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쿠폰에는 없는 부부의 이면
왜 행복하고 좋을 땐 카지노 쿠폰 업로드를 하고, 불행하고 슬플 땐 브런치를 열게 될까.
몇 달만에 내가 브런치를 다시 열었다는 건, 역시 지금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이다.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들이 마구잡이로 뒤엉켜, 불행까진아니더라도 현재 나는 행복하진 않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는 즐거운 부부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우리의 행복한 한 때를 카지노 쿠폰에 업로드 했고, 심지어 어제 저녁 나는 남편이 선물해 준 여름 옷을 카지노 쿠폰에 찍어 올리며 ‘내 아무리 줄무늬덕후라지만, 남편이 줄무늬 티만 사온다느니, 이러다 몸에 줄무늬가 생기겠다느니…’ 투정을 빙자한, 그러나누가 봐도 자랑이 확실한 글을 올렸더랬디.
그런데 오늘 아침 나는 출근 준비를 하는 카지노 쿠폰과 대화를 하다 의도치 않게 부딪혔고 갑자기 마음이 상했다. 그리고 점심 쯤엔 확 다 끝내버리고 없어져버릴까, 이혼도 생각했다.
이유야 늘어놔봐야 남들은 다 알 수 없는 부부 문제.
우리 부부는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언성을 높히면서 격하게 싸운 적은 한 번도 없는데, 미묘한 부딪힘으로 서로 감정이 상하는 일은 종종 있어왔다.
아니 최근 들어선 이래도 되나 싶게 잦았던 게 사실이다.
몇 번 반복해 얘기했지만 카지노 쿠폰은 출퇴근에 지쳐, 하는 일에 번아읏이 왔다. 그로 인해 일주일에 두어 번은 말도 않고 퍼져 있고, 한 달에 한 번 정돈 예민함이 극에 달해 건들면 터질 것처럼 굴기도 하는데…
이 반복이 벌써 2년 째다.
조금 긴 여행을 두어 번 다녀오기도 했고, 긴 얘기 끝에 부부 함께 퇴사를 결심하기도 했지만, 남편이 결심만 하고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해 여전히 이 반복이 계속되고 있다.
전적으로 이해하고 안타까워 하며 위로를 했던 나도오죽하면 쥐뿔 아무 대책도 없는 주제에 퇴사를 권했을까. 차라리 퇴사를 시켜 그 전의 남편으로 되돌려 놓는 게 지금의 이 반복보단 나을 성 싶었기 때문이다. 비록 어렵게 마련한 자가를 팔고, 부부 함께 생계 전선에서 뛰어야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 편이 그래도 낫겠다 싶었다. 남편도 살고 나도 살고…
그런데 퇴사도 못하고, 꾸역꾸역 버티면서 계속 불안한 모습만 보이는 카지노 쿠폰. 물론 생계를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카지노 쿠폰의 입장에서 퇴사가 쉽지 않은 결정인 건 나도 잘 안다. 그런데 내가 허락했고 감당하겠다고 했는데도 어쩌지 못하는 카지노 쿠폰이 이제는 좀 답답하다. 나도 지친다.
간간히 알바나 좀 하면서 운전도 못하고 허리랑 무릎도 시원찮아 몸 쓰는 일은 하지도 못하는 아내가 못미더워서일까.
그렇게 생각하면 전부 또 내 탓 같아 미안하기도 하다가, 성질머리가 못된 탓에 한 번씩은 나도 눌러 참던 게 터지기도 한다. 그런 땐 내심 ‘좋아 그럼 다 때려치우고 이혼해줄테니, 젊고 건강하고 돈도 잘 벌면서 정치성향까지 찰떡인 여자랑 잘먹고 잘살아라.‘ 하고싶기도 한데…
즐거운 여행에서 돌아온지 불과 2주가 지났고, 어제는 카지노 쿠폰에게 여름 옷 선물을 받았는데 하루도 채 지나지않아 나도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다.
예전엔 여행을 다녀와 얼마 안돼 헤어졌다는 커플 얘기를 들으면 그 여행은 이별 여행이었겠구나 싶어참 슬퍼겠다 생각했는데…
아니다. 즐겁게 여행하고 돌아와 하루 아침에도 남이 되는 게 남녀관계다..아니 즐겁다 생각했던 그 여행에 사실은 이별의 단초가 숨어있다가 뒤통수 치듯 그들을 갈라놓은 걸지도 카지노 쿠폰.
아아아아… 그만!!!
자꾸 이런 얘기 불길하고 싫다.
엄마의 불같은 성격을 닮아 화가 나면 극단으로 치닫고마는 나인지라, 점심 통화에서 쉬이 맘에도 없는 얘길 해버렸지만… (알겠지만 이혼은 입밖으로 내는 사람보단 속에 품는 사람이 더 칼같이 한다. 어쩌면 퇴사는 못했던 카지노 쿠폰도 결정적일 땐 이…)
아 이런 얘기도 이제 그만해야겠다!!!
뒤엉킨 감정을 풀어내느라 두서없는 글이 돼 버렸지만, 쓰면서 내 마음이 좀 보이긴 했다.
사실 나는 카지노 쿠폰과 이혼 같은 건 죽어도 못하는 사람이다. 괜히 혼자만 욱. 그랬을 뿐이다.
욱도 문제, 경솔한 것도 문제. 이게 나란 사람…
퇴근해 올 카지노 쿠폰을 어떻게 맞아야 할지 모르겠다.
홧김에 떠들어놓고 혼자 누워 울다가 갑자기 튀쳐나와 순대국에 낮술 한 병을 마시고 브런치에 주절주절 부부 얘기를 풀어낸 건… 죽어도 말 못하지.
오늘 하루가 참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