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지긍
봄기운이 문을 두드리는 가운데 연세 127호가 찾아왔습니다. 이로써 사계절을 돌아 코로나 상황 속에서 발행하는 두 번째 봄호가 되었습니다. 비대면이라는 세 글자는 익숙해지고도 남았지만, 노트북을 바라보며 한참 말을 쏟아내는 자신이 기묘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감각은 코로나 앞에 놓인 모두가 비슷하게 느끼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있어도 어쩐지 조용한 캠퍼스에서 꾸준히 지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채워 넣으며 어딘가에서 읽히고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문을 닫고 집에 머무르기를 권고하는 세상에서 단절은 더욱 깊어집니다. 《연세》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몇 번이고 던진 나날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가닿기 바라는 마음으로 여덟 편의 글을 내려놓습니다.
프롤로그를 여는 학내 기획은 어느 순간 <연세카지노 게임 사이트 사라진 새내기 특집과 유사해 보입니다. 다만 이번 글은 신촌·송도 새내기의 목소리카지노 게임 사이트 시작해 비대면 대학 문화를 되짚어 봅니다.1막은 자신이 애정 하는 뮤지컬과 비거니즘이라는 삶의 방식에 대한 두 글이 자리했습니다. 인내의 시간을 걸어가는 와중에도 고민의 끈을 놓지 않는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인터미션에는 편집실로 날아온 한 편의 시를 담았습니다. 편지에 담긴 마음을 빌려 발걸음이 잦아든 신촌을 걸어봅니다.
2막은 여전히 가혹한 세상을 향한 비판을 두 편의 글에 담았습니다. LG 트윈타워의 농성과 주식으로 등 떠미는 부추김카지노 게임 사이트 노동이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는 사회를 발견합니다. 이어지는에필로그는 술과 로맨스라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주제 앞에 갖은 질문을 던집니다. 나름의 대답을 제시하는 결론은 새로운 질문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리라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커튼콜카지노 게임 사이트 새로운 시도를 선보입니다. 소설 형식으로 전개되는 글 안카지노 게임 사이트 살아 숨 쉬는 이들의 음성을 전합니다. 상실이 가득한 세상 속카지노 게임 사이트 곱씹어 볼 만한 여운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비일상 속 하루하루가 일상이 되어가는 세상에서 피로감은 누적되고 언어는 자꾸 길을 잃습니다. 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는 에이즈 투병 중에 <The show must go on이라는 노래를 남겼습니다. 어쩐 일인지 그 노래가 자꾸만 떠오릅니다. 코로나가 지나가고도 우리의 무대는, 글은 그리고 삶은 계속되어야 할 텐데 말이죠. 그리하여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자신이 선 자리를 바라보며 언어로 붙잡아 내고자 애쓰는가 봅니다. 그 지난한 여정이 이번 봄호를 읽는 독자분들과 보폭을 같이 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2021년 봄호 편집장 지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