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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M Apr 11. 2025

남자의 카지노 쿠폰

걸어갑니다


《남자의 카지노 쿠폰》정진홍, 문학동네, 2024




정진홍 작가다. 그가 40대 언저리 접어든 시기부터 써 둔 글들을 엮었다. 현재 그의 시절은 60대에 접어 든다. 책 속 글꼭지마다 그가 담아낸 솔직+담백+인문학적 성찰이라는 내공이 묻어나서 좋았다. 그는 책상에 앉아 깨닫지 않았다.



사춘기 시절에 아버지를 여였다. 넉넉한 집안에 막내였다. 받기만 카지노 쿠폰 애정에 도취되며 살지 않았다. 남들은 누리지 못한 환경을 낭비없이 충실하게 살아 냈다. 그런 인생행보 속에서 특히, 중년 남성으로서 느끼고 깨달은 바를 말한다.



인생무대에 오르는 순서는 있어도, 퇴장에는 순서가 없다. 따라서 카지노 쿠폰건 여자건 후반생을 결정 짓는 것은 생물학적, 사회학적 지점이 아니다. 오롯이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다. '이전과 다른 삶을 살겠다'는 그 실행부터 진정 후반생이다.



이 책에서 얻은 강렬한 통찰이 책장을 덮고서도 여전하다. 감상이 휘발되기 전에 짧은 서평으로 기록한다. 이 책에서 작가가 마주하고 싶었던 독자층으로서 말이다. 후반생을 살고 있는 나는, 그가 말하는 '후반생을 사는 그 카지노 쿠폰' 였다.



확실한 증거로 '시공간적 자기 위치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것이다. 아.. 감격이다. 그런 권리는 상상도 못했다.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자책감 따위가 왠말인가. 지금을 살지 못하는 심신상태를 경계할 뿐이다. '살아있음'이 곧 기회다.



확실한 증거로 '시공간적 자기 위치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것이다. 아.. 감격이다.



'조국통일, 세계평화' 같은 대의명분에 목숨을 걸기도 했다. 임무가 가족보다 중요했기에 말이다. 그것만이 내 가족과 조국과 겨례를 지키는 일이라 여겼다. 결국 그 정신이 나를 살렸고 사지 멀쩡하게 제복을 벗었다. 꿋꿋이 걸어간다.@



#서평 #누가바라는삶인가 #職으로살았다 #業으로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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