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집의 존재증명

집의 존재증명


등 뒤를 열어 놓고 싶었다

허벅지를 내놓고 베라 하면

툇마루는 더 깊어질 것이었다

무릎에 튀는 빗방울이라도

내게 말 거는 이장님 잔소리라도

반갑다 세 뼘의 깊이 만으로도


그저 30센치 높은 곳에 앉으면

남들보다 30센치 낮은 곳을 바라보니

땅은 더 깊어질 것이고

넓어질 것이고

누군가와는 더 멀어질 것이고

지나가는 개미에게 말을 걸면

이장님의 잔소리 같을까


맨질해질 때까지 엉덩이를 비비던

툇마루만 남아도

집은 거기에 늘 있을 것인데


무료 카지노 게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