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위력-부작용
*방사선 무료 카지노 게임 과정 중에 주의사항*
(최대한 항문에 자극을 적게 주기 위한 수칙)
-배변 후 뒤처리는 물티슈로 누르듯이 할 것
-샤워기로 살살 뿌리듯이 씻기
-좌욕 금지(방사선으로 항문 주변 피부가 약해졌거나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병원에 갈 땐 늘 가방을 메고 다녔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바지와 속옷, 물티슈, 티슈, 비닐팩까지 빠짐없이 챙겨 넣었다. 부작용 안내를 받은 뒤 서울로 올라올 때부터 아예 철저히 준비해 둔 셈이다. 다행히 방사선 치료가 끝날 때까지 가방 속의 것들은 한 번도 꺼낼 일이 없었다.
5회 차 치료가 끝났다. 매주 금요일에는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님과 면담이 있는 날이다.
"000님,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다섯 번 무료 카지노 게임를 받으셨어요. 몸이 아프셨거나 무료 카지노 게임받는 중에 불편했던 점 있으셨나요?"
“무료 카지노 게임 중에 특별히 불편한 건 없었어요. 평소처럼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잔 마시고 대변보는 것도 똑같고요. 그런데 수요일 저녁부터는 식사 후에 바로 배가 조금 아프면서 변의가 느껴져서 화장실에 가게 돼요. 묽은 변이 조금 나오고요.”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이건 방사선 치료의 일반적인 부작용이에요. 방사선이 장을 자극하면서 장점막이 민감해져서 그럴 수 있거든요. 오늘은 설사와 잦은 배변에 대한 약을 처방해 드릴게요. 필요할 때 복용하시면 되고요. 우리는 다음 주 금요일에 다시 만날게요. 무료 카지노 게임 잘 받으시고, 중간에 복통이 심하거나 항문 통증이 심하면 언제든지 진료실로 연락 주세요.”
지사제와 진경제를 처방받고 진경제는 저녁 식사 후 한 알 복용해야 했다.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증상들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지만,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약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다.
10회 차 무료 카지노 게임를 마치고 의사 선생님과 두 번째 면담
"선생님, 8일 차부터 가스가 차고 속이 불편해요. 진경제는 일주일 동안 한 알씩 네 번 먹었어요."
"하루에 대변 횟수는요? 4-5번. 진경제를 너무 자주 먹으면 나중에 항문 괄약근이 제기능을 못할 수도 있어요. 최대한 참는 연습이 필요해요. 안 되겠다 싶을 때 약을 먹도록 해보세요. 항문이 아프진 않으세요?
"네. 통증은 없는데 항문이묵직한 느낌은 있어요."
아침부터 기분이 가라앉는 날이었다. 식사만 하면 바로 변의가 느껴지고 참을 수 없어 약을 먹었는데, 그 약이 항문 괄약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싶었다. 진료실을 나오며 속이 상해 큰소리를 한번 지르고 싶었지만, 대신 진료실 근처수족관의 흰둥가리를 향해 한마디 했다.
“나더러 어쩌라고. 그래 안 그래?”
부작용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몸에 방사선이 누적될수록 피로감도 깊어졌다.
오후가 되면서 피로감이 더 몰려오고, 본격적인 설사가 시작됐다. 그날부터 나흘 동안은 속이 쓰리고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고, 낮 동안에는 두세 번 설사를 했다. 약한 복통도 함께 있었다. 아침과 저녁 식사 후에는 항암약을, 식전에는 설사약(지사제)을 챙겨 먹었다. 진경제도 처방받았지만 복용은 망설여졌다. 수술 후 항문 괄약근이 제 기능을 해야 하니, 약보다는 자주 화장실에 가는 방법을 택했다. 아직은 거뜬히 잘 해낼 수 있었다.
15회 차 무료 카지노 게임를 마치고, 의사 선생님과 세 번째 면담을 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의 몸 상태를 말씀드렸다.
“다른 것보다 항문이 얼얼하게 아프기 시작해서요. 하루 종일 신경이 거기에 가 있어요. 앉아 있을 때도 좀 불편하고요.”
“그 정도면 심한 복통은 아니지만, 진통제를 처방해 드릴게요. 항문 통증은 방사선이 직장과 항문 주변의 점막과 피부를 자극해서 화끈거림이 생길 수 있어요. 심하면 화상처럼 피부가 벗겨지기도 하는데, 아직은 그 정도는 아닐 거예요. 연고도 함께 처방해 드릴 테니 바르면 한결 나아질 거예요.”
진통제와 항문 통증을 줄여주는 연고를 처방받았다. 매일 방사선은 몸속에 조금씩 더 쌓이고 부작용도, 챙겨야 할 약도 점점 늘어갔다. 다음 주에는 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알 수 없었다.
얼마 전, 직장암 방사선 치료로 항문에 심한 화상을 입고 오랜 시간 고생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었다. 점점 내 증상이 그쪽을 향해 가는 것 같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제발......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 항암약을 먹고, 방사선 치료도 받는다. 그런데 치료는 거기서 끝이 아니다. 항암약 부작용이 생기면 그걸 줄이기 위한 또 다른 약을 먹고, 방사선 부작용이 생기면 또 다른 약이 추가된다. 치료를 위해 시작한 일이 어느새 부작용과 그에 대한 처방으로 이어지는 끝없는 고리처럼 느껴졌다.
암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 어느 순간부터는 부작용을 견디기 위한 싸움처럼 느껴졌다. 치료가 나를 낫게 하는 건지 아니면 또 다른 고통을 만드는 건지. 그 아이러니가 참 묘했다.
어쨌거나 이제부터는 무료 카지노 게임가 끝날 때까지 매일 진경제를 복용해야 했다. 항문이 묵직하게 내려앉는 느낌, 출산을 앞두고 배가 아래로 쏠릴 때의 감각과 비슷했다. 통증에 묵직함까지 겹치니 하루 종일 감각은 그쪽에만 집중됐다. 식사 시간 외엔 앉는 자세를 피했고 엉덩이에 압박이 가지 않도록 조심했다.
항암 부작용으로 입맛은 없고 체중도 조금 줄었지만 방사선 부작용까지 겹친 상황치고는 꽤 씩씩하게 잘 버티고 있었다. 챙길 게 많아진 만큼, 그냥 내가 좀 더 부지런해졌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무려 암과 싸우는 중인데 이 정도 번거로움쯤이야 감당할 수 있다. 어쩌면 암세포들 절반이 사라졌을 수도 있을 테니까.
3월 29일 금요일, CT 모의무료 카지노 게임와 20회 차 무료 카지노 게임가 있는 날이었다. (지난 2월 26일 이후 두 번째였다.)
언제나처럼 치료 전 방광 전처치를 마치고, 손등에 주사기를 꽂은 채 검사실로 들어갔다. 방사선 치료와 동일한 자세로 치료대에 눕고 검사가 시작되려던 순간,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000님, 배에 가스가 많으시네요. 이 상태로는 검사가 어렵습니다. 2분 드릴 테니 가스를 배출해 보세요.”
“네? 억지로 방귀를 뀌라고요?”
“다리를 구부린 자세로 한 번 시도해 보세요.”
이게 말인지 방귀인지. 방사선 치료 부작용으로 장이 민감해져서 가스가 차는 걸 어쩌란 말인가. 내 의지로 어떻게 되는 일이 아니었다.
“안 나오는데요. 안 돼요.”
“오늘 검사는 꼭 진행해야 해서요. 그럼 저희가 가스를 제거해 드리겠습니다. 불편하시겠지만 아프진 않을 거예요.”
잠시 후, 남자 방사선사 두 명이 조용히 들어와 치료대 옆에 섰다. 손에는 얇고 긴 튜브를 들고 있었고, 설명대로 빨대 정도 두께의 관을 항문에 삽입했다. 10cm쯤 들어갔다가 10초쯤 지나 빼낸 뒤, 밖으로 나가 화면을 확인하더니 가스가 빠졌다고 했다. 창피하다기보다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해결할 수 있으니 다행이었다. 오늘 모의치료를 못 했더라면, 그게 더 속상했을지도 모른다.
“자세 다시 잡아드릴게요. 이제 검사 시작하겠습니다.”
무사히 모의치료를 마치고 방사선 치료를 하러 11번 치료실로 향했다. 방사선 치료실 문을 여는 순간, 익숙한 선생님들 얼굴을 보는 데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방금 있었던 일을 조심스럽게(고자질하듯) 말했더니 “많이 힘드셨겠어요” 하며 위로해 주셨다. 그 한마디는 마치 혼자 울고 있을 때 누군가 조용히 등을 토닥여주는 듯한 고마움. 그 따뜻함이 민망하고 당황스러웠던 순간을 잊게 해 주었다.
의사 선생님과 네 번째 면담이 이어졌다.
“항문 통증은 여전해서 연고를 바르고 있어요. 지사제와 진경제도 하루에 한 번씩 먹고 있어요. 항문 묵직함은 더한 것 같아요. 요 며칠은 속이 쓰렸어요. “
”하루에 대변보는 횟수나 그 정도의 증상으로 볼 때 아주 잘하고 계시는 거예요. 속 쓰림에 대한 약은 처방해 드릴게요. 오늘 CT 모의무료 카지노 게임 하신 결과를 볼게요. 지금은 장기들이 부어 있는데 무료 카지노 게임 끝나고 시간이 좀 지나면 회복이 될 거예요. CT 영상을 보면 무료 카지노 게임 전에 암이 울퉁불퉁한 모양이었다면 지금은 조금 정리된 것처럼 보여요. 사이즈 변화가 약간 있는 것 같아요. “
“이제 다섯 번 남았어요. 지금까지 잘해오셨으니까 남은 치료도 잘 해내실 거라 믿어요. 마지막 3회는 원발암 부위에 집중해서 방사선을 쏠 거예요. 그래서 복통이 심할 수 있는데, 갖고 계신 진통제를 드시면 되고 다 드셨다면 다시 처방해 드릴게요. 조금만 더 힘내세요. 우리는 치료가 끝나는 날 다시 만나요.”
검사 결과를 궁금해할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 그럼 아직 암이 있다는 거네?”
“응, 울퉁불퉁한 감자가 동그란 감자가 된 거지. “
“그렇구나. 나는 암이 사라졌다는 말을 기대했는데. “
“무슨 그런 기적을 기대해. 너무 기대하면 실망이 크잖아. 난 그냥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나는 자기가 방사선 치료만으로 암이 사라지는 몇 퍼센트 안에 들길 바랐거든. 이번 결과는 좀 아쉽네.”
남편은 정말 많이 아쉬워했지만 내 머릿속엔 다른 장면이 계속 떠올랐다. 의사 선생님이 진통제를 먼저 언급했다는 것, 그리고 대기실에서 만난 중년의 남자 환자가 했던 말이었다.
“집중무료 카지노 게임를 받은 첫날, 저는 태어나서 그렇게 아파본 건 처음이에요. 밤새도록 배 아파서 혼났어요. “
그렇게까지 아플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자, 남은 치료가 무섭게 느껴졌다. 집중치료의 통증은 방사선 치료의 끝자락을 예고하고 있었다. 과연 나는 그 거대한 파도를 어떻게 마주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