고다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앞에 서 있는 나무를 바라봤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이 나무의 미래를 볼 수 있단다. 고개를 들어 보렴.”

고다는 선생님을 따라 위를 올려다보았다. 어두운 천장 같았다. 어떤 나무에서 뻗어 나왔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무수한 가지들로 이루어진 우듬지 천장.

“아직 몇몇 군데에 빛구멍이 나 있긴 하지만 금방 메워질 거야. 사루나무의 고약한 성질이지.”

“저 거목들도 모두 사루나무인가요?”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 말씀과는 달리 근사하지 않아요.”

“사실 나무의 모양만 보고 사루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진 건 아니란다.”

“그럼요?”

“시간에 쫓기듯 자란다는 점도 한몫했지. 사루나무는 초조한 나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단다.”

“나무가 초조하다니 그런 얘기는 처음 들어요.”

“사루나무는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구잡이로 가지를 뻗지. 옆에 혹은 밑에 다른 나무의 가지가 있어도 개의치 않고. 수관기피를 하지 않는 나무인 거야.”

“그런 나무가 모여 자란 결과가 지금의 숲인 거네요. 지상이 지하 같은 숲. 제가 이 아이를 살릴 수 있을까요?”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이 아이의 의지도 중요할 것 같구나.”

선생님이 손으로 나무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굳게 닫힌 방문 바닥 틈새로 빛이 기어 들어오는 어두컴컴한 방. 또 다른 광원은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여자가 든 스마트폰의 화면뿐이었다. 카지노 게임 한참 동안 화면을 들여다봤다.

어둠은 방의 지저분함을 감추지 못했다. 침대에서 내려오려면 발 디딜 틈을 찾아야 할 정도로 발에 차이는 물건이 많았다. 택배 상자나 책이 대부분이었으나 이젠 기원이 아득해진 쓰레기들도 보였다.

카지노 게임 신경 쓰지 않았다. 침대를 벗어날 일이 거의 없었다. 특히 책상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카지노 게임 주로 책상을 등지고 누워 시간을 보냈다.

책상 위에 2023년 7월에 멈춘 캘린더가 비석처럼 서 있었다. 캘린더의 정중앙, 7월 14일에 새겨진 합격자 발표일이라는 글자가 1년이 지난 지금도 선명했다. 캘린더 곁에는 9급 공무원 교재들이 쌓이고 쌓여 무덤을 이루었다. 그 무덤 아래에 카지노 게임의 삶이 매장되어 있었다. 짧게는 3년, 길게는 27년의 삶.

2023년 시험이 세 번째 도전이었다. 카지노 게임 재수 때 간발의 차로 떨어지고 조금만 더 하면 되겠다는 위로의 말을 엄마에게 들었다. 한두 문제만 더 맞히면 되니까 힘내자라는 위안.

인터넷 강의 선생님이 한 말이 떠올랐다. 그는 9급 공무원 시험엔 압도적으로 붙어야 한다고, 커트라인을 가뿐히 뛰어넘는 점수로 붙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비로소 합격한다고 했다.

여자에겐 아득하게 느껴지는 조언이었다. 카지노 게임 살면서 무언가를 압도적으로 해 낸 적이 없었다. 오히려 평균 언저리를 배회했다. 인생의 가장 큰 업적이라 생각하는 입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인서울에서도 끄트머리로 평가받는 대학. 카지노 게임 그곳의 지리학과에 턱걸이로 들어갔다.

대학교 생활은 즐거웠다. 취직 걱정이 들이닥치기 전까지는. 3학년에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과 동기들은 하나둘 인턴이나 공모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인스타그램엔 친구들이 결실을 맺는 모습이 하나둘 올라왔다. 모두 전공과는 무관해 보이는 일들이었다.

모르는 사이 다들 앞서가고 있었구나. 아득히 멀어져 가는 동기들의 뒷모습을 보니 카지노 게임 뒤따라 달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특히 인턴은 수능과 달리 시험을 볼 자격조차 얻기 힘들었다.

발을 동동거리며 두리번거리다 찾은 진로가 공무원 시험이었다. 동기들을 만난 후 무거운 발걸음으로 오른 지하철 한편에서 발견한 공시 학원 광고. 재밌어 보이지는 않지만 적어도 시험 볼 기회는 주어지니까.

마지못해 발을 들이게 된 진로. 압도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었다면 애초에 공무원 시험을 택하지 않았겠지. 중간만 가는 삶도 왜 이리 버거운 건지. 아니면 이젠 평균에조차 들지 못하는 건지.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동기들의 소식은 카지노 게임를 평균에서 끌어내렸다. 평균의 자리는 치열하게 달려간 동기들의 몫으로 보였다.

재수에 실패한 후엔 동기들과의 약속에 나가는 게 뜸해졌다. 여자가 그 자리에 있기에 취직, 직장 이야기는 금기어가 됐다. 자신의 존재로 대화가 겉도는 느낌. 동기들 입장에선 배려였겠지만 카지노 게임 괴로울 뿐이었다.

화장실에 다녀오다 밝게 웃으며 떠드는 동기들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바라봤다. 자신과 동떨어진 세계 같았다. 카지노 게임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급한 일이 생겨 먼저 간다는 짧은 메시지와 함께. 그 뒤로는 동기들을 만나지 않고 잠적했다.

동기라는 이름으로 묶여 착각하고 있었을 뿐 처음부터 달랐을지도 몰라. 자취방으로 돌아가는 길 카지노 게임 자신이 대학에 문 닫고 들어왔다는 사실을 기억했다. 서울행 티켓을 쥔다고 끝이 아니었다. 카지노 게임 처음부터 서울에 살던 동기들은 꼬리칸에 탄 자신이 보지 못하는 걸 봤을 거라 여겼다.

서울에선 설 자리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군산의 본가로 내려가겠다고 부모님에게 말했다. 서울에서 공부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엄마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 된다고 했다. 하나뿐인 자식의 지친 목소리를 들은 아빠는 군말 없이 서울로 올라와 이사를 도왔다. 카지노 게임 패잔병의 낯빛으로 고향에 돌아왔다.

카지노 게임 서울시가 아닌 전라북도의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을 보기로 했다. 부모님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7년 간 서울살이를 지원해 준 부모님에게 미안해 말을 꺼내지 못했다. 부모님 또한 딸 눈치를 보느라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하는 건 매한가지였다.

귀향 후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카지노 게임 집 근처 카페에 갔다가 엄마 친구를 만났다. 엄마 친구는 여자를 보더니 잠깐 내려온 거냐고 물었다. 엄마가 얘기하지 않은 듯했다. 자신을 숨기고 싶은 걸까 하고 카지노 게임 생각했다. 마음은 주로 안 좋은 쪽으로 기울었다.

여자는 TV 소리만 울리는 어색한 거실 분위기를 피해 주로 자신의 방에 있었다. 마지막 도전이라 결심하고 책상 앞에 앉았다. 이상했다. 마음먹은 만큼 집중이 되지 않았다. 공무원 시험 관련 영상에 달린 댓글이 자꾸만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1, 2년 해서 안 되는 거면 9급 공무원 때려치워야지. 그 정도로 어려운 시험이 아니야.”

“9급 공무원 할 거면 뭐 하러 대학교 다님?ㅋㅋ 돈 아깝다.”

“9급 하느니 알바하지. 월급도 최저 시급이랑 비슷함.”


댓글은 여자를 바보로 만들었다. 대단하지도 않은 일에 2년 넘게 매달린 사람. 그걸로는 부족해 한 해 더 매달리려는 사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자신이 덜떨어진 사람 같았다. 그 느낌이 싫어 여자는 점점 더 책상에서 멀어졌고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 삼수도 그렇게 실패로 끝이 났다.

카지노 게임 이불속으로 숨었다. 곱씹을 필요 없이 도파민과 함께 삼켜버리면 그만인 디지털 패스트푸드로 현실을 밀어냈다. 침대 밖으로 나가지 않고 유튜브 영상을 보며 하루를 보냈다. 카지노 게임 그렇게 좀비와 다를 바 없는 은둔형 외톨이가 됐다.



심재(心材)


“이 나무에는 그래도 희망이 있구나.”

선생님이 말했다.

“희망이요? 이렇게 상처가 많은데요?”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단다. 수간에 손을 대고 느껴 보겠니?”

고다는 나무의 기둥에다가 손을 대고 눈을 감았다. 고다의 머릿속에 나무의 기억이 흘러 들어왔다. 상처로 가득했다.

“수간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서 볼 수 있지. 껍질 쪽에 가까운 변재, 수심과 가까운 심재.”

“수업 시간에 배웠어요. 변재는 한창 자라고 있는 세포로 이루어져 있어서 무르죠. 심재는 변재 안쪽으로 죽어 있는 세포들이라 단단하고요.”

“그래. 아직 고다는 변재의 기억까지만 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무를 돌보려면 심재까지 닿아야 해. 심재의 기억이 나무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니까. 심재가 두텁고 올곧아야 나무가 역경을 이겨 낼 수 있지.”

“그럼 이 아이는 심재가 두텁고 올곧은가요?”

고다의 말에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은 나무를 어루만지는 것만으로도 심재에 닿을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 나무는 단단한 마음을 가졌구나.”

선생님의 말에 고다도 나무를 느끼기 위해 기둥에 손을 대고 집중했다. 처음엔 따끔하고 저린 기억이 손끝으로 전해졌지만 참고 버텼다. 그러자 조금씩 따스한 기운이 손과 팔을 물들였다.

“희미하지만 느껴져요.”

“그 감각을 기억해 두렴. 나무의 상처를 보듬을 때 필요하니까.”

선생님은 나무 기둥에 난 손바닥만 한 크기의 상처를 바라봤다. 상처 부위에 부후가 진행되어 움푹 들어간 구멍이 생겼다.

“공동 때문에 나무가 스스로 아물지 못할 거야. 이럴 땐 나무지기가 공동을 메워 줘야 해.”

선생님은 두 팔을 상처 가까이 뻗어 손바닥이 나무를 바라보게끔 했다. 두 손바닥 앞으로 주황빛 기운이 모였다. 고다가 나무의 심재에서 느낀 것과 같은 따스한 기운이었다. 그 기운으로 구멍이 차츰 새살로 채워졌다. 새살이 나무의 껍질층에 이르기 전에 선생님은 손을 내렸다.

“새살이 흘러넘치면 나무가 껍질을 덮을 수 없단다. 껍질이 없으면 다시 상처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 새살은 여리니까.”

“제가 선생님처럼 잘 조절할 수 있을까요?”

고다의 말에 선생님이 웃었다.

“처음엔 넘치는 것보단 상처를 새살로 다 채울 수 있을지 걱정이 될 거야.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치유하는 중간중간 심재를 들여다봐야겠지.”

“나무와 가까워질수록 잘 치유할 수 있는 거네요.”

“그럼. 나무와 나무지기는 맞닿아 있어야 돼.”

선생님의 말에 고다는 나무에 손을 올리고 눈을 감았다.




하늘에서 쏟아질 듯한 별빛.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더 많은 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을 해치지 않을 거라고 여겨 경계를 푸는 요정처럼 조심스레.

“별 진짜 많아.”

카지노 게임가 별을 보며 말했다.

“많이 봐 둬. 서울에 올라가면 별 볼 일이 많지 않을 테니까.”

아빠가 말했다. 아빠도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왜? 조명 불빛이 너무 밝아서?”

“그보단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느라 고개를 들 여유가 없어서일 거야.”

“그러게. 별이 저렇게나 밝은데 안 보일 리가 없겠어.”

“서울에 가서도 하늘 보는 걸 게을리하지 마.”

“응.”

“만약 하늘을 올려다보는 게 하늘의 별따기 같으면 땅을 한번 지긋이 둘러봐. 땅에 뿌리를 박고 자라는 식물들, 나무들. 그들 사이를 날아다니는 곤충들, 새들. 그들의 생명력을 느끼는 거지. 사실 우리 모두가 갖고 있지만 잊고 사는 그 생명력.”

“아빠가 걱정이 많네.”

카지노 게임가 웃으며 말했다.


카지노 게임 잠에서 깼다. 오랜만의 단잠이었다. 대학교에 붙고 상경하기 전 가족과 다녀온 부안 여행의 기억이 꿈에 나왔다. 어두컴컴한 방이 왜인지 답답했다. 여느 때와 달리 몸이 가벼워 침대에서 벗어나 암막 커튼을 살짝 걷었다.

새벽의 어스름.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산등성이가 주황빛으로 번졌다. 해도 차츰 기지개를 켜고 세상에 나오려는 듯했다. 마지막으로 밖을 본 게 겨울이었다. 이제는 나무가 초록잎으로 무성했다.

카지노 게임 커튼을 더 걷어 창문을 열었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귀를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뭉터기로 들려오던 그들의 목소리를 하나하나 구분해 낼 수 있었다.

생명력을 느껴 보라는 아빠의 말이 떠올랐다. 자신에게는 없는 것, 없어진 것. 아빠의 말대로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땅을 살폈다면 달랐을까. 기억을 되돌려보니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 적이 없었다.

카지노 게임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건 스마트폰에 시선을 뺏긴 사람들로 가득한 지하철, 사람들의 한숨으로 자욱한 숨 막히는 자습실과 같은 것들이었다. 서울에서 즐거웠던 기억도 있었지만 저편으로 밀려났다.

카지노 게임 고개를 돌려 방 안을 봤다. 창문으로 들어온 새벽빛이 방의 어지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방 한편에 벽을 바라보고 있는 전신 거울이 보였다. 스스로의 모습이 보기 싫어 뒤집어 놓은 전신 거울. 방은 상처였다. 카지노 게임 자신의 상처 속에 살고 있었다.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희미해졌다. 카지노 게임 창문을 닫고 다시 무거운 커튼을 쳤다.



전정(剪定)


“상처를 치유해도 나무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요.”

고다의 말에 선생님이 나무를 살폈다.

“상처는 잘 치료해 줬구나.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되겠어. 이젠 나무가 다시 잘 자랄 수 있게 도와줘야 해. 가지치기를 해야 할 시간인 거지. 고다가 봤을 때는 어떤 가지를 쳐야 할 것 같니?”

고다는 나무의 가지들을 바라봤다. 나무는 몸부림치듯 사방으로 가지를 뻗었다. 잎사귀가 달리지 않은 앙상한 가지가 대부분이었다.

“수업 시간에 햇빛을 받지 못하는 가지는 잘라야 한다고 배웠어요. 그럼 이 아이의 가지를 다 잘라야 할까요? 안쓰러워요.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뻗은 걸 텐데.”

“잘못 뻗은 가지는 오히려 나무에 해가 된단다. 양분을 중간에서 가로채 정작 필요한 가지는 말라죽게 하지. 그런 가지는 과감히 잘라 줘야 해. 가지가 많으니 함께 하자꾸나.”

선생님이 가지 깃에 검지손가락을 대자 가지가 바닥에 툭 떨어졌다. 고다도 옆에서 선생님과 같은 방식으로 가지를 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의 기둥만 남았다.

“가지가 없으니 더 왜소해 보여요.”

“지금은 그렇게 보이지. 이제 새롭게 가지를 뻗어나갈 거야.”

“근데 햇빛이 없는 이곳에서 어떻게 가지를 잘 뻗을 수 있을까요.”

“우리가 도와줘야 해. 그러지 않으면 전처럼 갈피를 못 잡고 사방에 의미 없는 가지를 뻗을 테니까.”

선생님은 품 안에서 무언가를 쥐어 조심스레 꺼냈다. 선생님이 손바닥을 펼치자 그 위로 새끼손가락 한 마디보다도 작은 요정이 날아올랐다. 요정은 푸르게 빛났다.

“반디란다. 나무의 성장을 돕는 나무지기의 동료지. 암컷은 가지의 생장을 돕는 푸른빛을, 수컷은 광합성을 돕는 붉은빛을 띠고 있어.”

반디는 두 사람 앞에 있는 나무를 빙빙 돌았다.

“실제로는 처음 봐요.”

“푸른 반디는 자신이 보살핀 나무가 새순을 틔우면 그 순을 자신의 보금자리로 삼는단다. 붉은 반디를 초대할 집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줄 거야.”

“제가 반디에게 힘을 보태 줄 수 있을까요?”

“햇빛이 드는 곳까지 거리가 꽤 되니 가지가 중간에 처질 것 같구나.”

“그러지 않도록 부목을 대 줘야겠네요.”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카지노 게임 다음 날에도 좋은 꿈을 꿨다. 잊고 있던 따스한 기억이 꿈에서 되살아났다. 잠에서 깨 스마트폰의 앨범을 살폈다. 자취방을 보러 서울로 아빠 차 타고 올라갈 때 엄마가 조수석에서 잔잔히 노래를 부른 적이 있었다. 그 모습을 카지노 게임 영상으로 남겨 두었다.


큰 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 한 마디 지친 나를 안아 주면서 -


엄마가 서울에 살 적에 자주 불렀다는 노래.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 가사를 검색하니 노사연의 바램이었다. 카지노 게임 이불속에 파묻혀 노래를 반복해서 들었다.

얼마 후 카지노 게임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동트는 시간. 어제처럼 여명이 산등성이를 주황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각양각색의 새소리도 들려왔다. 아직 가로등이 켜져 있는 새벽의 거리를 부지런히 나서는 사람들이 보였다. 저들은 이 시간에 어디를 부지런히 가는 걸지 카지노 게임 궁금했다. 그렇게 카지노 게임 산 위로 떠오른 아침 해에 새벽이 다 바랠 때까지 바깥을 우두커니 바라봤다.

날이 밝자 창문을 닫았는데 창 바깥 면에서 작은 점 하나가 움직이는 게 보였다. 가까이 들여다보니 새끼손가락 한 마디보다도 작은 거미였다. 바람에 날려 11층 창문에 홀로 맺힌 거니. 카지노 게임 거미가 신기하면서도 안쓰러웠다. 거미는 여자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부지런히 거미줄을 자아냈다.

거미를 지켜보는 일은 카지노 게임를 잡생각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 겉보기에 거미는 허공을 우아하게 유영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얼기설기 엮인 실낱같은 거미줄에 거미의 목숨이 달려 있었다.

거미에겐 천공과도 같을 아파트 11층. 처음엔 거미줄에 아무것도 걸리지 않을 것 같았다. 카지노 게임 거미의 생사가 궁금해 그날 해가 지기 전 다시 커튼을 걷었다. 조그만 점이 여러 개 생겼다. 날파리들이 걸린 듯했다. 평소라면 지저분하다고 걷어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거미에게 양식이 생겨 다행이라고 여겼다.

카지노 게임 그날부로 아침마다 어항의 물고기를 구경하듯 창문에 맺힌 거미를 살폈다. 거미는 야행성으로 보였다. 날이 밝기 전에 부지런히 거미줄을 치고 기다린다. 거미줄에 먹이가 걸리면 깔끔하게 먹어치우고 정리를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면 언제나 창문엔 점 하나만 남아 있었다.

거미줄을 치지 않을 때 거미는 창틀 구석에 박혀 꼼짝도 안 했다. 너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아 카지노 게임 처음엔 거미가 죽었다고 착각하기도 했다. 카지노 게임 거미에게 거미 선생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함부로 행동하지 않고 점잖게 자리하는 모습이 도인 같았다. 사람이었다면 내공이 상당했을 거라 생각했다.

며칠간 거미를 지켜보며 카지노 게임 거미가 가만히 있는 이유를 깨달았다. 거미에겐 내일이 당연히 찾아오는 게 아니었다. 거미줄에 아무것도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 먹이가 없을 때를 대비해 기력을 최대한 아껴야 한다. 거미의 행동 하나하나가 생사에 직결됐다. 거미는 먼 미래를 내다보지 않고 당장의 하루하루를 사는 일에 투신했다. 카지노 게임 거미에게서 강한 생명력을 느꼈고 그의 군더더기 없는 몸짓에 빠져들었다.

왜 자신은 거미 선생처럼 살지 못하는가. 카지노 게임 스스로에게 물었다. 거미와 달리 카지노 게임 오늘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고 살았다. 소실점이라는 무한원점을 좇았다. 아무리 다가가도 요원한 상태로 남아 있는 점. 카지노 게임 그 점을 좇는 무수한 사람들의 등에 제쳐지며 지쳐갔고 미래에 짓눌렸다.

얼마 뒤 카지노 게임 새벽에 커튼을 걷다가 깜짝 놀랐다. 창문에 점이 두 개 있었다. 원래부터 있던 작은 점 하나와 그것보다 작은, 새로 태어난 점 하나. 거미 선생이 자식을 낳은 것 같았다. 자식 거미는 엄마와 조금 떨어진 곳에 자신의 집을 짓고 있었다. 카지노 게임 거미 선생이 더는 외롭지 않겠다는 생각에 안도하면서도 피식 웃었다. 자신이 누굴 걱정할 처지가 아니었다.

거미 선생과 그의 자식 덕에 여자의 어두운 방에 빛이 드는 시간이 늘었다. 두 거미가 부지런히 거미줄을 자아내는 모습을 보니 카지노 게임 몸을 움직이고 싶어졌다. 책상 위의 책 무더기가 여자의 눈에 들어왔다. 새벽빛이 책 위에 소복이 쌓인 먼지를 비췄다. 여자에게 그 책들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처럼 느껴졌다. 카지노 게임 널브러진 책들을 돌덩이 치우듯 방바닥 한 곳에 모았다.

책상에서 책을 들어내자 비석처럼 서 있는 캘린더가 모습을 드러냈다. 카지노 게임 오랫동안 책상에 뿌리 박혀 있던 캘린더를 뽑아 방 한편에 치워둔 책들 위로 던졌다. 허무했다. 중압감으로 가득한 D-Day로 채워진 캘린더는 실로 가벼웠다.

책상 청소를 하니 방 안에 먼지가 흩날렸다. 카지노 게임 두 거미에게 양해를 구하고 창문을 열었다. 밖에서 상쾌한 공기가 들어왔다. 밖을 보니 새벽같이 길을 나서는 사람들이 보였다. 초록으로 싱그럽던 잎에도 조금씩 단풍이 드는 듯했다. 창문을 조금만 더 늦게 열었다면 또다시 겨울이었겠지.

카지노 게임에게 거미 선생과 그의 자식이 떠올랐다. 그 둘이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을까. 인터넷에 찾아보니 온기가 있는 곳을 찾지 못하면 거진 겨울을 나지 못한다고 했다. 카지노 게임가 봤을 때 창문 위는 도무지 겨울을 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카지노 게임 다시 창문을 닫아 두 거미를 봤다. 혹독한 겨울이 온다는 것을 모르는지 순진하게 거미줄을 치고 있었다. 카지노 게임 생각을 고쳤다. 그들이라면 겨울이 온다는 것을 알아도 거미줄을 쳤을 거라고. 당장 오늘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니까. 그들의 생명력은 소실점이 아닌 소멸을 목전에 뒀기에 불타올랐다.

카지노 게임 소멸을 앞둔 것으로 가득한, 생명력으로 가득한 땅 위에 서고 싶었다. 방문 바닥 틈새는 어두웠다. 아직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시간. 카지노 게임 조심스레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이내 카지노 게임 창 밖으로 내다보던 새벽의 거리에 두 발을 붙이고 서 있었다. 새벽같이 길을 나서던 사람들이 여자의 눈에 들어왔다. 카지노 게임 익숙한 그들의 등 뒤를 따라 걸었다. 그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궁금했다. 그들은 아파트 단지 밖으로 나간 후 각기 다른 방향으로 흩어졌다. 카지노 게임 두리번거리다 군산역 쪽으로 향하는 한 아주머니의 뒤를 따랐다.

아주머니는 역 쪽으로 가다가 한 개인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카지노 게임 따라 들어갈지 고민하다 별달리 갈 곳도 없어 결국 카페 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아주머니가 벽에 붙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아주머니가 카페의 첫 손님인 것 같았다.

카지노 게임 캐모마일을 하나 시킨 후 자리에 앉았다. 10평 남짓의 카페에 손님은 여자와 아주머니뿐이었다. 카지노 게임 자신이 아주머니를 미행한 것 같아 민망했다. 차를 얼른 마시고 나가려고 생각하던 중 아주머니가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는 게 여자의 눈에 들어왔다.

아주머니는 돋보기안경을 쓰고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대바늘로 부지런히 씨줄과 날줄을 엮는 모습을 보니 거미 선생이 떠올랐다. 카지노 게임 거미줄을 치는 거미 선생을 보듯 아주머니의 뜨개질을 지켜보았다. 검은색과 남색 실이 교차되며 목도리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김이 올라오는 커피를 곁에 두고 실을 뜨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평온해 보였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데 직접 하면 어떨까. 카지노 게임 책상 아래로 손을 내려 실 뜨는 흉내를 냈다. 어떤 색의 실을 쓸지도고민했다.

카지노 게임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를 나섰다. 마음에서 무언가 움트는 듯한간지러운 느낌을 그냥 둘 수 없었다.집으로 돌아오는 길 거리에햇빛이 드리웠다.카지노 게임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수림(樹林)


“선생님! 새순이 났어요.”

고다가 가지에 난 새순을 보며 말했다.

“그런데 반디가 보이지 않아요. 다른 곳으로 간 걸까요?”

“새순이 생기면 푸른 반디는 그 안에 흡수되어 싹을 틔울 수 있게끔 돕는단다.”

“그럼 이제 더 이상 보지 못하겠네요.”

“슬퍼할 필요 없단다. 푸른 반디는 이 나무의 일부가 된 거니까. 나무가 건강해지면 붉은 반디가 찾아와 꽃봉오리가 나오는 걸 돕겠지.”

“다 죽어가던 아이가 싹을 틔우다니. 신기하고 뿌듯해요.”

“나무가 힘든 시기를 잘 버텨 주었구나.”

선생님이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도 잘 자라면 좋겠어요. 지금처럼 하면 되겠죠?”

선생님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금까지 한 건 응급조치일 뿐이란다. 더 넓게 봐야 할 때가 온 거지. 하늘을 올려다보렴. 아직 어둡구나.”

고다는 선생님을 따라 위를 올려다보았다. 거목들은 여전히 서로의 목덜미를 쥐려는 듯 거칠게 가지를 뻗고 있었다.

“하나의 나무를 살리기 위해선 하나의 숲을 살려야 한다.”

고다가 읊조렸다.

“한 명의 나무지기는 곧 한 명의 숲지기란다.”

“그렇지만 이렇게 많은 나무를 언제 다 치유하죠?”

“우리에겐 영원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으니까. 중요한 건 재촉하지 않는 마음가짐. 나무 하나하나 보살피다 보면 숲이 달리 보이는 날이 올 거야.”

“쉽지 않은 일이네요.”

“언젠가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될 거야.”

“숲의 과실을 말씀하시는 거죠?”

고다가 선생님을 보며 물었다.

“그래. 숲이 숲지기에게 주는 선물이지.”

“그게 뭔지 궁금한데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요. 선생님 알려주세요. 여기 저희 둘뿐이니까요.”

조르는 고다를 보며 선생님은 웃었다.

“결국엔 알게 될 거다. 지금은 모르는 게 낫기도 하고. 한 가지 말해 주자면 그때의 고다에게 꼭 필요한 선물일 거야.”

“선생님들한테 물어보면 다 그 얘기를 해서 알아요. 선생님은 그럼 숲의 과실을 받으셨나요?”

“그럼.”

“당연히 안 보여 주시겠죠?”

“그럼. 이만 가보마. 나무 그리고 숲을 잘 돌보거라.”

“선생님. 마리아 선생님!”

고다는 숲을 나서는 선생님을 따르며 조르다 이내 그만두었다. 다시 나무 앞으로 돌아와 기둥에 손을 올리고 눈을 감았다. 따스한 기운이 느껴졌다.



에필로그 : 과실(果實)


높다란 침엽수 사이로 빛이 드물게 드는 어두운 숲 속. 한 여자 아이가 할머니를 인도하듯 한 발치 앞에서 걸었다. 둘은 곧 여자 아이의 키만 한 나무 앞에 섰다.

“선생님. 이 나무예요.”

“사루나무구나. 마리아. 이 아이를 보살필 나무로 정한 거니?”

선생님의 말에 마리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은 키가 150cm 정도 되는 사루나무를 위아래로 살폈다.

“이 나무로 정한 이유가 뭘까?”

마리아가 잠시 나무를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학교가 끝나면 혼자 이 숲에 놀러 오곤 해요. 조용해서 좋거든요. 사람들은 음산하다고 오는 걸 꺼리지만요.”

“이 숲에 온 건 오랜만이구나. 못 본 사이에 숲이 달라졌어.”

“버려진 숲을 돌아다니다 이 아이를 발견했어요. 잎사귀도 시들고 가지도 앙상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눈에 띄었어요. 우후죽순 자라나는 거목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 애쓰는 모습이 가엽더라고요.”

“마리아는 보살피는 눈을 갖고 있구나.”

선생님이 미소를 지었다.

“보살피는 눈이요?”

“어떤 나무가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보는 눈이지. 나무지기에겐 꼭 필요한 눈.”

“여긴 아무도 안 오니까. 제가 지나치면 그대로 시들 것 같았어요.”

“그래. 함께 이 아이를 보살펴 보자.”

고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무지기 사전


수관기피(樹冠忌避)

각 나무들의 윗부분이 서로 닿지 않고 일정 공간을 남겨 두어 나무 아래까지 충분히 햇볕을 받아 함께 자라는 것을 말한다.


수간(樹幹)

나무의 기둥을 말한다.


수심(樹心)

나무의 중심을 말한다.


변재(邊材)

최근에 형성되어 껍질에 가까운 목질을 말한다. 목질을 이루는 세포는 살아 있으며 탄력성이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굳어지며 심재화가 진행된다.


심재(心材)

과거에 형성되어 수심에 가까운 목질을 말한다. 목질을 이루는 세포는 고사 상태이지만 강도가 높아 나무를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나무를 치유할 수 있는 진(津)을 포함하고 있다.


전정(剪定)

가지를 잘라 주는 일을 말한다. 나무의 생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가지를 제거하기 위해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가지 깃에 가볍게 손을 대는 식으로 가지를 친다.


사루나무(沙漏木)

구과식물문 소나무강 소나무목 사루나무과의 상록 교목. 뿌리와 우듬지가 사방으로 퍼지는 식으로 자라 모래시계의 형태를 하는 침엽수다. 일반적인 수종과 달리 시간에 쫓기듯 자라 수관기피를 하지 않는 특성을 가진다. 사루나무의 과실을 먹으면 모래시계를 뒤집은 것처럼 모든 기억을 잃은 어린아이의 시절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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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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