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호 여름호를 펴내며
편집장 지긍
사진 정가운데에 한 입 베어문 사과가 있다. 위에는 YONSEI, 아래에는 128이 검은 박스 안에 빨간 글씨로 쓰여져 있다. 테두리에 YONSEI 128 가 이어진다.카지노 쿠폰입니다. 학교 가는 걸 참 좋아했지만, 카지노 쿠폰 날 백양로는 너무 뜨거웠습니다. 하얀 돌덩이가 내뿜는 열기와 위에서 내리쬐는 햇볕을 받으면 괜스레 화가 났습니다. 어릴 적 언뜻 보았던 백양로는 나무도 있고 오토바이도 다니던 공간이었는데 말이죠. 나는 왜 그늘이 없는 은행나무 옆에서 걸어야 하는가 투덜거렸습니다. 물론 가을에 노란색으로 줄지어진 은행나무는 참 아름답습니다.
코로나19가 찾아온 후 벌써 세 학기를 비대면으로 보냈습니다. 작열하는 백양로는커녕 학교 교정조차 누리지 못하는 시기입니다. 그럼에도 세상은 굴러가고 있고 《연세》도 영차영차 움직여 128호로 돌아왔습니다. 카지노 쿠폰에 걸맞게 치열한 고민이 담긴 글들을 모았습니다.
분노의 감정을 고민한<분노는 나의 힘과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돌아보는<서울시장 보궐선거,시작과 끝에서로 문을 엽니다. 두 글 모두 뒤를 돌아보는 듯하지만, 결국 이제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이어서 군대에 대한 기획기사<군대란 누구인가와<생존의 연대와 군대,그리고 시설사회가 자리했습니다. 두 글은 보궐선거 이후 불붙은 군대 논쟁 앞에서 차분히 군대 자체에 의문을 제기카지노 쿠폰 작업을 시도합니다.
<또 하나의,또 다른 월경 이야기는 강산이 변카지노 쿠폰 동안 월경 경험과 함께 겪은 변화를 담았습니다. 이어서 한동안 시끄러웠던 메이플스토리 논란을 바라본<왜 하필 메이플스토리일까가 이어집니다. 두 글 모두 각자의 경험을 찬찬히 돌아보고 쌓아 올려 글로 빚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고글<이름을 찾는 사람들이 이어집니다. 학교에서는 부당한 노동 조건에 투쟁카지노 쿠폰 목소리가 여전히 울리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그 목소리를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어슐러 크로버 르귄이 쓴 어스시 시리즈 속 세계에는 특별한 규칙이 하나 있습니다. 자신의 진짜 이름은 정말 가까운 사람에게만 밝히고 평상시에는 다른 이름을 씁니다. 예를 들어 중심인물의 진짜 이름은 ‘게드’지만, 대부분 그를 ‘새매’라고 부릅니다. 어스시 세계에서 진짜 이름을 알린다는 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는다는 뜻입니다. 진짜 이름을 안다면 그 어떤 마법도 걸 수 있기 때문이죠.
어스시 세계처럼 마법과 모험이 존재하지는 않더라도 우리는 분명 각자의 진정한 이름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진짜 이름’을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요. 현실에서 서로의 진짜 이름을 발견하는 일은 제대로 마주 보는 것에서 시작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세》는 글을 통해서 진짜 이름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그 끝에 누군가의 혹은 무언가의 진짜 이름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무슨 의미가 될 수 있을까요. 아니, 의미는 뒤로하더라도 이름을 알아가는 발걸음 자체가 소중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번 카지노 쿠폰가 뜨거운 태양 아래 한 발짝 움직이는 시작점이 되길 바랍니다.
2021년 여름호 편집장 지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