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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님 Oct 08. 2024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작가가 되고 싶었던 이유

1. 처음 펜을 잡았을 때

나는 작가가 되기를 간절히 원했다. 어디든지, 누구든지 내 글을 봐주길 바랐다. 이번에는 내가 그토록 작가가 되고 싶었던 이유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이야기하는 걸 좋아했다. 지금도 남아있는 어렸을 적에 받은 상장을 뒤적여보면, 책이나 글에 대한 상장이 무더기로 나오곤 한다. 그렇다. 나는 글이 좋았다. 말이 좋았고, 이야기를 사랑했다. 그렇다면 나 혼자 만들어 읽는 것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을 텐데 왜 굳이 작가가 되고 싶었느냐. 앞으로 두 세편, 많으면 네 편에 걸쳐서 그 이야기를 풀어가 보려고 한다. 이번 이야기는 내가 맨 처음 소설을 쓰기 위해 연필을 잡았던 초등학교 3학년 때로 돌아가는 타임캡슐이다.



현실을 이야기하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어요. 그뿐이에요.


나는 맨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던 이유를 아직도 기억한다. 나는 학교에서 그리 좋지 않은 기억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틀어주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은 현실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나는 그때 이미 깨닫고 있었다. 그래서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말이다. 그 결과 나는 글을 쓰기로 다짐했고, 그렇게 나는 무작정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 쓰기 시작한 건 내가 생각한 걸 마음대로 적은 문장덩어리에 불과했다. 처음엔 정말 보잘것없었지만, 나는 글을 쓰며 계속해서 어떻게든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걸 우회적으로 말하고 싶었다. 당당하게 '내 이야기요' 하며 내놓았을 때, 초등학생의 이야기를 들어줄 어른은 많지 않아 보였다. 그뿐이었다. 나는 소설을 시작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계속 썼다. 솔직히 나는 글이 아니면 딱히 할 만한 게 학교에서만큼은 없었다. 그나마 지금까지 만나는 초등학생 때의 친구 말고는 딱히 얘기할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썼다. 아침부터 오후에 학교가 끝나는 시간까지. 수업시간이 아니고서야 나는 밥 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 말고는 계속 글을 썼다. 그렇게 나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초등학교 시절의 대부분의 기억은 글로 물들어 있었다.


내가 소설만 썼던 것은 아니다. 소설만 읽었던 것도 아니다. 사실 나는 소설을 쓰기 전에, 독후감이나 일기 쓰는 것을 좋아했다. 어쩌면 학교가 시켜서 쓰는 것일 수도 있는 독후감을, 나는 그냥 책 읽은 김에 한 두 페이지씩 채워나가는 걸 좋아했다. 나는 매일 학교가 끝나면 초등학교 도서실에 가서 책을 읽었다. 그때 소설만 읽었던 것은 아니다. 나는 위인전을 좋아했다. 아직도 기억나는 세계 인물, 한국 인물 시리즈 도서가 생각난다. 내 기억이 맞다면, 한 권에 60페이지 정도의 어느 정도 글밥이 있는 책이었다. 지금은 책 제목이 기억나지도, 다시 찾아가 볼 수도 없지만, 나에게 있어서 그 100권 가까이 되는 책들은 내가 글을 쓰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가끔은 읽었던 책을 또 읽기도, 독서록을 쓰기 귀찮아 앞 혹은 뒤에 정리되어 있는 내용을 내가 조금 다듬어서 쓴 적도 있었지만, 책을 읽고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내용을 요약해 보는 게 지금 나의 작업에 이리 밑바탕이 되어있을 줄은 몰랐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를 그때 미친 듯이 괴롭혀준 초등학교 동급생들에게 조금 고마울 때도 있다. 덕분에 나는 이렇게 브런치라는 곳에서 할 만한 내 이야기가 생겼으니까.


초등학생 때의 내 삶을 돌아보자면, 이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연필을 가장 오래 잡고 있었던 시절"


그만큼 나에게는 미친 듯이 고통스럽지만, 그만큼 내 글이 많이 성장했던 시기일지도 모르겠다.



초등학생 때의 이야기는 이 정도 해보려고 한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내 첫 중장 편을 쓰게 된 이야기를 해 볼 것이다. 읽어주어 감사드리며, 다음 글에서 뵙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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